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새농촌 기별]‘그제날 뛰놀던 유치원 옛터’에 인생 2막의 꿈 심는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3년6월13일 13시15분    조회:267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 ‘광동촌민박’ 전호남, 현향미 부부의 귀향 창업기

- 민박에 캠핑을 접목시켜 농촌생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귀향을 결심하고 고향에서 민박을 꾸려 창업에 성공한 전호남씨와 현향미씨 부부.

북적이는 도시의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은 종종 시골에서의 잔잔한 삶을 꿈꾼다. 공기 좋은 곳을 찾아 떠나는 캠핑이 뜨고, 조용한 힐링을 즐길 수 있는 농촌 민박이 인기를 타는 원인이 아닐가 싶다. 1박 2일, 하루 3~4시간 정도라면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민박에 캠핑을 접목시켜 농촌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면 더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민박 창업에 대한 생각은 작년부터 있었어요.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 것은 올해 춘절 기간 연길이 관광도시로 급부상하면서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걸 보고 이때다 싶었죠.”

향촌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화룡시 동성진 광동촌에서 나고 자란 전호남씨(89년생)가 귀향창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다. 거기에 귀향창업을 적극 격려하고 지지하는 고향으로의 귀향은 그야말로 시기적절한 결정이였다.

큰 마당을 정원으로 두고 있다는 게 특색, 앞 건물은 식당으로, 뒤 건물은 민박으로 사용되고 있다.

“아이가 커가고 있는데 성장단계에서 부모가 해줘야 될 역할이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외국에 있고 남편은 또 파견근무 형식으로 중국 여러 지역을 돌며 가족이 항상 떨어져 지냈었죠. 남편과 얘기를 많이 나눴던 것 같아요.” 안해 현향미씨(87년생)도 2022년 초에 긴 외국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오기로 결심했다.

시기가 맞았고 기회가 닿았다. 독특한 민속풍정과 음식문화로 올해 춘절 핫하게 떠오른 연변의 관광 열기가 지역사회의 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민박 산업의 인기를 이끌었다. 그러던중 마침 촌의 식당 자리가 맡아 할 주인을 기다리던 참에 촌에서 기회를 제공해주면서 창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였다.

민박으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에는 사진과 같은 단독방이 3개 있다.

캠핑을 즐긴다면 이 공간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이들 부부의 설명이다.

식당으로만 쓰던 장소를 민박과 식당을 결합시키는 모델로 바꿨다. 큰 부지면적에 마당이 넓은 특점을 살려 정원으로 인테리어를 해 놀이터를 만들고 캠핑장비를 놓았다. 정원 뒤편으로 남는 공터는 채소밭으로 가꿔 제철 채소를 심었다. ‘민박+캠핑+농촌 생활 체험’이 동시에 가능한 공간으로 업그레이드를 이뤘다.

결심이 서니 추진력을 얻었던 것. 년초에 시작해 올해 4월에 이미 공사를 다 마치고 손님맞이에 나섰다. 음식이 맛있다고 엄지를 내밀어주는 관광객을 배웅할 때면, 민박에서 힐링을 얻었다고 재방문을 와주는 손님들을 접대할 때면 힘든 와중에도 힘이 난다고 말하는 전호남씨와 현향미씨다.

어머니 두 분이서 손님 상에 올라갈 시루떡을 찧고 있다. 장국, 김치, 닭곰 료리 모두 두분의 손을 거쳐 나온다.

“우리 시어머니랑 친정엄마가 직접 음식을 하셔서 그런지 손님들이 음식이 맛있다고 후기를 주시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어요.”

상에 올리는 음식은 주로 연변 특색음식들이다. 장국에 닭곰에 김치가 주를 이루는데 직접 담근 장과 김치 그리고 당일 한 닭곰은 이젠 인기메뉴로 자리매김 했다고 현향미씨는 자랑스런 소개를 덧붙였다.

설거지에 여념이 없는 와중에도 친정엄마는 함께 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고향에 돌아와 창업한 자식들이 대견하다는 시어머니.

“힘들지만 함께라서 행복해요. 우리 애들이 잘 살아보겠다고 이렇게 노력하는데 옆에서 힘이 닿는 데까지 도와야죠.”

식당 설거지에 여념이 없던 친정엄마도, 채소밭에 가을에 수확할 옥수수를 심던 시어머니도 자식들과 함께 일하는 요즘이 살맛난다고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았다.

그도 그럴 것이 마을 토박이로 일평생을 광동촌에서 살아온 부모님이 계시는 곳이자 전호남씨가 나서 자란 고향이였기에 무작정 창업에 뛰여들 수 있었다. 마을에 들어서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한다. 정책의 바람을 타고 살기 좋은 아름다운 향촌으로 거듭난 마을의 변화에 감개무량하기도 하고 또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본 것처럼 반갑게 맞아주는 마을사람들의 후덕한 인심을 느끼며 마음이 푸근해지군 한다.

마을사람들의 넉넉한 인심은 어려울 때 힘이 된다. 가을에 수확할 옥수수를 함께 심어주는 마을 주민들.

“여기에서 정착할 수 있었던 건 아낌없는 도움과 성원을 보내주시는 많은 분들이 계시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나서 자란 고향이기도 하지만 참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살기 좋은 마을인 것 같습니다.”

오래동안 터를 잡고 더불어 살아온 마을사람들은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보다 낫다는 말을 실감하게 한다. 갓 스타트를 뗀 사업이다보니 지금은 일단 가족단위로 경영 중에 있는데 관광객들이 많이 몰릴 때면 마을사람들이 너도나도 팔 걷고 도와주러 온다고 부부는 연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앞으로 자리를 완전히 잡으면 인력을 늘여야죠. 지금은 주방만 알바를 고용하고 있는데 민박이 안정기에 들어서면 마음사람을 더 고용할 생각입니다.”

