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수기] 인생의 스타트
조글로미디어(ZOGLO) 2023년10월11일 09시41분    조회:424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누구나 달리기경기에서 스타트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혹시 인생의 스타트 중요성은 얼마나 알고 있는지 이에 대하여 내가 70년을 살아온 성숙치 못한 경험이지만 한마디 하고 저 한다. 즉 인생의 스타트는 한 사람이 바른 삶을 살아가는 길잡이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다섯살 나던 해 우리집 네 식구는 아버지의 직장 발령에 따라 목단강시 동쪽 골안에 있다고 동고라 부르는 마을에 이주하였다. 편벽한 농촌학교의 면모를 개변시키기 위하여 교장 겸 교도주임인 아버지께서 맡은바 사업을 뛰여나게 잘하여 1964년 목단강시 우수 교도주임 영예를 안고 북경 천안문성루에까지 오르게 됐다.

1967년 늦가을 아버지가 갑자기 병독성 감기에 걸려 열이 40도로 오르면서 혼수상태에 이르자 목단강시내 병원에 입원하게 되였다. 아버지가 입원하여 병간호로 엄마와 오빠가 가고 15살에 나는 내가 세칸짜리 큰집 살림을 하며 동생 둘(10살, 5살)을 챙겨야 했는데 그때 어린 나이에 겪었던 일들이 50년 넘게 지난 오늘에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때 힘들었던 일들이 바로 나 인생의 스타트가 되여 나로 하여금 생활이란 분투이고 그 속에서 바른 삶의 자세를 얻을 수 있다는 신념을 주어 너무 고맙다.

당시 집체로 농사를 지을 때여서 매일 생산대에서 쌀을 분배하는데 번마다 "쌀을 타가세요" 하는 방송이 울리면 다른 집에서는 기뻐서 난리지만 난 가지고 올 걱정에 한숨만 나갔다.

그래도 분배하는 쌀은 타와야 집에서 밥을 해먹을 수 있으니 쌀 마대를 들고 간다. 나는 쌀을 마대에 담아 놓고 비위를 무릅쓰고 주위의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사정하여 겨우 집에까지 옮겨 올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분들이 고맙다.

집까지 가져온 쌀은 고간의 쌀뒤주에 넣어 마대를 비워야 다음에 또 쓸 수 있다. 키가 작은 나는 걸상 우에 올라서고 10살 나는 동생이 작은 대야에 쌀을 담아서 주면 뒤주에다 넣었다. 그러다가 대야를 엎질러버려 땅바닥에 쏟아진 쌀을 줏느라고 고생한 적도 있다.

그나마 이런 일은 괜찮았다. 제일 힘들고 나를 진짜 울린 것은 부뚜막 불 때는 일이였다. 생산대에서 집집마다 물이 질질 나는 가둑나무를 한차씩 길옆에다 부리워 놓았는데 울안으로 옮겨서 조막도끼로 자르고 이튿날부터 그 젖은 나무로 불을 때서 동생 둘을 밥해 먹여야 했디. 원래는 전해 가을에 싸리나무를 해서 놓았다가 겨울에 젖은 나무를 땔 때 불쏘시개를 해야 하는데 우리 집은 싸리나무를 준비 못해서 마른 나무 몇단밖에 없었다. 그 마른 나무를 아무리 절약하느라 해도 며칠 안가서 다 때고 나니 젖은 가둑나무로 불을 땐다는 것은 실로 하늘에 별 따기 마냥 힘들었다.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신문지를 한무더기 깔고 그 우에 젖은 가둑나무를 올려놓고 불을 붙이면 신문지와 가둑나무 잎만 홀라당 타고 나무가지는 거멓게 그슬리고 나무 끝에서 비지직 비지직 소리내며 물만 흘러나오고 만다. 아침에 배고프다고 조르는 철부지동생들을 볼라니 더구나 급하다. 부엌에 엎드려 너무 불을 불다보니 얼굴은 검뎅이로 얼룩지고 서러운 눈물이 솟구친다.

아침 해가 서발장대로 떴지만 난 끝내 밥을 못하고 동네 한끝에 있는 합작사에 가서 과자를 사왔다. 동생들은 좋다고 먹어대지만 난 전혀 목구멍에로 넘어가지 않았다. 어째서나 불을 때야 언 구들도 덥힐 수 있고 물독도 얼지 않으니 말이다.

난 밖으로 나가 한참 돌며 생각했다. 어떡하면 불을 지필 수 있을가? 바로 그때 바자 울안에 서있는 여름에 줄당콩 순을 주느라 세워놓은 마른 나무가지가 바람에 흐느적거리는 것이 보였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났다. 달려가 몇가지 뽑아다 부엌에 넣고 그 우에 잎이 많은 젖은 가둑나무를 올려놓았다. 그리고 또 신문지 몇장 꾸겨서 놓고 불을 달았다. 와, 나의 애쓴 보람이 효력을 발생했다. 마른 나무가 타면서 그 우에 놓은 젖은 나무가 타붙기 시작했다. 난 너무 좋아 나무를 련속 집어넣었다. 조금 뒤에 가마의 물이 끓기 시작하고 온 집안에 화기가 돌았다.

이렇게 그해 겨울 난 바자안의 줄당콩 받침대를 다 뽑아 때고 그것도 부족하여 멀쩡히 세워져 있는 울바자도 다 뽑아 땠다. 물론 그 젖은 나무를 때면서 불 조절이 안되여 밥도 여러번 태우고 설기도 했지만 엄마, 아빠가 집에 안계시던 시기를 용케 넘기고 우리 집을 지켰으니 마음만은 기뻤다.

