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수기 137] 고향을 찾아서
조글로미디어(ZOGLO) 2023년5월12일 16시11분    조회:392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길림시로부터 장백현으로 달리는 뻐스에 몸과 마음을 실었다.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창문 밖을 내다보다 나니 어느 덧 장백현의 아름다운 풍경이 안겨왔다. 뻐스가 장백지역에 도착했다. 설레이는 마음과 달리 길 수리 때문에 차속도가 매우 늘이고 직선으로 달리지 못하고 S형으로 달렸다. 마치 면허증 시험을 보는격이였다.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다. 하나 밖에 없는 언니가 마중 나왔고 오랜만에 언니를 보니 덜컹거리는 뻐스를 타고 온 불쾌함이 어느 덧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장백현은 산 좋고 물 좋은 곳이다. 현성 남쪽은 압록강을 사이두고 조선 혜산시와 마주 하고 있고 북쪽으로는 높고 큰산이 있는데 조선 쪽의 산과 마주보고 있다. 장백현에서는 북산에다 북산공원을 건설하느라 분주했고 산정 앞에 세워진 1,300여년 력사를 가진 령광탑은 여전히 우뚝 솟아있었다.

북산의 제일 높은 곳에 현성 텔레비죤 접수탑이 하늘을 찔러 쭉 뻗어올랐다. 내가 초중을 다닐 때 한창 접수탑을 건설하였는데 우리도 건설장에 가 의무로동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텔레비죤 접수탑을 바라볼 때마다 그 때 일하던 모습이 새삼스레 떠오르며 특별한 감정을 품게 된다. 장백현성 거리를 거니느라면 저도 몰래 청신하고 깨끗한 환경에 매혹된다. 해당화나무에는 해당화가 주렁주렁 달려있고 마가목나무에도 빨간 열매가 조롱조롱 달려있어 눈을 즐겁게 한다. 쓰레기통도 류달리도 장구모양으로 설계돼 있어 보기에도 좋았다.

몇년전 만해도 줄줄이 늘어져있던 단층집들이 거의 자취를 감추었고 그 자리에 우후죽순 층집들이 질서정연하게 일떠섰다. 언니네 살던 단층집도 파가이주에 들어서 언니네도 층집에서 살고 있었다. 창문 밖을 내다보니 조선 혜산시 전경이 훤히 안겨온다. 장백현성의 면적은 그리 크지 않지만 대도시 축소판처럼 없는 것이 없다.

장백현성의 야경 또한 가관이다. 고층건물 정상에는 여러가지 네온등이 반짝거렸고 중심 거리의 층집 벽에도 네온등으로 장식했다. 특히 조선족 녀성이 장구를 치는 그림을 작은 네온등으로 장식한 것이 눈에 띄였다.

네온등이 켜지면 가로등과 어우려져 거리는 대낮처럼 밝고 반짝거려 황홀하다. 게다가 이곳은 공기가 좋고 물이 맑아 그야말로 ‘무릉도원’이다.

장백현에는 중학교 동창들이 많이 살고 있는 터라 오랜 만에 만난 우리는 옛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초중 때 우리를 가르쳐주신 조선어문교원 김선생님을 뵈러 갔다. 김선생님은 알맞춤한 키에 갸름하고 하얀 얼굴을 가진 예쁘장하게 생긴 분이다. 88세 고령이지만 그는 여전히 이쁜 모습이고 아주 건강했다.

재직 시 김선생님은 학교를 대표하여 장백현에서 조직한 공개수업에 참가한 적이 있다, 그가 선택한 과문은 주총리를 사모하는 문장이였는데 주총리에 대한 깊은 감정을 담아 과문을 읽었다. 학생들은 물론 공개수업에 참가한 손님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의 공개수업은 호평을 받았고 1등상을 받았다.

초중을 다닐 때 우리반 담임선생님은 물리를 가르쳤다. 유모아적이고 재미있게 가르쳐주셔서 학생들은 물리 수업을 기다리게 되고 물리에 재미를 붙이게 되였다. 아마도 그 덕에 나는 물리에 흥취를 가지게 되고 물리교원으로 되였다. 현재 담임선생님은 북경에서 살고 계셔서 이번 행차에 만나 뵙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다른 선생님들도 찾았지만 몇몇 선생님들이 이미 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 좀더 일찍이 찾아뵈여야 하는 데… 후회막급이다.

