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수기] 그날 나는 깜짝 놀랐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3년11월14일 09시48분    조회:202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2020년 12월 29일, 우리 일행이 연길시 조양천진 삼성촌 5촌민소조에서 수년간 홀로 자취하며 《길림성 식물지》(총4권) 출판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연변농학원 김수철교수(95세)를 방문갔을 때이다.    

서로간의 수인사를 끈낸 후 내가 “지금 연변미술관에서 연변 제1회 예술작품박람회가 한창입니다.”라고 했더니 교수님이 언녕 기다렸다는 듯이 묵직한 사진기를 챙겨들고 우리 당장 가서 보고 오자며 재촉했다.

연길에 가면서 김교수가 하시는 말씀이다.

그림은 번역이 필요 없는 세계 공통어이다, 화가는 독자적인 안목으로 세상을 보며 옛날을 재생기키고 래일의 세계를 창조한다. 나는 좋은 그림을 볼때마다 행복하고 새로운 세상을 내다 본다...

전시장에 도착하자 김옹은 전시장을 돌아보며 전시장 작품 모두를 렌즈에 담았다.

돌아오며 교수님이 하시는 말씀이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스승님의 말인데 스승님은 “평범한 생활속에서 기적을 발견하며 매일매일 놀라야 한다.”고 했다.

나는 석희만의 명작을 보면서 행복했고 놀랐다. 오늘도 끝도 시작도 없는 대우주의 수십억의 인구 속에서 우리 넷이 한자리에 앉았으니 얼마나 기적인가! 나는 오늘도 놀랐다!

그로부터 나는 평범한 매일에서 놀람을 만들고 찿기에 등한치 않았다.

일은 생각 대로 된다더니 최근에 나는 두번 깜짝 놀랐다.

한번은 송림촌에 사는 소학교때 친구 리봉근(1학년 하급생)이 몇년전에 상처하고 혼자서 지낸다는 소식을 듣고 뒤늦게나마 이틑날에 그를 위문하러 갔다.

우리는 십여년 만에 만나 술잔을 부딪치고 또 부딪치면서 60년전 옛일을 회포하며 권커니작커니 하는데 봉근씨가 정서를 살려 <정삼이 동생 멋있다>를 읊고 나서 “이는 그때 네가 지은 것인데 지금도 기억하는가?”고 물었다.

확실히 그랬다. 이는 내가 소학교 2, 3학년 때에 지은 것인데 그때 수남소학교 학생들이 교가마냥 <정삼이 동생 멋있다> 를 불렀다...

두번째 놀람은 지난 7월.

어느날 남양툰의 같은 반 동창인 최금선씨가 우리 집에 왔다. 십여년 만의 만남이라 웃기를 좋아하는 둘이서 반나절이나 동년의 일로 웃음을 터뜨리는데 금산씨가 <이돌이 죽었다>를 읊고 나서 나에게 이를 기억하느냐고 물으며 “그때 오동무가 옛말쟁이”였다며 나를 올리췄다.

나는 소학교 친구들의 기억력에 대단히 놀랐다.

<정삼이 동생 멋있다>와 <이돌이 죽었다>는 내가 소학교 2, 3학년 때에 말로 지었는데 이런 얘기가 슴배여 있다.

먼저 <정삼이 동생 멋있다>를 회포한다.

그때 수남학교 학구(学区)는 일곱 동네(수남, 송림, 고려,토성, 하가, 남양, 달라자)에 학생수가 많았다.우리 반에 송림에만 남자들이 8명이였다.

그때는 생활이 매우 가난하던 때였다.우리 집을 보더라도 나는 소학교 때 속옷을 입어보지 못했다.

어느날 중간체조 시간에 두팔을 높이 올리 쳐들었다가 두팔을 편 대로 허리를 굽히는 체조를 하는데 그만 나의 바지 엉덩이가 째져 속살이 로출됐다. 나는 별수 없이 학교 주변의 비술나무 껍질을 발라내서 바지를 벗고 째진 곳을 졸라맸는데 리춘애에게 발각되여 “기활이가 바지엉치를 동여맸다.”고 소리치는 것이였다. 그래서 많은 애들이 따라다니며 놀려주었다. 또 한번은 학교에서 도문에 영화 구경을 조직했는데 나는 영화표값을 낼 수 없어서 반주임선생(허은금, 사진 뒤줄 량태머리 선생)에게 생닭알 한개를 바치고(그때는 공소사에서 닭알을 수구했다) 영화구경을 갔다.

그때는 책가방을 상상도 못했다.학생들이 들고 다니는 책보도 여러가지 천쪼각을 모아 기운 것인데 송림의 한정삼은 노끈으로 책을 묶어들고 다녔고 나는 마르지도 않은 세수수건으로 책을 싸서 들고 다녔다.

