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새농촌 기별]‘그제날 뛰놀던 유치원 옛터’에 인생 2막의 꿈 심는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3년6월13일 13시15분    조회:269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 ‘광동촌민박’ 전호남, 현향미 부부의 귀향 창업기

- 민박에 캠핑을 접목시켜 농촌생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귀향을 결심하고 고향에서 민박을 꾸려 창업에 성공한 전호남씨와 현향미씨 부부.

북적이는 도시의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은 종종 시골에서의 잔잔한 삶을 꿈꾼다. 공기 좋은 곳을 찾아 떠나는 캠핑이 뜨고, 조용한 힐링을 즐길 수 있는 농촌 민박이 인기를 타는 원인이 아닐가 싶다. 1박 2일, 하루 3~4시간 정도라면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민박에 캠핑을 접목시켜 농촌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면 더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민박 창업에 대한 생각은 작년부터 있었어요.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 것은 올해 춘절 기간 연길이 관광도시로 급부상하면서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걸 보고 이때다 싶었죠.”

향촌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화룡시 동성진 광동촌에서 나고 자란 전호남씨(89년생)가 귀향창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다. 거기에 귀향창업을 적극 격려하고 지지하는 고향으로의 귀향은 그야말로 시기적절한 결정이였다.

큰 마당을 정원으로 두고 있다는 게 특색, 앞 건물은 식당으로, 뒤 건물은 민박으로 사용되고 있다.

“아이가 커가고 있는데 성장단계에서 부모가 해줘야 될 역할이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외국에 있고 남편은 또 파견근무 형식으로 중국 여러 지역을 돌며 가족이 항상 떨어져 지냈었죠. 남편과 얘기를 많이 나눴던 것 같아요.” 안해 현향미씨(87년생)도 2022년 초에 긴 외국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오기로 결심했다.

시기가 맞았고 기회가 닿았다. 독특한 민속풍정과 음식문화로 올해 춘절 핫하게 떠오른 연변의 관광 열기가 지역사회의 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민박 산업의 인기를 이끌었다. 그러던중 마침 촌의 식당 자리가 맡아 할 주인을 기다리던 참에 촌에서 기회를 제공해주면서 창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였다.

민박으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에는 사진과 같은 단독방이 3개 있다.

캠핑을 즐긴다면 이 공간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이들 부부의 설명이다.

식당으로만 쓰던 장소를 민박과 식당을 결합시키는 모델로 바꿨다. 큰 부지면적에 마당이 넓은 특점을 살려 정원으로 인테리어를 해 놀이터를 만들고 캠핑장비를 놓았다. 정원 뒤편으로 남는 공터는 채소밭으로 가꿔 제철 채소를 심었다. ‘민박+캠핑+농촌 생활 체험’이 동시에 가능한 공간으로 업그레이드를 이뤘다.

결심이 서니 추진력을 얻었던 것. 년초에 시작해 올해 4월에 이미 공사를 다 마치고 손님맞이에 나섰다. 음식이 맛있다고 엄지를 내밀어주는 관광객을 배웅할 때면, 민박에서 힐링을 얻었다고 재방문을 와주는 손님들을 접대할 때면 힘든 와중에도 힘이 난다고 말하는 전호남씨와 현향미씨다.

어머니 두 분이서 손님 상에 올라갈 시루떡을 찧고 있다. 장국, 김치, 닭곰 료리 모두 두분의 손을 거쳐 나온다.

“우리 시어머니랑 친정엄마가 직접 음식을 하셔서 그런지 손님들이 음식이 맛있다고 후기를 주시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어요.”

상에 올리는 음식은 주로 연변 특색음식들이다. 장국에 닭곰에 김치가 주를 이루는데 직접 담근 장과 김치 그리고 당일 한 닭곰은 이젠 인기메뉴로 자리매김 했다고 현향미씨는 자랑스런 소개를 덧붙였다.

설거지에 여념이 없는 와중에도 친정엄마는 함께 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고향에 돌아와 창업한 자식들이 대견하다는 시어머니.

