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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시대의 조선족 사회와 화동조선족주말학교
조글로미디어(ZOGLO) 2023년12월1일 15시34분    조회: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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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중국 조선족 사회는 기존의 집거시대에서 산재시대로 재조직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타자조직화 기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로는 자기조직화 기제에 의해 진화가 진행되고 있다. 보통 '산재지역 조선족 사회', '호소절 조선족 사회'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지만 사실상 '산재지역 조선족 사회', '호소절 조선족 사회'는 아직 형성 중에 있으며 가령 그 일부가 이미 형성되였다 하더라도 아직 불안정 상태에 처해 있다고 함이 적절할 것이다. 한편, 산재지역 조선족 사회의 형성과 진화에서 조선족주말학교는 특수한 역할을 하게 되는바 이 글에서는 호소절의 경우를 주로 고찰해 볼가 한다.

1. 중국 조선족 사회의 력사적 변천: 집거 → 산재 

1840년대에 청나라의 봉강봉금 정책이 느슨하게 되면서 조선으로부터 이민이 혹은 개별적으로 혹은 규모적으로 혹은 자원적으로 혹은 핍박에 의해 중국으로 넘어와 점차 현재의 중국 동북지역에 조선족 집거지역이 형성되였고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설립되여서는 조선족 자치 지역으로 발전하여 1개 조선족 자치주(연변조선족자치주)와 1개 조선족 자치현(장백조선족자치현), 43개 조선족 자치향ᆞ진(鄉ᆞ鎮)이 형성되였다. 이들 조선족 집거지는 대체적으로 1990년대 초까지 안정적으로 존속하였다. 이들 자치 지역에서 조선족은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 제반 령역에서 다른 민족에 대하여 비교우위를 차지하였다. 중국 조선족 사회는 우리민족 수천년 력사에서 전무후무한 력사적 기적이라 할 수 있겠다. 

1970년대 말 중국 개혁개방이 시작되면서 집거지 조선족 사회는 자연발생적으로 해체되기 시작하였는데 특히 1992년 중한수교 후 한국 기업의 대규모 중국 진출로 집거지 조선족 사회의 해체는 가속화되였다. 동시에 중국 조선족인의 한국 류입이 가속화되였다. 결국 20-30년 동안에 향(진)급 규모의 집거지 조선족 사회는 대부분 해체되고, 현ᆞ시(县ᆞ市) 급 집거지 조선족 사회에서도 향급 집거지 조선족 사회는 대부분 해체되고,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도 향(진)급, 심지어 현(시) 정부 소재지의 진급 규모 집거지 조선족 사회도 인구 렬세로 인해 그 존재가 의문시되고 있다.

그럼 조선족 집거지를 떠한 조선족인은 어디로 갔는가? 대체적으로 중국에서 국외(주로 한국, 그리고 일본, 미국 등)로, 농촌에서 도시(특히 대도시)로, 중국 동북지역에서 산해관 이남(특히 연해 지역)으로 이동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새로운 정착지에서 인구적인 렬세 및 경제적인 제한으로 새로운 집거지를 형성하지 못한다. 개별 지역에 조선족 인구가 비교적 많을 수도 있지만 타민족에 비하여 인구적 비교 우위를 차지하는 조선족 집거지를 형성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다시 말하면 조선족의 새로운 삶터는 전부 조선족 인구의 산재지역이다. 

중국 조선족 인구 중 산재지역 인구가 이미 집거지 인구를 초과하였다고 판단되지만 이민 일세대가 아직도 동북지역 조선족 집거지에 거주하는 친인척들 및 특수 관계인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에 특수한 원인에 의하여 이들이 원래의 집거지로 대량 귀환할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에 조선족 집거지가 단기간에 전부 소멸되리라는 것은 너무 성급한 결론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산재지역에 온 이민 일세대 인구가 적어지면 차세대ᆞ차차세대는 새로운 정착지를 쉽게 떠나지 않을 것이어서 조선족 집거지는 전부, 또는 거의 전부 소멸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중국 조선족 사회는 이미 불가역적으로 집거지 위주에서 산재지역 위주로 바뀌으며 역전은 거의 불가능하게 되다.