그런데 모두가 이렇게 가난한 시세에 어느날 송림에서 가난하기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한정삼의 동생이 검은색 책보를 허리에 띠고 다녀 닭무리 속의 공작새로 돋보이며 너무나도 멋스러웠다. 그래서 나는 이 시를 말로 지었다.

다음은 <이돌이 죽었다>이다.

지난 50년대는 ‘배고팠던’년대였다.

어느날 우리반에서 오후에 집체로 산나물 따러 송림 뒤산에 갔는데 고려툰(지금의 흥진툰)의 박영일이 배고파서 우둥치뿌리라며 파 먹은 것이 우둥치가 아닌 독활(毒活)뿌리여서 배를 끌어안고 나뒹굴어 남자애들이 업고 마을 병원에 가서 다행히 구급했다.

이런 판에 어느날 오후에 수남판에서 “이돌이네 형제가 죽었다”는 소문이 들썽했다.

우리 아래 학년의 수남툰 박이돌이 남동생과 함께 급살했다는 것이다. 이돌이네는 수남에서 특별히 가난하였다. 가난하기로 이돌이네 남형제가 여름에 신을 신고 학교에 다닌 것을 못보았다. 그때 이돌이 형제는 늘 맨발로 학교를 다녔고 신체가 건장해 화제에 올랐다.

학교측의 조사에 따르면 그날 오전에 이돌이네 형제가 수남농업중학교의 학생을 따라 산에 가서 개살구씨를 먹었는데 이돌이 형제는 집에 돌아와서 생파를 먹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셋이서 개살꾸씨를 함께 먹고 농중 학생은 별탈이 없었는데 튼튼한 이돌이 형제가 죽었으니 개살구씨와 생파를 같이 먹은 것이 사인으로 결론났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죽음을 사람들에게 교훈으로 남기고저 <이돌이 죽었다>는 구전말을 만들어 거기에 강약을 달면서 외우며 다닌 것이 전교 학생의 구전으로 전 학구에 보급되였던 것이다.

그때 내가 무제(无题)로 이 두가지 구전말을 만든 계기와 모델은 그때 조선어문에서 배운 <종달이>이라는 제목의 과문이였다.

종달이

종달아 종달아

어디에 갔더랬니

새끼치려 갔더랬다

몇마리 쳤니

다섯마리 쳤다

날 하나 주렴

널 왜 주겠니

고운 것도 내 새끼

미운 것도 내 새끼

쫑 쫑 쪼로롱

그때 나는 이 과문에 빠졌다. 왜냐면 <종달이>이가 낳은 가련한 다섯마리 새끼를 조실부모한 우리 5형제를 대상한 것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때 천진한 생각으로 ‘종달이 어미가 남들이 달라고 해도 주지 않고 다섯마리 새끼를 지키는데 왜 우리 엄마, 아버지는 우리 5형제를 남겨놓고 하늘 나라에 갔는가?’고 원망하였다.

나는 <종달이>를 때도 없이 누님들 앞에서 외우고 또 외웠다.

그때 나는 시라는 것이 <종달이>처럼 문답으로 짓는가고 생각하였다.그래서 두 구전시를 문답으로 지은 것 같다.

나른 60년 전의 나의 구전말이 사람들의 기억으로 남는 것에 자긍자호한다. 왜냐면 두 친구 때문에 이렇게 글을 쓰고 이 글로 하여 말로 만이 구전되던 나의 작품이 문자기록으로 력사에 남게 되겠으니.

솔직하게 말해서 나는 시를 모른다.

단 몇년전에 <사람은 흥에 살아야 한다>는 공자의 글을 읽고“말(言)이 시(詩) 가 되고 시가 노래로 되고 노래가 춤으로 되였다. 사람은 시, 노래, 춤이라는 흥으로 살아야 한다”에 동감하였다.

공자는 “시(詩)는 절 사(寺)와 말씀 언(言)의 합자(合字)로서 절(寺)에서 들리는 스님들의 말(言)이 곧 시(詩)다”고 하였다.

이에 비춰보면 내가 ‘도깨비’때 만든 구전말도 시라고 말해도 되겠다는 생각으로 신심을 얻게 된다. 우리 민족의 저명한 시인 김학송은 박하 시인의 <행복>이라는 한줄 시 “아차하면 깨여지는 비여있는 유리잔!”을 곁들며 “이 시는 주지시라고 하는데 감각적인 언어로 단 한마디의 말로 행복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녹여낸 재밋는 시입니다.”라고 평했다.

이에 내딴에도 제목을 달아 정품을 만들어 기록에 남기자고 무제시를 유제시로 작시하여 문자기록으로 력사에 남긴다.

