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 연길 시민들사이에서 사람을 찾는 동영상이 널리 퍼졌다. 영상을 보면 몇몇 행인들이 길가에 쓰러진 로인을 구조하고 있는데 그 중 한 젊은이의 치료 방법은 매우 전문적이고 구조 성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 영상을 접한 피구조자 가족은 인터넷을 통해 생명의 은인을 찾아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리영진은 구조된 사람의 남편이다. 이날 그는 삼륜오토바이에 안해를 태우고 서시장에 갔는데 시장에 도착한 후 본인은 거동이 불편해 오토바이에 앉아있고 안해 혼자 장보러 시장에 들여보냈다. 한참후 전화기의 주인이 길가에 쓰러졌다는 전화를 받게 된 리영진은 쌍지팡이를 짚고 상대방이 알려준 장소로 갔다. 이때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행인들은 쓰러진 로인이 정신을 차렸고 또 가족이 오자 모두들 시름놓고 자리를 떠났다. 집에 돌아온 리영진은 우연히 인터넷에서 안해를 치료해주는 친절한 행인의 영상을 보게 되였는데 특히 처음에 언급했던 그 젊은이는 안해가 의식을 되찾을 때까지 세심하게 혈을 눌러주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리영진은 꼭 이 은인을 찾아 고마운 마음을 전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저의 집사람을 구한 것은 우리 두 사람을 구한 것과 같습니다. "
리영진과 안해는 모두 어릴 때 소아마비에 걸려 신체적 고통을 겪었지만 지금까지 서로를 따뜻하게 보살피면서 함께 살아왔다. 이들에게는 아들이 한명 있는데 성인이 된 후 외지에 가서 일하고 있다. 리영진은 두다리에 모두 장애가 있어 그나마 한쪽 다리를 움직일 수 있는 안해가 수년간 료리, 빨래 등 집안일을 도맡아 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안해의 몸 상태가 점점 나빠져서 뇌혈액 공급 부족에 시달렸을 뿐만 아니라 올해 8월에 뇌졸중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안해의 몸이 너무 약해서 이번에 쓰러진 뒤 제때에 치료를 받지 못했더라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한다.
리영진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영상속의 젊은이를 찾게 되였는데 알고보니 연길시 한 중의진료소 의사 김상걸이였다.
김상걸 (네티즌 제공)
알아본 데 따르면 당시 마침 서시장을 찾았던 김상걸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것을 발견하고 도움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서둘러 다가갔다고 한다. 가까이 가보니 한 로인이 쓰러져있었다. 로인의 맥을 짚어보니 맥박은 있었지만 눈을 뜨지 못하고 의식이 미약했다. 이에 김상걸은 중의방법으로 로인의 인중, 극천, 내관, 소부 등 혈자리를 눌렀는데 약 5분간의 구조 끝에 로인은 두 눈을 뜨고 의식을 되찾으면서 일어나 앉을 수 있게 되였다고 한다.
생명의 은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며칠전 리영진은 안해와 함께 김상걸의사를 찾아 축기를 전달했다.
김상걸은 당시 많은 고마운 분들이 있었다면서 로인에게 물을 가져다주기도 하고 약을 주기도 하고 또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주면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구조한 덕분이라고 했다.
김상걸의사는 당시 침을 놓아볼 생각도 했는데 혈을 누르는 것으로 로인이 의식을 되찾아 다행이였다고 했다. 의사생활을 시작한 후 김상걸은 어디를 가든 침구구급가방을 들고 다니는 습관이 생겨 수시로 응급처치를 할 준비가 되여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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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장상연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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