2. 호소절(滬蘇浙)  조선족 인구 및 분포

산재지역 조선족 사회는 연변 일부 지역 등 집거지 조선족 사회를 제외한 중국 각지에 존재하는 조선족 사회의 현 주소다. 엄밀히 말하여 중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조선족인들이 하나의 '사회'로 존재하는가 혹은 중국 조선족 인구의 얼마가 아직 '조선족 사회'에 포함되여 있는가는 쉽게 해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에 대한 연구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여서 여기서는 호소절 조선족 사회만 대충 살펴보려 한다. 

호소절 조선족 사회의 존재는 우선 조선족인의 존재를 전제로 한다. 호소절에는 력사적으로 우리 민족 인구가 아주 적었다. 아래의 그래프에서 상해 조선족 인구 변화를 알 수 있는데 상해 조선족 인구의 급성장은 1990년대 이후 30년간의 일임을 알 수 있다. 특히 2000년대는 상해 조선족 인구의 초고속 성장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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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지도에서 상해 조선족 인구 분포를 보면 도심지역 7개 구에는 별로 없고 도심외 지역 중 민행구, 숭강구, 포동신구에 가장 많으며 그 다음은 가정구와 청포구에 비교적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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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조선족 인구의 주 분포지역

그리고 아래의 두 표에서 호소절 조선족 인구 현황을 알 수 있다. 호소절 조선족 인구의 전체 인구 중에서의 비률 및 조선족 인구의 밀도를 보면 호소절에서 조선족이 집거지를 만든다는 것은 리론상에서 절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호소절 조선족 상주 인구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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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절 조선족 상주 인구 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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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조선족 민족 정체성의 변모

중국의 다른 소수민족과 마찬가지로 중국 조선족의 정체성은 이중성을 띠고 있다. 즉 중국 국민으로서 다른 중국인들과 동질성이 있고 조선민족으로서 고유의 문화와 언어 등을 보유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다른 민족과 이질성(특수성)이 있다. 조선족이 이민족에게 동화된다는 것은 이러한 이질성(특수성)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현재 호소절 조선족의 일반 상황을 살펴본다.

1) 공동의 삶터가 없다. 산재지역 조선족인들이 새로운 집거지를 구축한다는 것은 호소절의 인구구조, 조선족의 경제력 등을 보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2) 공동의 경제기초가 없다. 현재 조선족 기업인들이 소유ㆍ운영하는 기업들을 조선족 기업이라 할 수 있는가는 쉽게 답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런 기업 내에 조선족인은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소득이 조선족 사회에 리용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관련 기제와 규모, 그리고 조직이다.

3) 민족언어와 전통문화가 점차 소원화되고 있다. 고유언어와 전통문화는 산재지역 조선족이 조선족으로 가장 오래동안 버틸 수 있는 내용물이다. 그러나 현실은 여기서도 이미 가시적인 변화가 일고 있음을 보여준다. ① 조선족 사회의 공통어가 조선어로부터 중국어(한어)로 전환하고 있다. ② 절대다수 어린이들이 우리말글을 모른다. ③ 조선족 가족 공통어가 중국어로 바뀌고 있다. ③ 민족 전통문화의 많은 내용이 이미 조선족 가정의 일상 생활에서 생략되여 있다.  

4) 이민족과의 통혼으로 다문화 가정이 급증하여 중국 조선족의 정체성이 혈통적 측 면에서 개변되고 있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다문화 가정에서 자녀들의 이민족화가 가속화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한국 내에서의 국제결혼은 이민족의 한국인화에 기여하지만 중국 내에서의 이민족과의 결혼은 조선족의 이민족화에 기여하게 된다.