1

검은 책보

정삼이 동생 멋있다

어째서 멋있나

검은 책보 띠고서

멋있다 멋있다

2

살구씨 + 파 = 사

이돌이 죽었다

어째서 죽었나

살구씨 먹고

파이를 먹고

죽었다 죽었다

/오기활(도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267
  • 일전 중한모빌리티(移动出行)첨단기술경제무역교류회가 장춘에서 개최되였다. 중한(장춘)국제협력시범구 (이하‘중한시범구')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는 시찰과 상담 등의 내용이 포함되여 있으며 제14회 중국-동북아박람회기간의 련계성과에 대한 량호한 련속으로 기업간 교류의 플랫폼을 마련해주고 량국간의 자동차 분야에...
  • 2023-11-15
  • 최근 마이코플라즈마 페염에 감염된 어린 환자들의 수가 비교적 많은데 아이들은 병에 걸린 기간에 왕왕 고열에 기침을 하고 입맛이 떨어지며 약으로 치료한 후에도 구토 등의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질병의 회복 시간을 연장시킬 뿐만 아니라 심지어 일정 기간의 성장 발육에도 영향을 미친다. 부모들은 어린이의 약 사용에...
  • 2023-11-15
  • [머리말]산을 넘고 바다 건너 호혜 상생한다. 최근 길림성의 당,정 대표단은 상해, 절강, 강소, 안휘, 천진, 산동, 광동 등 지에 가서 학습 고찰 활동을 전개했다. 활동기간에 길림성은 각지와 좌담 교류를 하고 협력 대상을 체결했으며 상호 교류, 상호 참조하는 가운데서 우세를 상호 보완하며 협력 발전에 참신한 활력을...
  • 2023-11-14
  • 겨울철에 들어서면서 각 지역들이 잇달아 호흡기 질병 다발기에 들어섰다. 마이코플라스마 페염 감염, 독감 등이 겹치면서 올 겨울의 호흡기 질병은 더 엄중해질 것인가? 어떻게 하면 예방 치료를 더 잘할 수 있을 것인가?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3일 소식공개회를 열고 사회적으로 관심하는 초점문제에 대해 응답했다. 호흡...
  • 2023-11-14
  •   11월 14일, 1976년생 47세의 중국과학원 원사인 조선족 박세룡 북경대학 교수가 북경대학 부교장으로 당선되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4일, 북경대학 공식 홈페이지의 ‘현임 지도부’ 코너가 업데이트 된 가운데 부교장 명단에 박세룡(朴世龙)의 이름이 올랐다. 기자가 알아본 데 따르면 이번에 북경대학 지도부에 많은 ...
  • 2023-11-14
  • 최근에 상무부, 문화관광부, 시장감독총국, 국가지식재산권국, 국가문물국 등 5개 부문이 련합으로 중화 유명브랜드(中华老字号) 재심사 결과를 공포할 데 관한 통지를 발부한 가운데 정풍진(鼎丰真), ‘장백산’, 유수전(榆树钱) 등 길림성의 20개 브랜드 제품이 중화 유명브랜드 명단에 입선되였다.     /길림일보
  • 2023-11-14
  • 11월 13일, 문화관광부가 ‘국가 문화산업 · 관광산업 융합발전시범구 건설단위 명단’(전국 50곳 입선)에 관한 공시를 발표한 가운데 연길시와 장춘 정월고신기술개발구―련화생태관광휴가 등 길림성의 2곳이 입선되였다. 문화관광부는 자연자원부, 주택도시농촌건설부와 함께 〈국가 문화산업 · 관광산업 융합발전시범...
  • 2023-11-14
  • 지난 7월 중순, 덕청현 종관진은 간촌촌 문화강당에서 ‘아시아경기대회 맞이 문명을 중시하고 새로운 풍기를 수립하자-탁구취미대회’를 열었다. /덕청시정부 제공 18차 당대회이래 우리 나라는 일련의 조치를 취해 ‘공업으로 농업을 되살리고 도시가 농촌을 지원하도록’ 추진함으로써 인간을 핵심으로 한 신형의 도시화...
  • 2023-11-14
  • 연변조선족자치주로부터 ‘연변 좋은 사람’칭호를 수여하고 연변지역에서 알곡대재배호로 불리는 최명성농민은 줄곧 농촌에 뿌리박고 농업에 종사하면서 촌민들이 버리고 간 760무에 달하는 경작지를 장장 10년간 기계화 농사로 알심들여 가꾸어 당지 농업생산을 추진하고 새농촌 건설에 크게 기여하고 있어 동네방네에 소...
  • 2023-11-14
  • 10월 31일 촬영한 미국 샌프랜씨스코 해만대교. 아태경협기구 제30차 정상회의가 미국 샌프랜씨스코에서 열리고 있다. /신화사 전병서 한국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최근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태지역이 세계경제 성장의 중요한 엔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태지역의 각 경제체가 평등․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개...
  • 2023-11-14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