고향을 떠나 길림시에서 살면서 언젠가는 선생님들을 찾아뵐 생각을 수차 해왔지만 사업에 쫓기우고 생활에 시달리며 눈코 뜰 새 없이 허둥지동 살다보니 나이 들고 퇴직해서야 선생님들을 찾은 나다. 생각이 많아지고 생각이 깊어진다.

이번 행차에 고향친구들과 함께 어릴 적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풍경구도 돌아보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서 참 기쁘다. 고맙다 친구들, 이제 또 만나자!

 /리봉옥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943
  • 올 시즌 갑급리그 개막전을 위해 일찌기 1, 2차 전지훈련을 마친 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이 3차 전지훈련지인 곤산시 체육중심체육장 보조 구장에서 매일 오전, 오후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이들은 곤명, 한국 제주도 전지훈련을 거친 후 곤산시로 이동하여 여기서 마지막 담금질에 한창이다. 매일 전술훈련을 하면서 새 ...
  • 2025-02-21
  • 중약재 재배, 연구, 생산, 판매를 아우르는 현대화 중약기업이며 국가첨단기술기업인 길림화강약업주식유한회사의 2024년 생산액이 10억원을 돌파하여 새로운 기록을 세우면서 돈화시에서 세번째로 10억원을 돌파한 공업기업으로 되였다.국가 중약표준화대상 시범기업인 길림화강약업은 중의약 전통기술의 계승, 혁신에 진력...
  • 2025-02-21
  • 2월 20일 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이 현재 곤산시에서 제3차 동계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가운데 필자는 연변팀 이기형 감독을 만나 올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정황을 여러모로 들어보았다.물음: 올시즌 구단에서 내건 목표는?이감독: 구단에서 첫번째 목표는 팀 건전성 등을 강화시키는 부분이다. 일단 승격을 큰...
  • 2025-02-21
  • 윤석열, 헌법재판소 10차 변론기일 출석20일, 윤석열(왼쪽)이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에 출석하였다. /신화넷20일 오후, 한국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공식변론이 열렸다. 이는 현재까지 마련된 마지막 증인변론이기도 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의 내란사건 발동 심리 절...
  • 2025-02-21
  • 개학 초기에는 아이들이 새 학기의 학습과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주로 심리적 및 행동적 불편함으로 나타난다. 부모는 무조건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아이가 새 학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리해하고 도와야 한다. 구체적으로 네가지 제안이 있다.첫째, ‘안정적인 마음가짐’이다.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마음가...
  • 2025-02-21
  • 사상을 통일하고 신심을 확고히 하여민영경제 발전의 건전한 고품질 발전 촉진민영기업 좌담회에서 한 습근평 총서기의 중요한 연설 큰 반향 일으켜습근평 총서기는 17일 개최된 민영기업 좌담회에서 새 시대 새 로정에서 민영경제 발전은 전망이 밝고 큰 성과를 이룰 수 있기에 광범한 민영기업과 민영기업가들은 마음껏 기...
  • 2025-02-21
  • 2025년 중소학교의 봄학기 개학이 점점 다가옴에 따라 길림성의 중소학교 교정은 곧 새 학기의 활기찬 생기를 맞이하게 된다.2월 17일, 길림성교육청은 전 성의 중소학교 봄학기 개학 준비사업 화상회의를 조직하여 학생 체육운동, 생활 및 휴식 시간 규범, 숙제관리 최적화 등 중점 업무에 대해 전면적이고 세심한 배치를 ...
  • 2025-02-21
  • 최근 연길시 ‘무형문화유산으로 록색 책갈피에 조력하고 동심으로 석류씨 함께 키우기’ 무형문화유산 학교 활성화 행사가 연길시연신소학교에서 시작되였다.이번 행사는 학교를 주된 플래트홈으로 삼아 우수한 문화유산의 보호와 전승을 한층 더 추진하고 중화민족공동체의식 확고히 수립이 교육 전반에 깊이 스며들게 하...
  • 2025-02-21
  • ―연길정골병원 최종하 원장, 연변성주청소년체육구락부 학생에게 무상치료 제공최종하 원장(오른쪽)이 리설봉 교장에게 전모 학생의 검사결과를 설명해주고 있다. “최원장님의 고명한 의술과 고운 심성 덕분에 2만여원의 치료비를 절약한건 물론이고 더욱 중요한건 우리 아이가 더 큰 고통을 받지 않고 치료받을 수 ...
  • 2025-02-20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