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수기] 그날 나는 깜짝 놀랐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3년11월14일 09시48분    조회:280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2020년 12월 29일, 우리 일행이 연길시 조양천진 삼성촌 5촌민소조에서 수년간 홀로 자취하며 《길림성 식물지》(총4권) 출판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연변농학원 김수철교수(95세)를 방문갔을 때이다.    

서로간의 수인사를 끈낸 후 내가 “지금 연변미술관에서 연변 제1회 예술작품박람회가 한창입니다.”라고 했더니 교수님이 언녕 기다렸다는 듯이 묵직한 사진기를 챙겨들고 우리 당장 가서 보고 오자며 재촉했다.

연길에 가면서 김교수가 하시는 말씀이다.

그림은 번역이 필요 없는 세계 공통어이다, 화가는 독자적인 안목으로 세상을 보며 옛날을 재생기키고 래일의 세계를 창조한다. 나는 좋은 그림을 볼때마다 행복하고 새로운 세상을 내다 본다...

전시장에 도착하자 김옹은 전시장을 돌아보며 전시장 작품 모두를 렌즈에 담았다.

돌아오며 교수님이 하시는 말씀이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스승님의 말인데 스승님은 “평범한 생활속에서 기적을 발견하며 매일매일 놀라야 한다.”고 했다.

나는 석희만의 명작을 보면서 행복했고 놀랐다. 오늘도 끝도 시작도 없는 대우주의 수십억의 인구 속에서 우리 넷이 한자리에 앉았으니 얼마나 기적인가! 나는 오늘도 놀랐다!

그로부터 나는 평범한 매일에서 놀람을 만들고 찿기에 등한치 않았다.

일은 생각 대로 된다더니 최근에 나는 두번 깜짝 놀랐다.

한번은 송림촌에 사는 소학교때 친구 리봉근(1학년 하급생)이 몇년전에 상처하고 혼자서 지낸다는 소식을 듣고 뒤늦게나마 이틑날에 그를 위문하러 갔다.

우리는 십여년 만에 만나 술잔을 부딪치고 또 부딪치면서 60년전 옛일을 회포하며 권커니작커니 하는데 봉근씨가 정서를 살려 <정삼이 동생 멋있다>를 읊고 나서 “이는 그때 네가 지은 것인데 지금도 기억하는가?”고 물었다.

확실히 그랬다. 이는 내가 소학교 2, 3학년 때에 지은 것인데 그때 수남소학교 학생들이 교가마냥 <정삼이 동생 멋있다> 를 불렀다...

두번째 놀람은 지난 7월.

어느날 남양툰의 같은 반 동창인 최금선씨가 우리 집에 왔다. 십여년 만의 만남이라 웃기를 좋아하는 둘이서 반나절이나 동년의 일로 웃음을 터뜨리는데 금산씨가 <이돌이 죽었다>를 읊고 나서 나에게 이를 기억하느냐고 물으며 “그때 오동무가 옛말쟁이”였다며 나를 올리췄다.

나는 소학교 친구들의 기억력에 대단히 놀랐다.

<정삼이 동생 멋있다>와 <이돌이 죽었다>는 내가 소학교 2, 3학년 때에 말로 지었는데 이런 얘기가 슴배여 있다.

먼저 <정삼이 동생 멋있다>를 회포한다.

그때 수남학교 학구(学区)는 일곱 동네(수남, 송림, 고려,토성, 하가, 남양, 달라자)에 학생수가 많았다.우리 반에 송림에만 남자들이 8명이였다.

그때는 생활이 매우 가난하던 때였다.우리 집을 보더라도 나는 소학교 때 속옷을 입어보지 못했다.

어느날 중간체조 시간에 두팔을 높이 올리 쳐들었다가 두팔을 편 대로 허리를 굽히는 체조를 하는데 그만 나의 바지 엉덩이가 째져 속살이 로출됐다. 나는 별수 없이 학교 주변의 비술나무 껍질을 발라내서 바지를 벗고 째진 곳을 졸라맸는데 리춘애에게 발각되여 “기활이가 바지엉치를 동여맸다.”고 소리치는 것이였다. 그래서 많은 애들이 따라다니며 놀려주었다. 또 한번은 학교에서 도문에 영화 구경을 조직했는데 나는 영화표값을 낼 수 없어서 반주임선생(허은금, 사진 뒤줄 량태머리 선생)에게 생닭알 한개를 바치고(그때는 공소사에서 닭알을 수구했다) 영화구경을 갔다.

그때는 책가방을 상상도 못했다.학생들이 들고 다니는 책보도 여러가지 천쪼각을 모아 기운 것인데 송림의 한정삼은 노끈으로 책을 묶어들고 다녔고 나는 마르지도 않은 세수수건으로 책을 싸서 들고 다녔다.