“힘들지만 함께라서 행복해요. 우리 애들이 잘 살아보겠다고 이렇게 노력하는데 옆에서 힘이 닿는 데까지 도와야죠.”

식당 설거지에 여념이 없던 친정엄마도, 채소밭에 가을에 수확할 옥수수를 심던 시어머니도 자식들과 함께 일하는 요즘이 살맛난다고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았다.

그도 그럴 것이 마을 토박이로 일평생을 광동촌에서 살아온 부모님이 계시는 곳이자 전호남씨가 나서 자란 고향이였기에 무작정 창업에 뛰여들 수 있었다. 마을에 들어서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한다. 정책의 바람을 타고 살기 좋은 아름다운 향촌으로 거듭난 마을의 변화에 감개무량하기도 하고 또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본 것처럼 반갑게 맞아주는 마을사람들의 후덕한 인심을 느끼며 마음이 푸근해지군 한다.

마을사람들의 넉넉한 인심은 어려울 때 힘이 된다. 가을에 수확할 옥수수를 함께 심어주는 마을 주민들.

“여기에서 정착할 수 있었던 건 아낌없는 도움과 성원을 보내주시는 많은 분들이 계시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나서 자란 고향이기도 하지만 참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살기 좋은 마을인 것 같습니다.”

오래동안 터를 잡고 더불어 살아온 마을사람들은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보다 낫다는 말을 실감하게 한다. 갓 스타트를 뗀 사업이다보니 지금은 일단 가족단위로 경영 중에 있는데 관광객들이 많이 몰릴 때면 마을사람들이 너도나도 팔 걷고 도와주러 온다고 부부는 연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앞으로 자리를 완전히 잡으면 인력을 늘여야죠. 지금은 주방만 알바를 고용하고 있는데 민박이 안정기에 들어서면 마음사람을 더 고용할 생각입니다.”

아름다운 향촌으로 거듭나며 각광받고 있는 고향의 인기 덕분에 창업을 꿈 꿀 수 있은 이들은 고향 건설에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뒤에 보이는 건물이 그제날 자신이 다니던 광동유치원 옛터였다고 전호남씨는 소개했다.

“인연은 인연인가보죠. 지금의 이 민박자리가 예전에 제가 다니던 광동유치원 옛터였어요. 구조는 옛날 그대로예요. 내부만 조금 바뀌였죠.”

건물에 숨겨진 뒤이야기를 전하며 옛추억을 소환한 전호남씨는 또 다른 의미로 가슴 뛰는 도전이라며 웃었다. 그제날 본인이 뛰여놀던 유치원 자리로 돌아와 부모손 쥐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던 그때처럼, 지금은 안해의 손을 잡고 귀향창업의 첫발을 뗐다.

두 부부는 고향에서 잘 살아보고 싶다는 말을 여러번 강조했다. 먼 후날을 내다보고 큰 계획을 그린다기보다는 지금처럼 열심히 일하면서 보람을 쌓겠다며 미래를 말했다.

“앞으로도 쭉 고향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살고 싶어요. 고향에 정착해 고향에서 성취를 느끼며 살고 싶어요.”

도시 생활을 접은 부부는 고향 농촌에 돌아와 인생 2막을 열고자 한다. 황금빛 미래를 그린다.

