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수기] 그날 나는 깜짝 놀랐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3년11월14일 09시48분    조회:265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2020년 12월 29일, 우리 일행이 연길시 조양천진 삼성촌 5촌민소조에서 수년간 홀로 자취하며 《길림성 식물지》(총4권) 출판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연변농학원 김수철교수(95세)를 방문갔을 때이다.    

서로간의 수인사를 끈낸 후 내가 “지금 연변미술관에서 연변 제1회 예술작품박람회가 한창입니다.”라고 했더니 교수님이 언녕 기다렸다는 듯이 묵직한 사진기를 챙겨들고 우리 당장 가서 보고 오자며 재촉했다.

연길에 가면서 김교수가 하시는 말씀이다.

그림은 번역이 필요 없는 세계 공통어이다, 화가는 독자적인 안목으로 세상을 보며 옛날을 재생기키고 래일의 세계를 창조한다. 나는 좋은 그림을 볼때마다 행복하고 새로운 세상을 내다 본다...

전시장에 도착하자 김옹은 전시장을 돌아보며 전시장 작품 모두를 렌즈에 담았다.

돌아오며 교수님이 하시는 말씀이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스승님의 말인데 스승님은 “평범한 생활속에서 기적을 발견하며 매일매일 놀라야 한다.”고 했다.

나는 석희만의 명작을 보면서 행복했고 놀랐다. 오늘도 끝도 시작도 없는 대우주의 수십억의 인구 속에서 우리 넷이 한자리에 앉았으니 얼마나 기적인가! 나는 오늘도 놀랐다!

그로부터 나는 평범한 매일에서 놀람을 만들고 찿기에 등한치 않았다.

일은 생각 대로 된다더니 최근에 나는 두번 깜짝 놀랐다.

한번은 송림촌에 사는 소학교때 친구 리봉근(1학년 하급생)이 몇년전에 상처하고 혼자서 지낸다는 소식을 듣고 뒤늦게나마 이틑날에 그를 위문하러 갔다.

우리는 십여년 만에 만나 술잔을 부딪치고 또 부딪치면서 60년전 옛일을 회포하며 권커니작커니 하는데 봉근씨가 정서를 살려 <정삼이 동생 멋있다>를 읊고 나서 “이는 그때 네가 지은 것인데 지금도 기억하는가?”고 물었다.

확실히 그랬다. 이는 내가 소학교 2, 3학년 때에 지은 것인데 그때 수남소학교 학생들이 교가마냥 <정삼이 동생 멋있다> 를 불렀다...

두번째 놀람은 지난 7월.

어느날 남양툰의 같은 반 동창인 최금선씨가 우리 집에 왔다. 십여년 만의 만남이라 웃기를 좋아하는 둘이서 반나절이나 동년의 일로 웃음을 터뜨리는데 금산씨가 <이돌이 죽었다>를 읊고 나서 나에게 이를 기억하느냐고 물으며 “그때 오동무가 옛말쟁이”였다며 나를 올리췄다.

나는 소학교 친구들의 기억력에 대단히 놀랐다.

<정삼이 동생 멋있다>와 <이돌이 죽었다>는 내가 소학교 2, 3학년 때에 말로 지었는데 이런 얘기가 슴배여 있다.

먼저 <정삼이 동생 멋있다>를 회포한다.

그때 수남학교 학구(学区)는 일곱 동네(수남, 송림, 고려,토성, 하가, 남양, 달라자)에 학생수가 많았다.우리 반에 송림에만 남자들이 8명이였다.

그때는 생활이 매우 가난하던 때였다.우리 집을 보더라도 나는 소학교 때 속옷을 입어보지 못했다.

어느날 중간체조 시간에 두팔을 높이 올리 쳐들었다가 두팔을 편 대로 허리를 굽히는 체조를 하는데 그만 나의 바지 엉덩이가 째져 속살이 로출됐다. 나는 별수 없이 학교 주변의 비술나무 껍질을 발라내서 바지를 벗고 째진 곳을 졸라맸는데 리춘애에게 발각되여 “기활이가 바지엉치를 동여맸다.”고 소리치는 것이였다. 그래서 많은 애들이 따라다니며 놀려주었다. 또 한번은 학교에서 도문에 영화 구경을 조직했는데 나는 영화표값을 낼 수 없어서 반주임선생(허은금, 사진 뒤줄 량태머리 선생)에게 생닭알 한개를 바치고(그때는 공소사에서 닭알을 수구했다) 영화구경을 갔다.

그때는 책가방을 상상도 못했다.학생들이 들고 다니는 책보도 여러가지 천쪼각을 모아 기운 것인데 송림의 한정삼은 노끈으로 책을 묶어들고 다녔고 나는 마르지도 않은 세수수건으로 책을 싸서 들고 다녔다.

