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수기]“아버지의 말씀대로 살아가지 못합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3년10월12일 09시48분    조회:474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2007년 5월 9일(음력), 나의 환갑수연례 때 아들이 하객들 앞에서 이런 질문을 했다.

“아버지는 오호준의 아들이고 나는 오기활의 아들입니다. 우리가 같은 아들로서 아버지와 나의 가장 구별되는 것이 무엇입니까?”

돌연적인 아들의 물음에 당황해난 나는 평상시의 말대로 “나는 ‘아들을 못 지낸 아들’이고 너는 아버지를 모시는 아들이다.”고 했더니 아들이 “정답입니다”고 했다.

아버지 오호준은 내가 10살이 되던 해에 돌아갔다.

나는 2살에 어머니를, 열살에 아버지를 잃은 조실부모한 고아로 부모들의 사랑을 못 받고 부모들의 교육이 없이 자랐다. 나는 엄마의 얼굴조차 기억에 없고 아버지는 돌아가던 날에 나에게 공책과 싸리연필을 사주던 기억밖에 없다. 부모들이 돌아간 후 우리는 5남매(2남3녀)가 살다가 이상 누님들이 결혼하자 나와 동생이 15년간이나 큰집에 얹혀살면서 뼈를 굳혔다.

내가 날이 갈수록 부모의 필요성을 갈망하게 된 것은 결혼 후부터였다. 말하자면 내가 세대주로서 가정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고 자식들에게 어떤 ‘부친상'(父亲像)을 남겨야 하는 것이 늘 앞서는 고민이였다.

결혼 후 나의 앞에 놓인 첫 과제로 아들을 본후 아들 이름을 어떻게 짓겠는가 하는 것이였다.

‘무지하면 대담하다'고 한다. 나는 1975년에 결혼하고 1976년에 아들을 본 후 며칠간 밤낮이 따로 없이 아들의 이름을 어떻게 지을가를 고민하던 끝에 “내가 낳은 아들 이름을 내가 짓는다.”며 아들의 이름으로 친척이나 동네 로인들을 찾아가서 도움을 청하거나 ‘작명전문가'를 찾지 않았다.

나는 아들을 늘 푸른 소나무처럼 키우리라는 욕심으로 이름을 오무송(吴茂松)이라고 짓고 계속하여 동생네 두 아들을 오무성(吴茂成), 오무림(吴茂林)이라고 지어 후대들이 ‘소나무가 자라서 수림을 이루듯' 되기를 이름에 담아서 기대했다.

다음은 평생과제로 ‘아들을 못 지낸 아버지'가 어떻게 자녀교육을 잘 할 것인가였다. 나는 반복적인 추고 끝에 ‘책속에 길이 있다'고 책에서 아버지 모델을 찾아서 내가 ‘책아버지'로 되는 것이였다.

그래서 서점에 다니며 아무튼 책표지에 ‘아버지' 석자가 담긴 책이면 거의 다 사서 열독하였다. 지금 나의 책장에는 《아버지》, 《아버지는 누구인가》, 《아버지와 아들》 《아들에게 가르켜 주고 싶은 모든 것》, 《아들아, 그것 말이야》, 《아들을 성공시킨 아버지 편지》, 《내 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그리운 아버지의 술 냄새》, 《미래에 대응하는 자녀교육》 등 많은 책들이 소장되여 있다.

궁핍한 년대에 아버지는 나의 왼손에 만년필을 쥐여주고 돌사진(?)을 찍어주었다.

십수년간의 독서에서 나는 한국 신재용선생의 <아버지의 말씀대로 살아가지 못합니다>를 읽고 이를 나의 평생지도 교재로 정하고 자신을 성찰하면서 부지런히 ‘늘 해야 할 일'을 하려고 작심했다. 이하는 <아버지의 말씀대로 살아가지 못합니다>는 글의 일부이다.

“아버지의 말씀대로 살아가지 못합니다. 마음을 큰 바다처럼, 몸은 큰 산처럼 하라셨건만 내 마음은 내 스스로 갉아먹어 좁쌀만 해졌습니다.

내 몸은 즐거움을 쫓느라 허물어져만 갑니다.

바다는 커녕, 산은 커녕, 거품처럼, 티끌처럼 살아갑니다.

나는 아버지 말씀대로 살아가지 못합니다.

가진 것에 집착하지 말며, 가져서는 안될 것에 연연하지 말라고 하셨건만 갖고 싶은 것은 갖고 싶고 가지면 더 갖고 싶고 갖고 싶은 것을 못 가지면 더 갖고 싶어 안달아합니다.

안달로, 들뜸으로, 미련으로 거짓의 옷을 벗지 못합니다.

나는 아버지 말씀대로 살아가지 못합니다.

