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 전국 우수공청단원 표창 예정 명단이 공시된 가운데 룡정시 삼합진인민정부 사업일군 리혜영이 우리 주에서 유일하게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11일, 삼합진을 찾아가 리혜영(27세)을 만나보았다.
2020년 1월에 연변주 ‘인재영입’ 시험에 합격된 리혜영은 기층에서 청춘의 열정을 몰붓고저 결연히 룡정 시내에서 47킬로메터 떨어진 변경진인 삼합진으로 왔다고 한다.
리혜영이 진으로 온 그해, 태풍 ‘바비’, ‘마이삭’, ‘하이선’이 련이어 길림성 경내에 들이닥쳤다. 두만강 간류 연안인 삼합진은 재해방지 중점지역이였는데 태풍의 급습에 맞서 그녀는 홍수방지, 태풍방어 최전선에서 삼합촌 촌민들을 대피장소로 전이시키는 임무를 맡았다.
“2016년 당시 태풍 ‘라이언록’이 촌에 얼마나 큰 피해를 가져다주었는지 익히 들었던 터라 이번에는 무조건 피해를 줄여야겠다는 생각 뿐이였어요.” 사업에 참가하고 처음 겪는 태풍방어사업이여서 무서울 법도 했지만 그녀는 ‘생명 최우선’, ‘촌민들을 한명도 빠뜨려서는 안된다.’는 사명감으로 촌민들이 대피장소에서 안전하게 밤을 지낼 수 있도록 폭우를 무릅쓰고 생활물자를 운반하는 한편 촌민들이 모두 전이되였는지를 재삼 확인했다.
폭우로 인해 앞이 잘 보이지 않는가운데 한대 또 한대의 차량 전조등 불빛만이 촌민들이 무사하게 도착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게 했다. 30시간 동안의 ‘전투’ 끝에 삼합진 삼합촌의 307명 촌민이 모두 성공적으로 대피장소로 전이되였다.
먹구름이 서서히 흩어지고 아침해살이 희미하게 비치였다. 입구를 지키고 있던 리혜영은 안심된 얼굴로 곤히 잠든 촌민들을 보고서야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가 연변주 각 지역에 전파되였을 때 삼합진 선전부문 사업일군인 리혜영은 카메라로 상황을 기록하는 ‘기록자’, 코로나 정보를 전달하는 ‘선전원’, 촌민들과 동고동락하는 기층 사업일군 등 세가지 역할을 톡톡히 발휘했다.
당시 전염병 사태로 인해 많은 농호들이 제때에 짚대반출 작업을 할 수 없었다. 봄갈이 준비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삼합진정부 사업일군들은 힘을 합쳐 농호를 도와 2일간 짚대반출 작업에 투입, 30여헥타르의 논밭 짚대반출 작업을 완수했다. 질퍽거리는 논을 밟는 순간 진흙탕이 두 발을 감쌌지만 리혜영은 신발을 벗어던지고 바지가랭이를 걷어올려 ‘맨발부대’에 가입, 짚대를 옮기는 한편 카메라로 여러가지 장면들을 생생히 기록했다.
또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방역 지식과 관련 소식을 촌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리혜영은 삼합진 전염병예방통제판공실 사업에 투입했다. 이른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사무실에서 경작지로, 촌민들의 집으로… 언제 어디서든 모든 곳이 그녀의 방역 ‘주전장’이였다. 리혜영은 전염병 예방, 통제의 최전선에서 대중들에게 가장 정확한 전염병 예방, 통제 정보와 가장 실용적인 전염병 예방, 통제 지식을 전달했고 사업일군들의 가장 감동적인 방역실록과 삼합진 인민들이 일치단결하여 전염병 발생 상황에 함께 대처하는 모습들을 생동하게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로 혜영이는 두달간 집에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방호복을 입고 촌 곳곳을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힘들었을 텐데 우리 진의 ‘선전원’으로서 무거운 카메라 설비까지 둘러메고 다니면서 힘들다는 말 한마디 없이 열심히 직책을 리행하는 그녀의 모습에 참으로 감동되였습니다.”삼합진정부 선전위원 손건이 그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리혜영은 진내 유일한 9년제 의무교육학교인 삼합진 9년일관제학교의 학생들에게도 항상 관심을 쏟고 있다.
“비록 전교의 학생이 11명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하나하나가 희망의 씨앗으로서 씩씩하게 자라 조국의 미래를 위한 큰 나무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리혜영은 후대들에 대한 이런 마음가짐으로 정월대보름을 맞아 아이들을 데리고 전통음식인 두부를 만드는 촌민의 집에 찾아가 아이들이 두부를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고 체험하게 하였는가 하면 또 우리 민족의 무형문화유산인 ‘수천놀이’를 전파하기 위해 수천협회 회장을 초청해 아이들이 ‘수천놀이’를 배우는 가운데서 전통문화의 매력에 푹 빠지게 했다.
그리고 청명절에는 아이들과 함께 삼합촌 청천렬사비를 찾아 영웅렬사 추모활동을 전개하고 58년간 촌의 렬사비의 보호와 렬사정신의 계승에 앞장선 2023년 1.4분기 ‘중국 훌륭한 이’ 립후보자이자 길림성 도덕모범인 고 리은기 로인의 사적을 소개함으로써 아이들이 홍색유전자를 전승하고 ‘렬사비 지킴이’의 바통을 이어받도록 했다.
야근은 물론이고 주말을 반납하는 일이 다반사인 기층에서 힘들지 않냐는 물음을 들을 때마다 리혜영은 기층이라는 가장 실제적인 배움의 장소에서 사상을 단련하고 재능을 키우면서 매일 실속있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녀는 “항상 촌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정부와 촌민들간의 교량 역할을 잘 발휘하면서 더욱 다양하고 가치 있는 영상을 제작함으로써 주위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하는 동시에 우리 진과 촌을 홍보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 고향의 발전에 힘을 기여하고 싶다.”고 당찬 소신을 밝혔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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