그런데 모두가 이렇게 가난한 시세에 어느날 송림에서 가난하기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한정삼의 동생이 검은색 책보를 허리에 띠고 다녀 닭무리 속의 공작새로 돋보이며 너무나도 멋스러웠다. 그래서 나는 이 시를 말로 지었다.

다음은 <이돌이 죽었다>이다.

지난 50년대는 ‘배고팠던’년대였다.

어느날 우리반에서 오후에 집체로 산나물 따러 송림 뒤산에 갔는데 고려툰(지금의 흥진툰)의 박영일이 배고파서 우둥치뿌리라며 파 먹은 것이 우둥치가 아닌 독활(毒活)뿌리여서 배를 끌어안고 나뒹굴어 남자애들이 업고 마을 병원에 가서 다행히 구급했다.

이런 판에 어느날 오후에 수남판에서 “이돌이네 형제가 죽었다”는 소문이 들썽했다.

우리 아래 학년의 수남툰 박이돌이 남동생과 함께 급살했다는 것이다. 이돌이네는 수남에서 특별히 가난하였다. 가난하기로 이돌이네 남형제가 여름에 신을 신고 학교에 다닌 것을 못보았다. 그때 이돌이 형제는 늘 맨발로 학교를 다녔고 신체가 건장해 화제에 올랐다.

학교측의 조사에 따르면 그날 오전에 이돌이네 형제가 수남농업중학교의 학생을 따라 산에 가서 개살구씨를 먹었는데 이돌이 형제는 집에 돌아와서 생파를 먹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셋이서 개살꾸씨를 함께 먹고 농중 학생은 별탈이 없었는데 튼튼한 이돌이 형제가 죽었으니 개살구씨와 생파를 같이 먹은 것이 사인으로 결론났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죽음을 사람들에게 교훈으로 남기고저 <이돌이 죽었다>는 구전말을 만들어 거기에 강약을 달면서 외우며 다닌 것이 전교 학생의 구전으로 전 학구에 보급되였던 것이다.

그때 내가 무제(无题)로 이 두가지 구전말을 만든 계기와 모델은 그때 조선어문에서 배운 <종달이>이라는 제목의 과문이였다.

종달이

종달아 종달아

어디에 갔더랬니

새끼치려 갔더랬다

몇마리 쳤니

다섯마리 쳤다

날 하나 주렴

널 왜 주겠니

고운 것도 내 새끼

미운 것도 내 새끼

쫑 쫑 쪼로롱

그때 나는 이 과문에 빠졌다. 왜냐면 <종달이>이가 낳은 가련한 다섯마리 새끼를 조실부모한 우리 5형제를 대상한 것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때 천진한 생각으로 ‘종달이 어미가 남들이 달라고 해도 주지 않고 다섯마리 새끼를 지키는데 왜 우리 엄마, 아버지는 우리 5형제를 남겨놓고 하늘 나라에 갔는가?’고 원망하였다.

나는 <종달이>를 때도 없이 누님들 앞에서 외우고 또 외웠다.

그때 나는 시라는 것이 <종달이>처럼 문답으로 짓는가고 생각하였다.그래서 두 구전시를 문답으로 지은 것 같다.

나른 60년 전의 나의 구전말이 사람들의 기억으로 남는 것에 자긍자호한다. 왜냐면 두 친구 때문에 이렇게 글을 쓰고 이 글로 하여 말로 만이 구전되던 나의 작품이 문자기록으로 력사에 남게 되겠으니.

솔직하게 말해서 나는 시를 모른다.

단 몇년전에 <사람은 흥에 살아야 한다>는 공자의 글을 읽고“말(言)이 시(詩) 가 되고 시가 노래로 되고 노래가 춤으로 되였다. 사람은 시, 노래, 춤이라는 흥으로 살아야 한다”에 동감하였다.

공자는 “시(詩)는 절 사(寺)와 말씀 언(言)의 합자(合字)로서 절(寺)에서 들리는 스님들의 말(言)이 곧 시(詩)다”고 하였다.

이에 비춰보면 내가 ‘도깨비’때 만든 구전말도 시라고 말해도 되겠다는 생각으로 신심을 얻게 된다. 우리 민족의 저명한 시인 김학송은 박하 시인의 <행복>이라는 한줄 시 “아차하면 깨여지는 비여있는 유리잔!”을 곁들며 “이 시는 주지시라고 하는데 감각적인 언어로 단 한마디의 말로 행복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녹여낸 재밋는 시입니다.”라고 평했다.

이에 내딴에도 제목을 달아 정품을 만들어 기록에 남기자고 무제시를 유제시로 작시하여 문자기록으로 력사에 남긴다.