그런데 모두가 이렇게 가난한 시세에 어느날 송림에서 가난하기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한정삼의 동생이 검은색 책보를 허리에 띠고 다녀 닭무리 속의 공작새로 돋보이며 너무나도 멋스러웠다. 그래서 나는 이 시를 말로 지었다.

다음은 <이돌이 죽었다>이다.

지난 50년대는 ‘배고팠던’년대였다.

어느날 우리반에서 오후에 집체로 산나물 따러 송림 뒤산에 갔는데 고려툰(지금의 흥진툰)의 박영일이 배고파서 우둥치뿌리라며 파 먹은 것이 우둥치가 아닌 독활(毒活)뿌리여서 배를 끌어안고 나뒹굴어 남자애들이 업고 마을 병원에 가서 다행히 구급했다.

이런 판에 어느날 오후에 수남판에서 “이돌이네 형제가 죽었다”는 소문이 들썽했다.

우리 아래 학년의 수남툰 박이돌이 남동생과 함께 급살했다는 것이다. 이돌이네는 수남에서 특별히 가난하였다. 가난하기로 이돌이네 남형제가 여름에 신을 신고 학교에 다닌 것을 못보았다. 그때 이돌이 형제는 늘 맨발로 학교를 다녔고 신체가 건장해 화제에 올랐다.

학교측의 조사에 따르면 그날 오전에 이돌이네 형제가 수남농업중학교의 학생을 따라 산에 가서 개살구씨를 먹었는데 이돌이 형제는 집에 돌아와서 생파를 먹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셋이서 개살꾸씨를 함께 먹고 농중 학생은 별탈이 없었는데 튼튼한 이돌이 형제가 죽었으니 개살구씨와 생파를 같이 먹은 것이 사인으로 결론났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죽음을 사람들에게 교훈으로 남기고저 <이돌이 죽었다>는 구전말을 만들어 거기에 강약을 달면서 외우며 다닌 것이 전교 학생의 구전으로 전 학구에 보급되였던 것이다.

그때 내가 무제(无题)로 이 두가지 구전말을 만든 계기와 모델은 그때 조선어문에서 배운 <종달이>이라는 제목의 과문이였다.

종달이

종달아 종달아

어디에 갔더랬니

새끼치려 갔더랬다

몇마리 쳤니

다섯마리 쳤다

날 하나 주렴

널 왜 주겠니

고운 것도 내 새끼

미운 것도 내 새끼

쫑 쫑 쪼로롱

그때 나는 이 과문에 빠졌다. 왜냐면 <종달이>이가 낳은 가련한 다섯마리 새끼를 조실부모한 우리 5형제를 대상한 것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때 천진한 생각으로 ‘종달이 어미가 남들이 달라고 해도 주지 않고 다섯마리 새끼를 지키는데 왜 우리 엄마, 아버지는 우리 5형제를 남겨놓고 하늘 나라에 갔는가?’고 원망하였다.

나는 <종달이>를 때도 없이 누님들 앞에서 외우고 또 외웠다.

그때 나는 시라는 것이 <종달이>처럼 문답으로 짓는가고 생각하였다.그래서 두 구전시를 문답으로 지은 것 같다.

나른 60년 전의 나의 구전말이 사람들의 기억으로 남는 것에 자긍자호한다. 왜냐면 두 친구 때문에 이렇게 글을 쓰고 이 글로 하여 말로 만이 구전되던 나의 작품이 문자기록으로 력사에 남게 되겠으니.

솔직하게 말해서 나는 시를 모른다.

단 몇년전에 <사람은 흥에 살아야 한다>는 공자의 글을 읽고“말(言)이 시(詩) 가 되고 시가 노래로 되고 노래가 춤으로 되였다. 사람은 시, 노래, 춤이라는 흥으로 살아야 한다”에 동감하였다.

공자는 “시(詩)는 절 사(寺)와 말씀 언(言)의 합자(合字)로서 절(寺)에서 들리는 스님들의 말(言)이 곧 시(詩)다”고 하였다.

이에 비춰보면 내가 ‘도깨비’때 만든 구전말도 시라고 말해도 되겠다는 생각으로 신심을 얻게 된다. 우리 민족의 저명한 시인 김학송은 박하 시인의 <행복>이라는 한줄 시 “아차하면 깨여지는 비여있는 유리잔!”을 곁들며 “이 시는 주지시라고 하는데 감각적인 언어로 단 한마디의 말로 행복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녹여낸 재밋는 시입니다.”라고 평했다.

이에 내딴에도 제목을 달아 정품을 만들어 기록에 남기자고 무제시를 유제시로 작시하여 문자기록으로 력사에 남긴다.

