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수기] 살맛나는 세상
조글로미디어(ZOGLO) 2023년8월31일 12시11분    조회:326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몇년전 한국 경기도 남양주에서 낚시터 잡일을 하다 집에 일이 좀 생겨 짐을 꾸려가지고 돌아오게 되였다. 꽤나 묵직한 가방 두개와 씨름을 하며 터미널을 향해 힘겹게 걷고 있는데 갑자기 웬 벤츠 자가용 한대가 칙~ 하고 멈춰서더니 삼십대 초반의 예쁜 아가씨가 차창문을 열고 말을 건네왔다.

“아저씨, 중국분이시죠? 집으로 돌아가세요? 여기서 터미널 까진 꽤 먼데요. 타세요, 모셔다 드릴게요.”

아가씨는 눈썰미가 좋았고 성격도 시원시원하였다.상대가 녀성분이고 짐이 무거워 고생하던 차라 나는 아무런 경계심도 없이 얼쑤 좋다고 허리 굽혀 감사 인사를 하고는 흔쾌히 제꺽 올라탔다.

예쁜 녀인들은 보통 다 오만하다고 들었는데 이 젊고 예쁜 녀인은 퍽 인정스럽게 옥수수수염차까지 권하며 고운 목소리로 이런저런 말들을 걸어왔다.덕분에 황홀한 기분 속에서 려객 터미널까지 쉽게 올 수 있었다. 그날 그 녀인의 미소 띤 얼굴 모습은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 눈에 생생하다.

작년에 국내에서 겪은 일이다. 한번은 일보러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핸드폰과 돈지갑이 든 손가방을 택시에 두고 내렸다. 지갑에는 인민페 몇백원과 은행카드, 담배, 라이터가 들어있었다. 돈이 없어도 모르겠지만 현금까지 들어있는 가방을 어느 기사가 돌려 주겠느냐며 빨리 은행에 가서 카드 분실 신고를 하라고 집식구들은 닥달질을 해댔다. 옷을 주섬주섬 주어입고 은행에 가려고 금방 문밖을 나서는데 친구 철수가 택시에서 내렸다.

“야, 넌 차는 어쩌고 택시놀음이냐, 또 술 먹으러 가자고? 난 지금 그럴 기분 아니야!”

“야 임마, 술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그러니까 술술 흘리면서 다니지...”

원래는 나의 가방을 발견한 기사가 나를 찾기 위해 나의 휴대폰 통화 기록에서 철수를 찾아서 그와 련계를 취해 철수를 싣고 우리 집에 온 것이였다. 너무나도 고마워 사례비로 300원 드리려 했으나 기사는 기어이 택시비 10원밖에 받지 않았다. 할 수 없이 택시 차번호를 적어 감사장을 택시회사에 가져갔다.

아, 이분이 바로 산 뢰봉이구나.” 나는 폐부로 고마움을 느꼈다.

이것은 며칠 전에 있었던 일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보니 비가 구질구질 내리고 있었다. 비는 닥다글 닥다글 왁다글 왁다글 우리 집 양철기와를 잡아 두드리며 내 맘을 간지럽히고 있었다.

‘에라, 모르겠다. 흐린 날엔 개고기가 최고라는데… 개고기 추렴이나 해야겠다.’

몇몇 친구들과 전화 약속을 끝낸 나는 우산을 집어 들고 시장으로 향했다. 먹음직스러운 개다리 한짝을 사가지고 문밖을 나섰는데 아뿔싸 우산이 보이지 않았다. 개고기매대에 두고 나온 것 같았다. 들어가 찾아 보았으나 헛수고였다. 장사꾼아줌마는 배구공 같은 머리만 보기 좋게 설레설레 저을뿐이였다.

나는 너무 어이가 없어 그 장사군 아줌마를 원망하며 혼자 중얼거리는데 내 앞에 천사가 나타났다

“아저씨, 보아하니 다리가 좀 불편하신 것 같네요. 이 우산을 쓰고 가세요.”

돌아다보니 목소리도, 얼굴 생김도, 마음씨도 하나 같이 아름다운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생면부지의 아줌마가 깜찍한 우산을 내 앞으로 내밀고 있었다.

“아니, 하나밖에 없는 우산을 날 주고나면 댁은?”

“전 다리가 성하고 집이 이 근처이니 괜찮아요.”

“그럼 우산값이라도...”

“웃기지 마세요. 저 장사군이 아니거든요.”

진짜로 손에 든 개고기를 다 드려도 조금도 아깝지 않을 고마운 분이였다.

내가 여태 배려에 굶주린 탓일가, 꿀보다 더 달콤한 향이 두고두고 못잊을 감격적인 배려에 가슴이 울컥하였다.