1

검은 책보

정삼이 동생 멋있다

어째서 멋있나

검은 책보 띠고서

멋있다 멋있다

2

살구씨 + 파 = 사

이돌이 죽었다

어째서 죽었나

살구씨 먹고

파이를 먹고

죽었다 죽었다

/오기활(도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588
  • 9월1일, 연변대학 연길전환의학연구쎈터( 延吉转化医学研究中心)와 아시아경제발전협회 조선족기업발전위원회 소속인 만나생물과학기술유한회사(曼纳生物科技有限公司)는 공동 발전을 위한 업무협정을 체결하였는데 향후 대학과 기업이 상호합작을 본격 도모하게 된다. 연변대학 연길전환의학연구쎈터 김욱 주임과 만나생...
  • 2022-09-03
  • 9월 3일, 전국 축구발전 중점도시 수여식이 연길에서 있었다. 수여식에서 중국축구협회 하새 부비서장이 국가체육총국과 중국축구협회를 대표하여 연변주의 전국축구발전중점도시 신청평가결과를 통보하고 연변주에 전국축구발전중점도시 현판을 수여했다.   그는 “연변은 중국에서 유명한 ‘축구의 고장&...
  • 2022-09-03
  • 사진은 9월 3일, 연변도서관에서 연변조선족자치주 성립 70주년을 경축하여 개최된 ‘연변축구운동촬영작품전’을 관람하고 있는 시민. 9월 2일에 개최된 이번 전시회에는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시대별 연변축구 력사적 순간을 담은 70여폭의 촬영작품들이 전시되였는바 귀중한 력사와 아름다운 순간들을 기록하...
  • 2022-09-03
  • 올해따라 유난히 가을바람이 일찍 불어와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8월 31일, 청도 농일식품유한회사 김철웅 리사장이 고향 음마하를 찾아 고향어르신들께 따뜻한 효도밥상을 차려드렸다. 업무출장차 길림으로 오게 되였는데 특별히 하루시간을 더 내여 고향행을 기획했다는 김철웅 리사장은 이맘 때면 황금파도 넘실거리는, ...
  • 2022-09-03
  •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서 2일 중국소비자협회에서는 월병을 과도하게 포장하는 것에 대해 대규모 사회감독 사업을 전개, 광범한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사회 감독에 참여하여 현지의 시장감독부문, 소비자협회 조직에 관련 단서를 제공하는 것을 고무격려한다고 밝혔다. 중국소비자협회 관계자는 과도할 정도로 호화롭게 월...
  • 2022-09-03
  • 9월 3일, 연변조선족자치주 성립 70주년을 경축하여 연길아리랑축구공원에서 원 연변오동팀 선수 대 연변부덕팀 선수들간의 스타 축구경기가 진행되였다. 현역시절 연변축구를 빛낸 고종훈, 천학봉, 방근섭, 최광일, 백승호, 배육문, 윤광, 등 선수들과 그 뒤를 이어 연변축구를 빛내고 있는 연변팀 선수들인 강홍권, 지문...
  • 2022-09-03
  • 9월 3일, 연변조선족자치주 성립 70주년을 경축하여 지난세기 50년도부터 현재까지의 부동한 시기 연변축구의 풍채를 담은 '연변축구사진전'이 연길 아리랑축구공원 문화복도에서 있었다. 사진전에서는 1952년부터 1965년, 1966년부터 1989년, 1990년부터 2000년, 2001년부터 2022년 4개 단계로 나뉘여 부동한...
  • 2022-09-03
  • 2022년 중국국제봉사무역교역회가 8월 31일부터 9월 5일까지 북경에서 거행된다. 길림성의 220여개 기업(단위)이 이번 무역교역회의 온•오프라인 전시와 상담 활동에 참가하게 된다. 성당위 상무위원이며 상무부성장인 채동은 길림교역단 단장으로 무역교역회의 계렬 활동에 참가하고 전람구를 돌아보았다. 이번 무역교역회...
  • 2022-09-03
  • RCEP 연변다국경수출입쎈터가 연길국제공항경제개발구 보세물류쎈터에서 정식으로 개관했다. 이는 연길이 대외 개발개방의 새로운 플래트홈을 건설하는데 리정표적인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 료해에 따르면 RCEP 연변다국경수출입쎈터는 연길국제공항경제개발구 보세물류쎈터(B형)대상의 일부로 건축면적은 1.55만평방메터이...
  • 2022-09-03
  • 9월 2일, 룡정해란강축구문화타운에서 펼쳐진 제1회 중국청소년축구리그(남자 고중 년령단 U17세조) 전국총결승경기 1/4 결승경기에서 연변체육운동학교U16팀과 연변룡정팀이 4강 진출에 실패하였다. 연변룡정팀은 D조 2위로 8강에 진출하였으나 1/4경기에서 심양도시U17팀과의 경기에서 2대2로 빅은후 승부차기에서 4대5로...
  • 2022-09-03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