아름다운 향촌으로 거듭나며 각광받고 있는 고향의 인기 덕분에 창업을 꿈 꿀 수 있은 이들은 고향 건설에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뒤에 보이는 건물이 그제날 자신이 다니던 광동유치원 옛터였다고 전호남씨는 소개했다.

“인연은 인연인가보죠. 지금의 이 민박자리가 예전에 제가 다니던 광동유치원 옛터였어요. 구조는 옛날 그대로예요. 내부만 조금 바뀌였죠.”

건물에 숨겨진 뒤이야기를 전하며 옛추억을 소환한 전호남씨는 또 다른 의미로 가슴 뛰는 도전이라며 웃었다. 그제날 본인이 뛰여놀던 유치원 자리로 돌아와 부모손 쥐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던 그때처럼, 지금은 안해의 손을 잡고 귀향창업의 첫발을 뗐다.

두 부부는 고향에서 잘 살아보고 싶다는 말을 여러번 강조했다. 먼 후날을 내다보고 큰 계획을 그린다기보다는 지금처럼 열심히 일하면서 보람을 쌓겠다며 미래를 말했다.

“앞으로도 쭉 고향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살고 싶어요. 고향에 정착해 고향에서 성취를 느끼며 살고 싶어요.”

도시 생활을 접은 부부는 고향 농촌에 돌아와 인생 2막을 열고자 한다. 황금빛 미래를 그린다.

/길림신문 김가혜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413
  • 백산시는 ‘중국 최고급별 인삼원지, 장백산 설국풍광 국제문화관광휴양지, 전역 AAAAA 혁신시범구’를 목표로 인삼문화, 삼림광천과 빙설경제를 발전 주선으로 인삼 재배, 가공과 판매를 통일적으로 계획하고 ‘중국 인삼산업 시범구’ 건설을 전력으로 추진하고 있다. ‘백초의 왕’으로 불리는 인삼은 예로부터 진귀한 중...
  • 2023-05-29
  • 지난 1월 20일 미국 수도 워싱톤에서 촬영한 재무부 건물. /신화사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5월 26일, 미국 정부의 사상 최초 디폴트(채무 불리행) 발생일을 당초 예상됐던 6월 1일에서 6월 5일로 늦추면서 량당의 부채한도 인상 협상이 더 많은 시간을 벌게 됐다.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미국 의회에 서한을 보내 다음과 같이...
  • 2023-05-29
  • 중국작가협회에서 27일 발표한 보고에 따르면 2022년말까지 중국인터넷문학은 이미 루계로 만 6,000여부의 온라인 문학작품을 해외에 수출했고 해외 사용자는 1억 5,000만명을 넘었다. 27일, 중국작가협회, 절강성인민정부, 항주시인민정부에서 공동 주최한 ‘2023 중국 국제 인터넷문학주간’행사가 절강성 항주시에서 개...
  • 2023-05-28
  • 류하현조선족학교 건교 111주년 기념대회 및 류하현 조선족 제5회 민속제 성황리에 5월 27일 오전, 류하현조선족학교 건교 111주년 기념 및 류하현 조선족 제5회 민속제 행사가 류하현조선족학교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박준실 교장 박춘실 교장은 개막식 환영사에서 “이번 행사의 취지는 ...
  • 2023-05-28
  • 2023년 연변동북아문학연구회 세미나 장면. 2014년에 성립되여 하이퍼시 창작과 연구에 집중하여 일정한 성과를 거둔 연변동북아문학연구회(전신은 중국조선족동북아문화연구원)는 성립 10주년을 맞으면서 《연변동북아문학예술련구회문고(12)》와 《10주년특간 평론 모음집》 등을 자체로 편집 출간한 외 문학연구세미나를...
  • 2023-05-28
  • [북경 5월 27일발 신화통신] 기자가 27일, 중앙인터넷안전및정보화위원회 판공실에 따르면 “깨끗 명랑 · ‘1인 미디어’ 혼잡 상태를 엄하게 정돈’하는 전문행동 요구에 따라 3월 10일 이래 각급 인터넷안전및정보화위원회 부문은 각종 규정 위반 ‘1인 미디어’ 계정을 엄숙하게 조사, 처리했다. 웨이보(微博), 텐센트(腾...
  • 2023-05-28
  • 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은 5월 27일 오후 4시, 산동성체육중심에서 열린 중국축구 갑급리그 제7라운드 경기에서 지난해 을급리그에서 함께 올라온 승격팀인 제남흥주에 0대2로 패하며 5경기 무패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는 제남흥주팀 10번 왕자호선수가 당선되였다. 한편 연변팀은 오늘 출전하지 못한...
  • 2023-05-27
  • 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은 5월 27일 오후 4시, 산동성체육중심에서 열린 중국축구 갑급리그 제7라운드 경기에서 지난해 을급리그에서 함께 올라온 승격팀인 제남흥주에 0대2로 패하며 5경기 무패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는 제남흥주팀 10번 왕자호선수가 당선되였다. 한편 연변팀은 오늘 출전하지 못한...
  • 2023-05-27
  • 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은 5월 27일 오후 4시, 산동성체육중심에서 열린 중국축구 갑급리그 제7라운드 경기에서 지난해 을급리그에서 함께 올라온 승격팀인 제남흥주에 0대2로 패하며 5경기 무패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날 연변팀은 4-4-2 포메이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수비라인에 리달(32번), 왕붕(3번), 황위(2...
  • 2023-05-27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