기립성 저혈압에 의한 어지럼증을 예방하려면 앉아있다가 일어났을 때 다리를 꼬는 게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앉아있다가 일어날 때 머리가 '핑~' 도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기립성 저혈압에 의한 증상이다. 기립성 저혈압은 앉아있다가 갑자기 일어나거나 오랜 시간 서있을 때 하반신에 모인 혈액이 심장, 뇌로 제때 유입되지 못해 발생한다. 노인 실신 원인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비교적 흔하다. 문제는 기립성 저혈압으로 어지럼증이 발생하면서 낙상, 골절 등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오래 앉아있거나 서있으면 하체에 혈액이 몰리면서 하체 정맥이 일시적으로 늘어난다. 정맥이 늘어나면 혈압이 낮아져 심장으로 혈액을 보내는 힘도 줄어든다. 이는 심장을 통해 뇌로 가는 혈액량에도 영향을 미쳐 어지러움을 유발한다. 시신경이 있는 후두부에도 혈액량이 줄면서 시야가 컴컴해지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기립성 저혈압은 특히 키가 커서 하체에서 뇌·심장까지 거리가 멀거나, 하체 근육량이 적은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피로, 스트레스,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한 혈액순환 저하도 기립성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
기립성 저혈압으로 인한 2차 사고를 예방하려면 하체에 힘을 주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일어서서 다리 꼬기’다. 캐나다 캘거리대 연구팀은 기립성 저혈압을 앓는 30대 여성 24명을 대상으로 ▲정상적으로 일어서기 ▲무릎 들어올리기를 반복한 후 일어서기 ▲일어선 후 다리 꼬기, 세 가지 동작들이 기립성 저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일어선 후 다리 꼬기를 한 그룹의 경우 혈압 강하 정도가 평균 18mmHg에 그쳤다. 반면 정상적으로 일어선 그룹은 28mmHg, 무릎을 들어올린 후 일어선 그룹은 20mmHg정도의 더 많은 혈압 강하를 보였다. 세계적 학술지 ‘란셋 신경학회지’에도 일어서서 다리 꼬기, 까치발 들기, 의자 위에 한 발 올려놓기가 기립성 저혈압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됐다. 이들 자세는 허벅지, 종아리 등 하체 근육에 힘이 들어가게 해 다리 정맥에서 심장으로 가는 혈액의 흐름을 원활히 함으로써 기립성 저혈압을 예방한다.
한편, 다리 꼬기 자세는 앉은 상태에서 시도해도 좋다. 오래 앉아있다가 일어나기 직전 15~30초 다리를 꼬고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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