비길을 터벅터벅 걸으며 생각에 잠겼다. 이제 보니 살맛나는 세상이 온거구나, 진짜 요즘 세상은 살맛나는 세상이 온것 같다. 이렇게 살맛나는 좋은 세상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가?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무엇을 주어야 하나? 사회를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나? 민족과 나라를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나...

함께 하는 세상에서 베풀며 살아가는 것이 의인의 삶이고 지성인으로 살아가는 보람찬 일이 아니겠는가!

/문정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893
  • 연변조선언어문화진흥회 김정일 회장이 개막사를 하고 있다. 9월 1일 오전, 연변조선언어문화진흥회가 주관하고 조글로와 백천문화미디어가 공동 주최한 ‘연변조선족자치주성립 70주년’ 및 ‘조선언어문자의 날’ 지정 8주년 기념시화전이 연길시 중국조선족민속원에서 개최되였다. 연변조선언어문화...
  • 2022-09-02
  • 9월 1일 저녁, 연변조선족자치주 성립 70주년 경축‘붉은 해 변강을 비추네’연변명곡 특별음악회가 연변라지오텔레비죤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연변조선족자치주당위 선전부, 주문학예술계련합회, 연변라지오텔레비죤방송국에서 공동 주최한 이번 음악회는 아름다운 노래소리와 운률로 연변을 노래하고 연...
  • 2022-09-02
  • 9월1일, 마서호(马瑞濠)선생 명예박사학위 수여식이 연변대학에서 있었다. 수여식에는 중국아시아경제발전협회 권순기 회장, 아시아경제발전협회 부회장이며 향항서화투자집단 리사회 마서호 주석, 연변대학 김웅교장, 장옥홍 부교장, 주위홍 부교장 및 아시아경제발전협회 관련 지도자들과 기업가들이 참가했다.   김...
  • 2022-09-02
  • 로씨와 장씨는 원래 친한 친구사이였다. 장씨가 돈이 급히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로씨는 자신의 개인관계를 통해 다른 친구인 왕씨로부터 10만원을 빌렸고 자신의 명의로 왕씨와 차입계약을 맺었으며 왕씨는 계좌이체방식으로 장씨에게 돈을 지급했다. 최근 장춘시 구태구인민법원은 로씨가 왕씨의 원금 10만원과 리자를...
  • 2022-09-02
  • 개봉식에서 참가자들이 미니영화를 감상하고 있다. 연변영화드라마애호가협회에서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70돐 헌례작품으로 촬영 제작한 미니영화 《아~아름다운 연길강》 개봉식이 9월 1일 오전, 연길시 한성호텔에서 있었다. 영화 극본작가이며 감독인 손룡호 회장은 인사말에서 연길강(연집강)부근에서 생활하고 ...
  • 2022-09-02
  •     연변조선족자치주 성립 70돐에 즈음하여, 연변조선족자치주로령사업위원회의 주최로 열린 연변 ‘가장 아름다운 로인-회갑연’이 9월1일, 연변체육관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 이번 회갑연에는 전 주 각지에서 추천, 선발된 28명의 70주세 이상(최고령자 93세) 로인이 초청되였으며 연변 건설 과정...
  • 2022-09-01
  • 서정일교수, 가뭄과 알카리성에 잘 견디는 분자 메커니즘 연구에서 중요한 성과 획득 동북사범대학 생명과학학원 교수 서정일(38세)이 이끄는 연구팀은 식물(작물)이 가뭄과 알카리성에 잘 견디는 분자 메커니즘을 연구해내 알카리성(盐碱) 토지에 잘 견디는 농작물의 신 품종 육성에 중요한 리론적 근거를 제공했는바 길림...
  • 2022-09-01
  • 9월1일 연길시인민정부에서는 연길시에서 자치주성립70돐 대형불꽃야회를 거행할데 관한 통고를 발부했다. 통고에 따르면 연변조선족자치주성립70돐을 경축하여 경사스럽고 즐거운 명절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 연길시당위와 정부에서 ‘휘황찬 70성상 아름다운 연변'을 주제로 한 대형 불꽃야회를 펼치게 된다. 이...
  • 2022-09-01
  •   8월 31일 오전 9시30분, 중앙민족가무단이 연길시 조양천진 태흥촌에서 기층(연변)하향 문화혜민 공연을 펼쳤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성립 70돐을 경축하여 기층군중들의 문화생활을 풍부히 해주고 조화, 단결, 번영의 축제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 중앙민족가무단이 연변에서 ‘중화민족 한가정'위문공연을 ...
  • 2022-08-31
  • 연변조선족자치주성립70돐을 맞으면서 연변조선족자치주가 그동안 거둔 휘황찬란한 성과를 세인들앞에 전시하고 연변의 여러 민족 인민군중들이 단결분투하는 중화민족공동체의식을 보여주는 꽃차퍼레이드(花车巡游)가 8월31일 오전 9시에 연길에서 화려하게 선보였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수부도시 연길시를 선두로 훈...
  • 2022-08-3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