5) 민족 심리 또는 민족 의식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모든 민족은 민족 정체성의 내 용으로서 고유의 민족 심리 또는 민족 의식을 갖고 있다. 이런 심리나 의식의 근저에는 민족 자부심이 숨어있다. 그러나 집거지를 떠나 중국 대도시로 이주하면서 중국 조선족 일부 구성원들은 경제력, 문화력과 사회지위 등에서 자기들이 예전에 갖고 있던 자부심이 일부 '맹목적'이였다고 생각하면서 렬등감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따라서 자기가 조선족임을 지켜야 한다는 민족 심리나 민족 의식이 전례없이 약화되기 시작하였다.

우의 모든 것은 산재지역 조선족은 급속히 자기의 언어와 문화를 잃어가고 있으며 급속히 이민족에게 동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동시에 무시할 수 없는 것은 산재지역 조선족인들 중 민족 정체성, 전통문화와 우리말글을 고수ㆍ전승하려는 노력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4. 호소절 조선족 사회의 형성과 진화에 대한 시스템학적 접근

호소절에 사는 조선족인들은 과연 하나의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가? 만약 호소절 조선족인들이 하나의 사회를 구성하고 있다면 호소절 조선족 사회는 언제 어떻게 형성된 것인가? 이는 호소절에서 사는 조선족인들이 어떻게 하나의 시스템으로서의 사회를 구성하는가 하는 문제, 다시 말하면 호소절에서 사는 조선족인들이 어떻게 하나의 사회시스템을 구성하는가 하는 문제다.

이에 대해서는 호소절 조선족인들에 대한 시스템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즉 시스템 존재와 진화에 관한 아래의 두 장 그림에 의한 리론적 접근이 필요하다. 우의 그림으로는 호소절 조선족 사회의 정적(静的) 존재방식을 연구할 수 있고 아랫 그림으로는 호소절 조선족 사회의 동적 존재 방식, 특히 진화를 연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한 체계적 연구는 향후의 한 과제로 남겨 놓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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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의 존재와 진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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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의 존재와 진화(하)

5. 호소절 조선족 단체

개혁개발 이후 호소절 조선족인들이 하나의 사회를 형성하여 산다고 할 때, 호소절 조선족 사회의 형성은 타자조직화 과정이 아니라 자기조직화 과정으로서 조선족인들이 무질서 상태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질서 상태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우리는 조선족인들이 조직한 각종 단체를 통해 무질서→질서의 전환이 얼마나 힘들게 진행되는가를 알 수 있다. 우선, 민족 정체성을 보유한 개별 조선족인의 존재, 그리고 그들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각종 활동의 전개가 호소절 조선족 사회를 구성하는 선결조건임에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흔히 눈에 띄이는 조선족 단체는 아래와 같다.

1) 구성원들의 예전/고유 신분과 관련된 조선족 단체의 설립과 운영이다. 례하면 조선족 동향회, 동문회, 종친회 등이다. 호소절에 조선족 종친회의 유무는 아직 미확인 상태다.

2) 구성원들의 현존 신분 특성에 따른 조선족 단체의 설립과 운영이다. 례하면 조선족 로인단체, 녀성단체, 과학기술자단체, 의사단체, 기업인단체, 대학생단체 등이다.

3) 구성원들의 체육활동을 위한 조선족 단체의 설립과 운영이다. 례하면 조선족 축구협회, 골프협회, 배드민턴협회, 배구협회 등이다.

4) 어린이들을 위한 우리말글 교육기관의 설립과 운영이다. 례하면 화동조선족주말학교인데 상해에 8개 학구, 강소성에 5개 분교, 절강성에 6개 분교가 설립되여 있다.

5) 조선족 사회에서 비교적 널리 류행되는 모임에는 돌잔치, 결혼식, 회갑연, 장례식 등이 있다. 이런 모임은 기관이 아니라 행사이므로 조선족 사회의 느슨한 문화적 구조 형성에 기여하게 된다.