‘난 이'를 축복하고 ‘늙은이'를 돌보고 ‘아픈 이'를 위로하고 ‘죽은 이'를 잊지 말라고 했지만 ‘난 이'을 위한 빎도, ‘늙은이'를 위한 보살핌도 ‘아픈 이'를 고치려는 의술도 턱없이 부족해 좌절합니다...”

그리고 또 어느 책에서 읽은 아들의 글이다.

7살인 어린 시절에 나는 생각했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이 세상에서 가장 멋있는 사람이다. 아버지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신다.

17살 때 나는 생각했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많이 알고 계시지 않는다.

21살 때 나는 생각했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나와 비교하면 아무 것도 모른다.

35살 때 나는 생각했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생각보다는 많이 알고 계셨다.

50살 된 지금 나는 생각합니다.

우리 아버지는 항상 옳으셨다...”

지금 생각하면 글 속의 아들이 100세 시대의 아버지를 쓴다면 70살 때 생각, 90살 때 생각을 어떻게 썼을 가가 궁금하다. 필자는 나의 아버지, 나, 그리고 나의 아들을 곁들며 이 글을 맺는다.

아버지(오호준)

ㅡ내가 10살을 먹어 15일 만에 아버지가 돌아가다 보니 먼저 글 속의 아들이 7살에 “나는 생각했습니다.”로 나를 대신한다.

“우리 아버지는 이 세상에서 가장 멋있는 사람이다. 아버지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신다.”

다음은 아버지의 선경지명 두가지에 감사를 올린다.

하나는 나의 이름을 잘 지은 것에 감사하다.

나의 이름을 풀이하면 ‘나라 오(吴), 터 기 (基), 살 활(活)'이다. 나는 내 이름의 뜻을 ‘오나라에서 기본상 살아간다'로 풀이한다. 나는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 덕으로 고아신세에 오늘까지 무탈하게 지내왔다고 생각한다. 특히 금년 4월에 뇌출혈로 시술까지 하였지만 지금은 큰 후유증이 없이 기본상 종전의 건강상태로 회복하였다.

다음은 그렇게 궁핍한 년대에 나의 왼손에 만년필을 쥐여주고 돌사진(?)을 찍어 준 것이다. 나는 아버지의 이러한 ‘선견지명'으로 기자, 작가로 되였으니 말이다.

나(오기활)

아들이 소학교부터 중학교를 다닐 때까지 아들과 함께 반급의 흑판보를 전담하여 꾸렸다.

아들에게 서예공부를 시켰다. 하여 아들의 만년필 글쓰기 작품이 연변인민출판사에서 출판한 《서예》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글쓰기를 지도하였다. 하여 중학생 때 《연변일보》에서 조직한 응모 작품에 아들의 작품 <부자간의 장성 쌓기>가 입선되였다.

아들에게 가문의 계주봉을 넘겨 주었다. 아들이 동북사범대학에 입학한 축하연에서 내가 5년간 돼지사양원을 하면서 쓰던 ‘멜대'를 가문의 대물림 계주봉으로 아들에게 넘겨주며 가문의 본분을 잊지 말 것을 당부하였다.

아들이 일본류학을 갈 때는 오성붉은기와 나폴레온 힐이 쓴 책 《성공의 13단계ㅡ어디서나 할 수 있다》를 주면서 애국심을 간직한 성공자가 될 것을 기대하였다.

아들(오무송)

아들은 일본 케이오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본교의 평생교수로 취직하였고 학교의 파견으로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2년동안 연수를 하였다. 아들은 우리 가문의 장손으로 ‘정, 지, 검, 관, 강'(正智俭宽康)이라는 가훈을 기초하였다.

나에게 재일본 조선족들의 삶의 현장을 쓰도록 건의하고 내가 쓴 《왜 갔느냐면 일본에, 왜 사느냐면 일본서》책에 서언과 후기를 썼다.

아들은 미국에서 <길>이라는 시를 지어 자기의 앞길을 확고히 하였다.

민들레홀씨가 태평양을 날아넘어

책갈피에 묻힌 채 고금을 잇는데

창밖의 풍경도 춘하추동 비껴간다 

창문에 비친 제 모습 용기 내여 직시하며

다원속의 그 진리에 눈 떠보련다 

향수의 숙명을 이 몸에 지니고

방종이 아닌 자유를 사랑하노라 

봄을 품은 씨앗 하나 허영을 등지고

풍설에 버티며 땅에 내린다 

깊숙히 뿌리 박고 고혼의 열매 맺어

산벼랑 광야에서 새 생명 키우리라 

오늘도 무지 벅차다.

나의 딸 오염희는 현재 한국에서 산모건강관리사업을 하면서 나름대로 보람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결과적으로 보면 나는 책속의 “아버지의 말씀대로 살아가지 못했기에” 훌륭한 아들로, 훌륭한 아버지로 살지는 못했다. 그러나 ‘된 사람’이 되려는 노력으로 사회와 자식들에게 부끄럽게는 살지 않고 ‘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 것이 다행이라고 자신한다.

