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림시는 성에꽃으로 국내외에 유명세를 탄 도시이다. 겨울철이면 길림시 송화강량안의 버드나무가지에 피는 아름다운 성에꽃은 겨울내내 얼지않는 송화강에서 피여오르는 수증기가 상승도중 찬공기를 만나 강변의 나무가지에 맺히는 현상이다.
외지인들은 겨울철에 길림시에서 성에꽃을 매일 볼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겨울이라고 해서 성에꽃을 매일 볼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성에꽃은 운수좋은 날에만 볼수 있는 희귀하다고 할만큼 보기 드문 광경이다. 왜냐하면 성에꽃을 꽃피우는데는 송화강물과 겨울날 찬공기의 적절한 온도차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무조건 령하 이삼십도의 엄동설한이라고 해서 성에꽃이 피는 것도 아니다. 또 설령 성에꽃이 피였다고 해서 하루종일 볼수 있는 것도 아니다. 새벽에 핀 성에꽃 풍경은 길어봤자 이튿날 정오전까지다. 해가 떠서 10시무렵이면 성에꽃은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언제 피였나싶을 정도로 녹아서 가뭇없이 사라져버린다.
그래서 소위 재수가 좋은 사람들만이 성에꽃 구경을 할수 있다고도 하고 덕을 갖춘 사람들만이 눈 호강할수 있다고도 해서 평소에 덕을 많이 쌓으라는 우스개소리도 나온다.
성에꽃을 관상하는 최적의 시간대는 겨울날 아침 날이 밝아오기 시작해서 오전 10시 사이이다. 송화강에서 피여오르는 물안개와 송화강량안 만발한 아름다운 순백의 성에꽃이 어우러져 선경을 이루는 풍경은 과연 선경을 방불케 한다.
겨울철이면 길림시로 성에꽃구경을 하러 머나먼 남방의 광주, 향항, 오문 등 지역에서 온 관광객들이 보름씩이나 머물면서 성에꽃구경을 학수고대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몇년전부터 길림시는 성에꽃예보를 하기 시작했다. 보통 하루전에 다음날 성에꽃예보를 하는데 그 준확률도 백프로는 아니다. 그리고 성에꽃이 살짝 필지 확짝 필지 미지수다.
올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성에꽃이 길림시 송화강량안에 여러번 피는 현상이 나타났다. 새로운 한해 2024년 룡띠해를 전망하는 송구영신의 12월, 월초부터 길림시 아스하달 성에꽃 관광명승지에 올겨울들어 처음으로 5성급 성에꽃 풍경을 꽃피워 화제다.
본격 겨울철관광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만천하 관광객들의 눈도 호강시키고 지역경제에도 큰 보탬이 될 성에꽃이 사흘돌이로 활짝 피기를 기대해본다.
/길림신문 차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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