/길림신문 김가혜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413
  • 과거에 ‘락타대’가 있었다면 지금은 ‘강철락타대’ 시대이다. 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잇는 화물렬차가 꾸준히 운행되며 성과를 내고 있다. 2011년 처음 개통된 이후 현재까지 6만 5천편이 운행된 중국―유럽 화물렬차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강철락타대’로 불리고 있다. 지난해 운행된 중국―유럽 화물렬차는 만...
  • 2023-05-14
  • 14일, 길림성조선족로인협회친목회 성립 10돐 경축 및 ‘익수당’컵 무용대회가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에서 있었다. 이날에 있은 경축행사에서 우리 민족의 복장을 곱게 차려입은 조선족로인들과 많은 군중들이 자리를 함께 하면서 현장을 뜨겁게 했다.       길림성조선족로인협회친목회 리창수 회장은 협회 설립 12년간의...
  • 2023-05-14
  • “앞으로는 산에 산나물 캐러 가지 못할 것 같아요. 목숨을 지키는 게 중요하거든요.” 5월 11일, 그날의 정경을 회억하면서 훈춘시 마천자향 의력촌 촌민 려신소씨는 가슴이 여전히 두근거린다고 했다. 5월 9일, 61세의 려신소씨는 아침 대여섯시에 의력촌 부근의 석두하자 동구의 산으로 산나물 캐러 갔다. 그는 40년 동...
  • 2023-05-14
  • ‘마음이 물처럼 고요하다.’는 것은 대단한 심령의 높은 경지를 말하는 것이다. 그 어떤 일을 만나도 정서의 변화가 크지 않고 일처리가 서두름이 없이 침착하고 차분하다. 이런 경지에 오르기는 쉽지 않지만 부지런히 노력한다면 오르지 못할 리유도 없다. 텔레비죤 드라마나 영화에서 우리는 마음의 평온을 갖춘 많은 고...
  • 2023-05-14
  • 5월 13일, 장춘시 구태구 마안산촌 ‘봄철촌야회’및 길림 • 구태 제6회 산나물미식문화관광축제가 마안산촌에서 개막되였다. 행사장에는 농수산물 판매, 산나물 먹거리 광장, 시골 장터, 왕훙 체크 등 구역이 설치돼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해 쇼핑을 즐겼다.           /길림일보
  • 2023-05-14
  • 2023년 전국축구발전중점도시 청소년축구 남자 U13 북구 제1단계 제2단계 단순환경기 제4라운드까지 룡정해란강축구문화타운기지에서 결속되였다. 국가체육총국에서 지도하고 중국축구협회에서 주최, 연변주체육국, 연변축구협회에서 주관한 2023년 중국축구협회 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는 5월 11일부터 14일까지 룡정해란강...
  • 2023-05-14
  • 로장 한광휘의 미사일과 소년장수 리세빈의 대포슛으로 연변룡정팀이 리그 5경기 만에 시즌 첫승을 쏘아올렸다. 5월 13일 저녁 7시30분, 서창시체육공원체육장에서 펼쳐진 2023년 중국축구 갑급리그 제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연변룡정팀은 2대0으로 강서로산팀을 제압하고 올시즌 첫승을 거두었다. 이날 김봉길 감독은 선발...
  • 2023-05-13
  • 한광휘의 미사일과 소년장수 리세빈의 대포슛으로 연변룡정팀이 리그 5경기 만에 시즌 첫승을 쏘아올렸다. 5월 13일 저녁 7시30분, 서창시체육공원체육장에서 펼쳐진 2023년 중국축구 갑급리그 제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연변룡정팀은 2대0으로 강서로산팀을 제압하고 올시즌 첫승을 거두었다. 경기후 연변룡정팀 김봉길감독...
  • 2023-05-13
  • 중국에서 조선족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산재지역은 길림시로 지난 세기 80년대의 통계에 의하면 길림지구에는 조선족 17만명이 생활하고있는 것으로 통계가 났다. 길림시 창읍구 강만로는 70여년의 유구한 력사를 갖고있는 조선족중학교가 소재하고 있는 원인으로 길림조중 근처로 길림시 조선족집거지가 형성되였다. 특히 ...
  • 2023-05-13
  • 현재 갑급리그 1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연변룡정팀은 5월 13일 저녁 7시30분에 강서성 서창시체육공원체육장에서 현재 0승 1무 3패로 1점을 기록하고 꼴찌에 머물러 있는 강서로산팀을 만나 첫승을 노리게 된다. 12일 저녁 있은 소식공개회의에서 연변룡정팀 김봉길 감독은“주중경기이고 련속되는 원정경기인데 체력적으로 ...
  • 2023-05-12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