1

검은 책보

정삼이 동생 멋있다

어째서 멋있나

검은 책보 띠고서

멋있다 멋있다

2

살구씨 + 파 = 사

이돌이 죽었다

어째서 죽었나

살구씨 먹고

파이를 먹고

죽었다 죽었다

/오기활(도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09
  • 성정협 13기 2차 회의 개막 측기 1월 23일, 전 성 시선이 길림성호텔 1층 대극장에 집중된 가운데 정협 길림성 제13기 위원회 제2차 회의가 곧 이곳에서 개막하게 된다. 400여명의 위원들은 책임과 중탁을 짊어지고 의기양양하게 회의장에 입장했다. 호기에 넘치는 웃는 얼굴들은 기쁨과 감격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해 우...
  • 2024-01-24
  • 1월 20일, 훈춘시인민병원 뼈및관절연조직 만성질병시각화정밀시술진료쎈터 경신작업실 현판식이 훈춘시 경신진위생원에서 있었다고 24일 훈춘시인민병원이 전했다. 기층 만성골병작업실을 설립하는 것은 량질의 의료자원이 기층으로 심입하고 독거로인, 만성질병 환자와 거동이 불편한 촌민들이 마을을 나서지 않고도 문진...
  • 2024-01-24
  • 인민페 현금 접수 거부한 두 단위 처벌 받다 중국인민은행은 2023년 4분기에 중국인민은행이 법에 따라 인민페 현금 접수를 거부한 2개 단위 및 관련 책임자에 대해 경제 처벌을 내리고 폭로했다고 1월 19일 대외에 발표했다. 중국인민은행이 발표한 처벌 정보에 따르면 이번에 폭로된 단위는 중국평안재산보험주식유한회사...
  • 2024-01-24
  • 1월 16일, 연변조선족자치주 공안국은 길림성공안청 출입국관리국의 대폭적인 지도아래 여러 가지 조치를 병행하고 정확하게 힘을 발휘하여 여러해 동안 경외에 도주해있는 범죄용의자 리모를 성공적으로 귀국시켜 전 주 공안기관의 새해 경외도주범 추적사업의 ‘첫포’를 쏘아올렸다. 2014년 10월, 범죄용의자 리모는 고...
  • 2024-01-24
  • 성정협 제13기 제2차 회의에서 분조토론을 진행 23일,길림성정협 제13기 제2차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분조 별로 성정협 상무위원회 사업보고 및 성정협 제13기 제1차 회의 이래 제안사업상황에 대한 보고를 토론했다. 위원들은 한결같이 두 보고는 정협사업의 새로운 작위, 새로운 책임, 새로운 제고를 충분히 구현했다고...
  • 2024-01-24
  • 최근, 중국기상국 웹사이트가 공시한 2023년 중국천연산소바 심사결과에 따르면 엄격한 심사를 거쳐 북경시 회유구 등 국내 66개 지역에 중국천연산소바를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우리 성의 안도현에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천연산소바’는 중국기상국의 첫 기후생태 브랜드의 하나로서 창건활동을 통해 음산...
  • 2024-01-24
  • 지난해 12월 27일 산동성 연태항에서 수출용 차량이 선적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지난해 중국 중고차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중국자동차류통협회(CADA)에 따르면 중국에서 거래된 중고차는 약 1천 841만대로 전년 대비 14.88% 증가했다. 총 거래액은 1조 1,800억원에 육박했다. CADA는 지난해 중국 중고차 시...
  • 2024-01-24
  • 국가우정국은 1월 22일 2023년 우정업계 운행상황을 발표했다. 2023년 중국 택배업무량(우편그룹 소포업무 제외)은 루계로 1,320억 7,000만건으로 전년 대비 19.4% 증가했다. 택배업무에서 국제/향항,오문,대만 업무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했다. 동기 대비 2023년 도시내 택배업무량의 비중은 1.3% 감소하고 타지역의 택...
  • 2024-01-24
  • ‘백화영춘’2024 음력설 대련환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분회장 야외촬영이 지난 17일에 원만히 록화를 마쳤다. 이번 연변 분회장 록화는 연길시 춘흥조선족옛마을민속문화원을 촬영지로 선정하고 길림라지오텔레비죤방송국 위성TV 채널에서 록화를 담당했다. 노래 <아리랑 고향에 가다>(阿里郎回故乡)가 연변 분회...
  • 2024-01-24
  • 2021년 2월 2일 찍은 료심전역 렬사기념탑 우의 영렬 동상.(무인기사진)/신화사 중국공산당은 왜 중국을 령도할 수 있는가? 물방울을 보면 창해를 알 수 있듯이 사소한 부분을 통해 전당의 기풍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사과에 관한 두가지 이야기를 통해 답을 알 수 있다. 하나는 규률에 관한 이야기이다. 20차 당대회 ...
  • 2024-01-24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