/오기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920
  • 소망풍선 날리기, 수많은 관광객들이 소중한 순간을 휴대폰으로 기록하고 있다.2024년 12월 31일 밤, 새해맞이 인기 목적지로 떠오른 장춘시 홍기거리가 사람들로 북적였다. 점심부터 많은 젊은이들이 이곳을 찾아 새해맞이 행사를 기다리고 있었다.현장에는 인기 가수들의 다채로운 공연과 흥겨운 불꽃놀이, 소망풍선 날리...
  • 2025-01-05
  • 1월4일 오후, 전 세계 33개 나라와 지역에서 온 2,0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제23회 중국 장춘정월담바사국제스키축제 경기가 격정적으로 마무리 되였다. 선수들은 장춘시 정월담국가삼림공원의 환상적인 빙설세계에서 다채로운 설상각축을 펼쳐보였는데 망망한 림해의 코스를 누비면서 빙설운동의 즐거움을 만긱했다.세계...
  • 2025-01-04
  • —‘아리랑의 별' 모임 회원들, 연변TV '사랑으로 가는 길'프로에 애심기부금 쾌척활동현장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는‘아리랑의 별’ 애심모임 인사들‘아리랑의 별’ 모임 애심인사들이 9년간 해마다 기부금을 모아 연변TV '사랑으로 가는 길' 프로에 전달해 불우 어린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
  • 2025-01-04
  • 2024년 12월 31일, 중국장애인련합회 전임 주석, 강복국제 전임 주석 장해적이 강복대학(康复大学) 명예교장으로 초빙되였다. 1955년 9월, 산동성 문등시에서 출생하여 5살 나던 해 척수병으로 5차의 대수술을 거치고 하반신이 마비되였지만 강철같은 의지와 락관적인 인생관으로 몇세대의 사람들을 고무시킨 바 있는 ...
  • 2025-01-04
  • 2025년 장춘시조선족새해맞이문예공연이 1월3일 오후,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 극장에서 펼쳐졌다. “새 빙설시즌을 즐기며 민속 정취를 만끽하자!”를 주제로 한 공연은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 2025 빙설축제 계렬활동의 하나이다.이날 공연에서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은 근 2년래 창작한 우수작품과 길림성광장무대...
  • 2025-01-04
  • 30일, 연변주문화라지오텔레비죤방송및관광국, 도문시인민정부에서 주최하고 도문시당위 선전부, 도문시라지오문화텔레비죤방송및관광국에서 주관한 ‘장백의 천하설, 길림의 아름다움은 연변에’ 2024년─2025년 도문시빙설환락회가 도문시스케트장에서 시작되였다.가동식 현장에서는 ‘건강길림∙락동빙설’ 도문시전민빙...
  • 2025-01-03
  • 중화인민공화국 국가표준 ‘관광명승지 품질등급 분류 및 평가’ 와 ‘관광명승지 등급관리조치’에 근거하여 관련 성(자치구, 직할시) 문화관광행정부서의 추천을 거쳐 문화관광부는 절차에 따라 종합평가를 조직했는데 상기 19개 관광명승지가 국가 5A급 관광명승지 표준과 요구에 도달하여 국가 5A급 관광명승지로 정식 ...
  • 2025-01-03
  • 운남성 덕굉따이족징퍼족자치주, 민족단결진보시범구 건설 실기일가친(一家亲) 민족단결활동의 한장면중국 서남 변강에 위치한 운남성 덕굉따이족징퍼족자치주는 동쪽으로는 보산시(保山市)와 린접해 있고 북쪽, 서쪽, 남쪽으로는 먄마와 린접해 있다. 한족, 따이족, 징퍼족, 아창족, 리수족, 더앙족 등을 주체로 하는 40여...
  • 2025-01-03
  • “점포를 임대하고 나서 야시장에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그동안 돈을 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손해도 봤어요. 더 이상 임대하지 않을테니 임대료를 돌려줘야 해요!”“부근의 몇개 점포는 모두 리윤이 있다. 리윤이 생기는 것은 음식의 색, 향, 맛과 매우 큰 관계가 있다. 게다가 원고는 하루 영업하고 이틀을 쉬고...
  • 2025-01-03
  • 최근, 장춘시 쾌속공공뻐스 로선망 계획에 따라 장춘시는 남부, 서부와 아태거리 등 로선에 3갈래 쾌속공공뻐스를 운영했다. 이 3갈래 쾌속공공뻐스는 장춘시의 궤도교통이 보급되지 않는 구역에 대해 초보적인 쾌속공공뻐스 운영망을 형성하게 되였다.료해에 따르면 이번에 개통된 3갈래 쾌속공공뻐스 선로는 전체 구간에 ...
  • 2025-01-03
‹처음  이전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