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수기] 살맛나는 세상
조글로미디어(ZOGLO) 2023년8월31일 12시11분    조회:174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몇년전 한국 경기도 남양주에서 낚시터 잡일을 하다 집에 일이 좀 생겨 짐을 꾸려가지고 돌아오게 되였다. 꽤나 묵직한 가방 두개와 씨름을 하며 터미널을 향해 힘겹게 걷고 있는데 갑자기 웬 벤츠 자가용 한대가 칙~ 하고 멈춰서더니 삼십대 초반의 예쁜 아가씨가 차창문을 열고 말을 건네왔다.

“아저씨, 중국분이시죠? 집으로 돌아가세요? 여기서 터미널 까진 꽤 먼데요. 타세요, 모셔다 드릴게요.”

아가씨는 눈썰미가 좋았고 성격도 시원시원하였다.상대가 녀성분이고 짐이 무거워 고생하던 차라 나는 아무런 경계심도 없이 얼쑤 좋다고 허리 굽혀 감사 인사를 하고는 흔쾌히 제꺽 올라탔다.

예쁜 녀인들은 보통 다 오만하다고 들었는데 이 젊고 예쁜 녀인은 퍽 인정스럽게 옥수수수염차까지 권하며 고운 목소리로 이런저런 말들을 걸어왔다.덕분에 황홀한 기분 속에서 려객 터미널까지 쉽게 올 수 있었다. 그날 그 녀인의 미소 띤 얼굴 모습은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 눈에 생생하다.

작년에 국내에서 겪은 일이다. 한번은 일보러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핸드폰과 돈지갑이 든 손가방을 택시에 두고 내렸다. 지갑에는 인민페 몇백원과 은행카드, 담배, 라이터가 들어있었다. 돈이 없어도 모르겠지만 현금까지 들어있는 가방을 어느 기사가 돌려 주겠느냐며 빨리 은행에 가서 카드 분실 신고를 하라고 집식구들은 닥달질을 해댔다. 옷을 주섬주섬 주어입고 은행에 가려고 금방 문밖을 나서는데 친구 철수가 택시에서 내렸다.

“야, 넌 차는 어쩌고 택시놀음이냐, 또 술 먹으러 가자고? 난 지금 그럴 기분 아니야!”

“야 임마, 술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그러니까 술술 흘리면서 다니지...”

원래는 나의 가방을 발견한 기사가 나를 찾기 위해 나의 휴대폰 통화 기록에서 철수를 찾아서 그와 련계를 취해 철수를 싣고 우리 집에 온 것이였다. 너무나도 고마워 사례비로 300원 드리려 했으나 기사는 기어이 택시비 10원밖에 받지 않았다. 할 수 없이 택시 차번호를 적어 감사장을 택시회사에 가져갔다.

아, 이분이 바로 산 뢰봉이구나.” 나는 폐부로 고마움을 느꼈다.

이것은 며칠 전에 있었던 일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보니 비가 구질구질 내리고 있었다. 비는 닥다글 닥다글 왁다글 왁다글 우리 집 양철기와를 잡아 두드리며 내 맘을 간지럽히고 있었다.

‘에라, 모르겠다. 흐린 날엔 개고기가 최고라는데… 개고기 추렴이나 해야겠다.’

몇몇 친구들과 전화 약속을 끝낸 나는 우산을 집어 들고 시장으로 향했다. 먹음직스러운 개다리 한짝을 사가지고 문밖을 나섰는데 아뿔싸 우산이 보이지 않았다. 개고기매대에 두고 나온 것 같았다. 들어가 찾아 보았으나 헛수고였다. 장사꾼아줌마는 배구공 같은 머리만 보기 좋게 설레설레 저을뿐이였다.

나는 너무 어이가 없어 그 장사군 아줌마를 원망하며 혼자 중얼거리는데 내 앞에 천사가 나타났다

“아저씨, 보아하니 다리가 좀 불편하신 것 같네요. 이 우산을 쓰고 가세요.”

돌아다보니 목소리도, 얼굴 생김도, 마음씨도 하나 같이 아름다운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생면부지의 아줌마가 깜찍한 우산을 내 앞으로 내밀고 있었다.

“아니, 하나밖에 없는 우산을 날 주고나면 댁은?”

“전 다리가 성하고 집이 이 근처이니 괜찮아요.”

“그럼 우산값이라도...”

“웃기지 마세요. 저 장사군이 아니거든요.”

진짜로 손에 든 개고기를 다 드려도 조금도 아깝지 않을 고마운 분이였다.

내가 여태 배려에 굶주린 탓일가, 꿀보다 더 달콤한 향이 두고두고 못잊을 감격적인 배려에 가슴이 울컥하였다.

비길을 터벅터벅 걸으며 생각에 잠겼다. 이제 보니 살맛나는 세상이 온거구나, 진짜 요즘 세상은 살맛나는 세상이 온것 같다. 이렇게 살맛나는 좋은 세상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가?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무엇을 주어야 하나? 사회를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나? 민족과 나라를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나...