이러한 단체(또는 모임)들은 대부분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단체(또는 모임)들이다. 그중 일부는 정부 관련 부문의 허가를 받은 것이지만 대부분은 관련 수속을 거치지 않은 단순한 민간적 모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 단체들은 주로 친목단체로서 '생산적'이지 않다. 기업인단체, 과학기술자단체, 의사단체 등은 '생산적'이고 '친목적'인 이중성을 띤 단체일 수도 있다. 조선족주말학교는 그 '친목적' 역할을 무시할 수 없지만 취지로 보면 '생산적'인 측면이 아주 뚜렷하다. 수많은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주말학교를 다니면서 서로 알게 되다 한다.

6. 정보의 온라인 전달

이들 조선족 단체들은 각자가 특정 활동내용이 있지만 거의 모든 단체가 조선족인들간의 교류와 협력에 일조하려고 한다. 그런데 우에서 보다시피 호소절 조선족은 이 지역에서 인구 비률이 극히 낮고 인구밀도가 극히 작아 이들 개체들을 하나의 단체로 묶는 데 필요한 정보의 전달은 현대과학기술 수단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바로 정보기술(IT)이다. 손편지에 의한 호소절 조선족 사회, 또는 스마트폰을 리용하지 않는 호소절 조선족 사회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호소절 조선족 단체는 주로 구성원들간의 정보의 온라인 전달에 의하여 운영되고 있다. 구성원들간의 련락과 소통은 이제 휴대폰, 위챗, 이메일 등에 의한 온라인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현대 정보기술이 없다면 호소절 조선족인들은 그 어떠한 공동체, 그 어떠한 사회, 그 어떠한 시스템도 형성하거나 운영하기 어려울 것이다. 2020년-2022년 3년간의 코로나 사태는 우리사회에 큰 재앙이였었지만 조선족인들 간의 온라인 련락ᆞ소통 방식의 발전에 기여하기도 하였다. 이제 우리는 기차, 자동차, 기선 등 교통수단에 의한 련락ᆞ소통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온라인 정보 전달방식을 자주 리용하고 있다. 온라인 수업, 온라인 회의, 온라인 문화 예술 감상 등이 일상화되여 있는 것이 오늘날 산재지역 조선족 사회의 풍경이다. 인구가 아주 적고 인구밀도가 아주 작은 조선족인들은 특히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

산재시대ᆞ산재지역 조선족 사회의 존재와 발전은 정보사회ᆞ정보과학ᆞ정보기술의 고도화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 사이의 정보전달이 온라인 방식에 의하여 원만하리라는 것 또한 망상이다. 그 한계는 인정되여야 한다.

7. 정보의 오프라인 전달

인간과 인간 사이의 련락ᆞ소통은 워낙 오프라인 련락ᆞ소통이다. 사회의 규모가 커지는 등 원인으로 오프라인 련락ᆞ소통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나타난 것이 온라인 련락ᆞ소통이다. 하지만 온라인 련락ᆞ소통 방식의 확장은 자신의 한계로 인해 역시 오프라인 련락ᆞ소통 방식과의 상호 보완을 필요로 하게 된다. 어쩌면 헤겔식 정(正)ㆍ반(反)ㆍ합(合) 의 전개과정을 보는 듯하다.

례하면 현대 국제 사회에서 정보기술이 아무리 고도화되여도 국가 정상들 간의 대면 회담은 결코 도외시되지는 않는다. 유엔 안보리를 포함한 각종 국제 기구에서 개최하는 오프라인 회담, 과학자들이 개최하는 각종 오프라인 학술교류회, 유명 가수들의 현장 음악회 등도 결코 정보기술의 고도 발전에 의하여 도외시되지 않는다. 이는 현재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도 가장 기초적인 오프라인 정보 전달방식의 장점을 전부 함유하지는 못함을 보여주고 있다.

