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하시 중성조선족생태마을 일각
가을락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황금의 계절, 길림시와 교하시에서 살고있는 나와 친구들은 어디로 소풍을 떠나볼가 궁리를 하던중 돈화시에 조선족생태마을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시간을 맞추어보기로 작심했다.
국경절을 코앞에 둔 9월25일, 우리 일행 7인은 돈화시에서 서남방향으로 10리가량 떨어져있는 중성조선족 생태마을을 찾아 떠났다.
중성촌에 도착하니 마을입구 길 량켠에 만발한 키낮은 해바라기꽃이 우리를 반겨맞는다. 커다란 ‘중성생태촌'간판이 한눈에 안겨오고 넓은 주차장에는 벌써 유람객들이 몰고온 차량들이 꽉 차있었다.
가로세로 줄지어 지은 둥실한 집들, 청기와, 흰벽, 앞마루, 키낮은 울타리 이런것들은 조선민족의 특색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각지에서 온 유람객들은 마을 조선민족체험관에서 조선족복장을 갈아입고 신이 났다. 녀성들은 공주, 황후인양, 남성들은 어사나 된듯한 기분으로 마을 골목을 누빈다.
생태마을 조선족어르신들의 구성진 악기연주에 모두들 어깨춤을 들썩인다.
강서에서 갓 결혼하고 려행왔다는 젊은 부부는 생태마을에서 조선족복장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고 조선족음식을 만긱하고 조선족민박에 주숙하니 마냥 신기하고 신난다고 했다.
점심때가 되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리 일행은 무엇을 먹으면 좋을지 토론을 했다. 찰떡, 순대, 소고기국밥, 삼겹살구이, 랭면…다양한 먹거리들이 입맛을 유혹했다. 일행중 장일동이 감자탕을 먹자고 제의하자 모두들 찬성해 나섰다. 최씨감자탕집으로 식사자리를 정했다. 감자탕은 별맛이였다.
사천에서 놀러왔다는 유람객이 당신들이 먹는 료리가 무슨 음식이냐고 물어왔다. 우리가 감자탕이라고 하자 왜 감자는 조금이고 돼지뼈고기가 이렇게 많으냐고 하며 저들도 감자탕을 청하여 맛보더니 맛있다면서 종래로 먹어 본적이 없다고 감탄의 손벽을 친다.
숙이라고하는 식당집 아줌마의 말에 따르면 한국에서 수년간 감자탕집에서 일하며 이 료리를 배웠고 살짝 개량을 하여 우리입맛에 더 어울린다고 했다.
식당에서 담근 조선족전통된장이 구수하고 깊은 맛이 우러나 우리 일행은 너도나도 적지않게 구매했다. 된장은 외지에서 주문하면 수시로 택배로도 보내준다고 주인장이 알려주었다.
맛있는 감자탕을 포식하고 마을의 구석구석을 다 돌아본 뒤 우리 일행은 흡족한 마음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가길에 올랐다.
/문창호 특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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