함께 하는 세상에서 베풀며 살아가는 것이 의인의 삶이고 지성인으로 살아가는 보람찬 일이 아니겠는가!

/문정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816
  • 일전, 북경시 통주구 송장진 송장예술구의 40여명 예술가들이 백산시에 와서 문화로 백산건설을 돕고‘량산'리념 시험구를 실천하는 상무고찰 및 스케치, 사생, 창작활동을 펼쳤다. 높고 웅위호운 장백산과 도도히 흐르는 삼강수, 오래된 백산땅에는 두터운 력사문화바탕이 축적되여있고 한적하고 평온한 분위기가 이곳의 사...
  • 2023-09-03
  • 일전 연길시 북산가두 제18기 이웃절 개막식 및 군경민 운동대회가 연길시전민건강체육중심에서 펼쳐졌다. 대회를 사회하고 있는 북산가두 판사처주임 안경식  북산가두 17년간의 이웃절행사 총화를 하고있는 북산가두당위 서기 진신우 북산가두 단영사회구역의 군경민이 한집안이 되여 나란히 입장하고있다 오락과 재미로...
  • 2023-09-03
  • 1일, 북경시와 상해시에서는 각기 통지를 발표하여‘주택을 인정하고 대출은 인정하지 않는(认房不用认贷)'정책을 집행했다. 북경시주택도농건설관리위원회, 중국인민은행 북시분행,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북경감독관리국은 9월 1일 련합으로 통지를 발표하여 9월 1일부터 북경시에서 첫 주택 구입 대출은 ‘주택을 인정하고...
  • 2023-09-03
  • “여러분들은 장수원에서 좋은 시책의 보살핌 받는 행복한 로인들이구요, 우리들은 매일 춤 노래를 즐기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로인뢰봉들입니다..... ” 연변조선족자치주창립 71돐을 맞으며 9월2일 연길로인뢰봉반에서는 연길시 조양천진 팔도촌에 자리잡은 강락장수원(康乐长寿园)을 찾아 ‘행복나눔'위문행사를 펼치였...
  • 2023-09-03
  •   칠순잔치상에서 모교의 꼬마후배들과 기념촬영 지난 8월말 전국각지에서 달려온 서란조중 제70기 졸업생 36명이 서란시 영춘촌 촌민활동실에서 70세 집체축수연 모임을 가졌다.  “사실 70세 축수잔치를 빌미로 동창들과 고향을 찾아 그리웠던 회포를 풀고저 함이였습니다.” 이날 70기 졸업생들의 모교인 서란시조선족실...
  • 2023-09-03
  • 작사: 리철룡 작곡: 안국민 노래: 윤 진 촬영제작: 길림신문 호국영상 ================================================== 가사: 어릴때엔 넓은 품에 포근히 껴안으시고 더울세라 추울세라 소중히 키웠습니다 아~어머니 자애로운 어머니 무엇으로 그 사랑에 보답해야 합니까   자식들은 자라나서 어른이 되였건만 어머니...
  • 2023-09-02
  • 9월 2일 저녁 19시, 최근 8라운드 경기에서 5무3패로 무승의 늪에서 헤여나오지 못한 연변룡정팀은 남경청오체육공원체육장에서 현재 9승9무2패 36점으로 5위를 차지하고 있는 남경도시팀과의 2023중국축구갑급리그 제21라운드 경기에서 고전끝에 결국은 0대1로 패했다. 경기후 있은 소식공개회의에서 연변룡정팀 김봉길감...
  • 2023-09-02
  • 9월 2일 저녁 19시, 최근 8라운드 경기에서 5무3패로 무승의 늪에서 헤여나오지 못한 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은 남경청오체육공원체육장에서 현재 9승9무2패 36점으로 5위를 차지하고 있는 남경도시팀과의 2023중국축구갑급리그 제21라운드 경기에서 고전끝에 결국은 0대1로 패했다. 이날, 김봉길감독은 선발로 꼴키퍼에...
  • 2023-09-02
  •   빠후조선족학교 모임 참석자들 기념촬영 “그래도 그때가 참 좋았어요.” 패기 있고 열정 끓어넘치던 빠후조선족학교 재직당시 교사생활을 회고하며 모임참석자들은 감개무량한 심정들이다. 9월1일 길림시 창읍구 토성자 빠후조선족학교에서 교원생활을 했거나, 정년퇴직을 했거나 한 10여명의 로교사들이 길림시 백마강...
  • 2023-09-02
  • 8월 31일, ‘자연에서 즐기는 휴가, 연변에서의 캠핑’을 주제로 한 2023년 연변캠핑관광축제가 룡정량전백세운동휴일풍경구에서 개막했다. 연변조선족자치주 부주장 윤조휘가 개막식에서 ‘연변캠핑관광축제’ 가동식에 참가해 축제 개막을 알렸다.   연변조선족자치주문화라지오텔레비죤방송관광국과 룡정시인민정부에서...
  • 2023-09-02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