호소절 조선족 사회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이 없이는 호소절 조선족 사회도 없다. 그러나 조선족 사회는 머리 숙여 스마트폰만 열심히 보는 조선족 구성원들의 단순한 모임이 아니다. 구성원들 간의 오프라인 련락ᆞ소통은 모든 조선족 단체에서 진화의 필요 요인일 뿐만 아니라 존재의 필요 요인으로 간주된다.

전형적인 것은 화동조선족주말학교다. 코로나 사태 시기에 방역 수요로 인한 온라인수업의 장점은 부인할 수 없었고 코로나 사태 이후 교통시간의 단축 등에서 온라인 수업의 장점은 부인할 수 없지만 총체적으로 보면 오프라인 수업 효과는 온라인 수업보다 훨씬 못하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우리학교는 3년 코로나 사태 기간에도 매년 1회씩 개최하는 랑송랑독대회, 교사연수회, 장기자랑대회를 온ᆞ오프라인 방식으로 견지하였다. 그중 오프라인 모임의 규모는 상황에 따라 커지기도 작아지기도 하였지만 한번도 거르지는 않았다. 스마트폰으로 통화하는 것, 마스크를 착용하고라도 만나서 대화하는 것, 마스크를 벗고 만나서 대화하는 것 등은 대화에 사용된 단어와 어구가 완전히 같다고 하여도 교환된 정보의 질과 량은 상이하다. 때문에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온라인에 인한 정보 전달이 고도화된다 하여도 오프라인에 의한 정보 전달은 결코 외면될 수 없다. 산재지역 조선족 사회는 모름지기 구성원들 간의 제도화한 만남의 기회를 창출하여야 한다.

8. 집거시대의 조선족 전일제 학교와 산재시대의 조선족주말학교

모든 사회는 교육을 필요로 한다. 교육은 기존 사회의 존속, 재생산, 그리고 진화에 불가결한 것이다. 특히 우리민족 전통사회는 교육을 중요시하여 집거지를 만들면서 학교도 세웠던바 1906년 연변의 서전서숙, 1911년 류하현의 신흥무관학교, 1916년 상해의 인성학교 등과 같은 전일제 학교가 그 실례다. 중국 조선족 사회의 민족 교육의 전성기는 1980년대였다고 할 수 있다.

중국 개혁개방 후 중국 조선족 인구 대이동의 결과로 대다수 중국 조선족인의 삶이 집거시대에서 산재시대로 전환하면서 대다수 조선족 전일제 학교의 해체로 인해 산재지역 주말학교에서 우리말글을 배워야 할 적령기 조선족 인구가 집거지역 전일제 조선족 학교에서 우리말글을 배우는 적령기 조선족 인구를 초과하게 되었다. 이는 산재지역 조선족주말학교가 우리말글과 전통문화의 전승을 위하여 중차대한 력사적 사명을 짊어지게 되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조선족 산재지역 주말학교 상황은 결코 락관할 수 없다. 우선 산재지역에는 조선족 주말학교가 아직 너무 적다. 또한 주말학교가 있어도 학생수가 너무 적다. 다수 주말학교는 시설도 형편 없는 상황이다. 중학교 2-3학년이 되면 고등학교 입학 등을 고려하여 보통 주말학교를 떠나게 되여 학생들의 수학 햇수가 보통 너무 짧다. 우리말글을 잘 배운 학생들도 일부 있지만 주말학교 대다수 학생들의 우리말글 수준은 높지 못하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주말학교를 떠난 수료생들일 경우 대다수는 그후 우리말글 공부를 포기하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최근 집계에 의하면 코로나 사태에서 벗어난 올해 한국인 한글학교 학생수는 꽤 늘었지만 조선족주말학교 학생수는 대폭 줄어 걱정스럽다. 역으로 기타 민족 학생수가 대폭 늘었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호소절 한글 학교 학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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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절 한국인 한글학교 학생수는 11개 학교 학생수를 필자가 합계한 것이고 3개 조선족한글학교 학생수는 각 학교에서 제공한 숫자 그대로다. 일부 학교 학생수에 대해서는 사실에 너무 어긋난다는 비판이 있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독자들에게 맡긴다.) 