이렇게 나의 인생 스타트가 옳바른 길을 인도하였기에 후에 나는 뭐든지 노력만하면 못해낼 일이 없고 두려운 일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난 이 말의 깊은 뜻을 더 잘 알게 되였다. 그래서 지금도 매일 헛된 시간 보내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은 직접 하면서 황혼의 아름다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김성옥 (북경)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920
  • 최근, 길림시는 인삼협회 설립대회 및 제1차 회원대표대회를 거행하고 인삼협회 제1기 조직기구를 선출하였다.부시장 류향도가 회의에 참석하여 축사를 하였고 61개 회원단위 대표, 시 직속 관련 단위와 시 농업계통 주요 책임자가 이번 대회에 참가하였다.회의는 《협회 정관》을 통과하여 협회 제1기 지도부를 선출하였다...
  • 2025-01-14
  • 사회주의 현대화 새 길림을 함께 건설하기 위해 노력 분진하자성정협 13기 3차회의 성대히 개막황강 연설, 호옥정 참석, 주국현 상무위원회 사업보고 1월 13일 전성 인민들의 주목을 받는 정협길림성 제13기 위원회 제 3차회의가 장춘에서 소집되였다. 중공길림성당위 서기 황강, 성위 부서기, 성장 호옥정 등이 ...
  • 2025-01-14
  • 1월 10일, 연길시당위 선전부와 연길시문학예술계련합회에서 조직한 ‘우리의 중국꿈’ 문화가 천가만호에 들어가기 —‘기층공정’ 문화혜민 기층 내려가기 행사가 연길시 조양천진 류신촌에서 펼쳐졌다.  미술가협회와 서예가협회, 사진가협회 그리고 ‘손에 손잡고 예술단’에서 온 문예자원봉사자들이 농민군...
  • 2025-01-14
  • 일전 ‘함께 봄을 향해’ 2025년 북륜구 신춘문예야회가 절강성 녕파시 북륜체육예술쎈터에서 개최되였는데 왕청현문화관에서 공연한 프로가 야회에서 각광을 받았다.야회의 제1장 〈타향ㆍ고향〉가무공연에서 왕청현문화관의 배우들은 몸에 장고를 메고 머리에 상모를 쓴채 흥겨운 춤판에 나섰다. 상모춤의 채색띠는 단결우...
  • 2025-01-14
  • 1월 13일, 연길시당위 선전부와 연길시교육국이 주최하고 연길시전민열독협회가 주관한 ‘무형문화유산 교정에 들어가기’ 활동이 연길시북산소학교에서 펼쳐졌다. 이번 활동에서 학생들은 다채롭고 의의가 있는 무형문화유산 로동과목을 체험했다.조선족 전통 종이공예는 조선족 특유의 전통 수공예로 깊은 력사문화적 함의...
  • 2025-01-14
  • 1월 10일, 흑룡강성문화관광청, 흑룡강성문물관리국, 흑룡강성박물관이 주최하고 연변박물관이 협조한 흑룡강박물관 려행브랜드계렬 ‘겨울철 문물려행상자’ 창의순회전시가 연변박물관에서 펼쳐져 광범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독특한 매력의 문화 박물관 향연을 선사했다.이번 순회전시회는 려행상자 전시방식을 채용하여...
  • 2025-01-14
  • 최근, 녕하 은천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주변 친구를 업고 대피한 곽경학생이 많은 사람들의 찬사를 받았다.1월 2일 16시 43분, 은천시 금봉구에 4.6급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이 발생한 순간 은천외국어실험학교 고중 2학년 6반 곽경학생은 교실을 뛰쳐나가던 찰나 뒤에 앉아있는 거동이 불편한 친구가 스스로 대피할 수...
  • 2025-01-14
  • AI 생성 이미지.지난 학기 많은 중소학교들에서 수업사이 휴식시간을 10분에서 15분으로 늘렸다. 시간관리의 ‘가감법’은 수업사이 휴식시간 인재양성의 탐색을 자극했다.수업사이 휴식시간의 가치는 교실수업으로 대체할 수 없다. 수업사이 휴식시간이 점용되지 않을지, 학생들이 진정 누릴 수 있을지, 이는 시간대의 문제...
  • 2025-01-14
  • ‘행복한 집·가정교육 써비스단지(幸福家·家庭教育服务园地)’가 최근 정식 출시되였다. 이는 전국부녀련합회에서 중국가정교육학회, 텐센트 등과 함께 만든 가정교육 온라인써비스플래트홈이다.플래트홈에는 가족 교육 상담도우미, 전 생명주기 동반학습, 자원봉사자 질의응답지원, 라이브강의 및 게임관리통제와 같은 가정...
  • 2025-01-14
  • 중국교육보와 중국교육텔레비죤방송국에서 공동으로 선정한 ‘2024년 전국 10대 교육뉴스’가 일전 발표되였다.1. 전국교육대회가 소집되여 교육강국 건설을 위한 전진방향을 제시하고 근본적 준칙을 제공했다.2. 교육계통은 지속적으로 사상정치교육을 강화하여 덕육을 우선시하는 인재 양성의 새로운 구도 구축에서 긍정적...
  • 2025-01-14
‹처음  이전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