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날 연길서시장 음식매대 일각
올해 동지날은 애동지라고 해서 팥죽을 하면 집안에 어린이가 있는 경우 아이들이 피부병이 생기거나 아플수 있다고 전해지는 말이 있다. 그래서 과거 민간에서는 애동지날에 팥죽을 먹지 않고 팥시루떡이나 팥밥같은 팥이 들어간 음식을 해먹었다는 설도 있다.
동지날인 12월 22일 점심때가 가까워오자 연길시 서시장음식매대는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이날 서시장음식매대의 팥죽을 파는 매대는 물론 떡매대들도 모두 사람들이 평소보다 많이 찾았다. 와서 직접 식사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팥죽이나 시루떡 같은 것을 포장해 가지고 가는 사람들도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동지날 서시장에서 팥죽을 사 드시는 권영수(87세) 장희숙(87세) 량주
배달을 기다리는 동지팥죽 포장음식들
20여년전에 흑룡강성 가목사시에서 연길에 이사와서 살고 있다는 권영수(87세) 장희숙(87세) 량주는 해마다 동지날이면 서시장에 나와 팥죽을 사먹는다고 말했다. 권영수로인은 특히 어렸을때 동지날이면 어머니가 큰 가마에 팥죽을 가득 끓여놓고 온 가족이 모여앉아 오손도손 먹었고 애동지이면 팥고물떡을 해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권영수로인은 팥죽같은 음식은 과거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어 맛도 좋았던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죽을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서 지금은 집에서 쉽게 해먹을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음식맛은 집에서 해먹는 것보다 당연히 못하지만 시장에서 사먹을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동지날이면 팥죽을 먹는 것이 우리의 정서이고 풍속습관이기에 해마다 동지날이면 별생각없이 그냥 팥죽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동지날 서시장에서 따끈한 동지팥죽 한그릇씩 식사하는 손님들
동지날 서시장에서 따끈한 팥죽 한그릇을 금방 비우고난 김씨성의 한 남성은 요즘 날씨도 차가운데 따뜻한 팥죽 한그릇 먹고나니 속도 따뜻해지고 든든해서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연길백화청사 슈퍼마켓 떡매대에서 손님들이 팥시루떡을 골라사고 있다
손님들로 붐비는 연길시서시장 떡매대
이날 기자가 연길시 서시장, 연길백화상점슈퍼마켓 등 연길시내 여러 상가들을 돌아보면서 알아보았는데 동지팥죽과 시루떡 등 동지음식소비가 평소보다 모두 정도부동하게 급증했다. 이날 연길서시장 팥죽매대 영업인들에 따르면 애동지라고 해서 특별히 팥죽장사에 큰 영향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애동지 음식설의 영향으로 팥시루떡 소비가 이왕보다 더 많아진 것은 분명하다고 떡가게 주인들은 은근히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길림신문 안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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