이는 산재지역 조선족 사회가 존속ᆞ진화하려면 주말학교를 현재의 수십배 정도 증가해야 함을 보여준다. 조선족주말학교가 '생산적'인 단체임을 고려하면 이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력사적으로 보면 자연발생적 조선족 집거지의 형성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이 공동의 경제였고 정부 주도의 조선족 집거지의 형성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이 정치였다고 하면 산재지역 조선족 사회의 형성과 진화에 가장 큰 기여를 할 것은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주말학교는 자녀들의 우리말글 및 전통문화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과 동참을 집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선족 사회의 현실과 앞날을 우려하는 모든 민족 구성원들의 관심과 동참을 유도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산재지역 조선족 사회의 량대 지주가 우리말글과 전통문화임을 고려하면 향후 조선족주말학교의 발전에 대한 범민족적 관심은 더욱 강회되리라 믿는다.

9. 화동조선족주말학교

산재지역 조선족 사회는 우리말글과 전통문화에 의하여 형성되고 존속하고 진화한다. 화동조선족주말학교는 바로 이에 부흥한 하나의 시도로서 2011년 9월 17일 설립되여 이미 12년이 지나갔다.

교사 2명, 학생 30여명으로 시작된 우리학교는 이제 교사 60여명이고 학생 400여명으로 중국에서 규모가 제일 큰 조선족주말학교가 되다. 와중에는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는 고난과 시련이 있었다. 어린이들이나 학부모들이나 교사들이나 운영자들이나 후원자들이나 모두 마찬가지였다. 모든 성과는 전진 도상의 곤란을 극복하면서 취득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보귀한 것은 장기간의 노력을 거쳐 우리주말학교는 노력방향과 분투목표를 아래와 같이 규정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말글 배움의 요람,

전통문화 전승의 거점,

글로벌 경쟁력 함양의 장,

민족정체성 수호의 보루.

향후 우리는 더욱 큰 고난과 시련을 겪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의 조선족주말학교는 중국 조선족과 운명을 함께 할 것이다. 중국 조선족이 존속하는 한 조선족주말학교도 존속할 것이며 조선족주말학교가 존속하는 한 중국 조선족도 존속할 것이다."

맺음말

지난 10여년간 우리주말학교는 이미 큰 성과를 거두었다. 향후 전망도 밝다. 하지만 현재 해야 할 일들이 아주 많다. 주로는 ①호소절에는 아직도 더욱 많은 곳에 학구/분교를 세워야 하고 ②각 학구/분교는 학급수/학생수를 늘려야 하며 ③학교의 량적 규모를 높이는 동시에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하여 노력해야 하며 ④우리말글과 전통문화의 호소절에서의 정착과 발전에 기여해야 하고 ⑤호소절 조선족 사회의 형성과 진화에 기여해야 한다. 더욱 많은 화동조선족주말학교 학부모들이 자각적ᆞ주동적으로 이러한 사업에 동참하기 바란다.

/박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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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1월 19일 저녁, 박춘실 가수가 일본조선족경제문화교류협회에서 개최한 세계조선족노래자랑대회 결승전에서 노래 부르고 있다. 박춘실 가수가 마지막 무대에 등장했다. 지난 11월 19일 저녁, 도쿄 다키노가와회관(滝野川会館), 무대 조명은 장내 관중들의 시선을 꽉 잡으며 하단이 부푼 연한 보라빛 드레스의 움...
  • 2023-12-01
  • 일전 연수현조선족로년협회에서는 추운 겨울 실외운동이 로인들의 신체건강에 적합하지 않은 것을 고려하여 실내 오락활동을 조직했다. 활동은 국제, 국내 시사학습과 건강, 보건지식학습 그리고 노래 춤 배우기와 마작, 화투, 트럼프놀이 등으로 다양했다.협회 지도부에서는 마작, 화투, 트럼프놀이는 돈을 따먹자는 목적...
  • 20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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