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홈장 1개 원정 유리한 경기일정에 무승의 늪에 빠지다
7월 하순, 2023중국축구 갑급리그는 제1순환 경기를 마치고 제2순환단계로 접어들었다. 이제부터는 원정에서 만났던 상대는 홈에서, 홈에서 만났던 상대는 원정에서 만나 자웅을 겨루게 되는 데 어찌 말하면 서로 상대를 알고 적당한 기전술로 상대의 약점을 노리는 본격적인 실력다툼이 시작된거나 다름없다.
상위권 팀들은 순위를 앞당겨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하위권 팀들은 갑급리그 잔류를 위해 서로 몸부림을 치는 형국이였다. 연변룡점팀(이하 연변팀)의 16~20라운드 경기일정은 팀에 매우 유리했다. 4개 홈장 1개 원정에 석가장공부를 빼고는 강팀이 없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축구라고 했던가?
제16라운드 연변팀 대 소주동오팀 경기에서 지휘하고 있는 김봉길감독.
7월 29일 저녁 연길시전민건강중심체육장을 찾은 축구팬은 1만 9,220명으로 시즌 최고를 기록했다. 시즌 첫 라운드에서 연변팀에 패배를 안겨준 소주동오가 상대였기에 승리에 대한 욕망과 기대도 그만큼 높았으리라.
이날 경기는 치렬했는 데 옐로카드가 여섯장이나 나왔다. 전반전 17분 이보의 선제꼴과 31분 왈두마의 헤딩슛 두 용병의 합작으로 연변팀은 승기를 잡는 모습이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 분위기가 확 바뀌였다. 56분 호명비의 만회꼴과 72분 요분의 동점꼴이 터지자 장내는 긴장한 분위기로 뒤덮였다. 2:2로 빅은 이날 경기데이터를 살펴보면 공통제률에서는 각기 50%로 대등하였으나 기타 방면에서는 소주동오가 앞섰는 데 소주동오의 의지가 강했고 승기를 잡은 연변팀이 해이해졌다는 방증이다. 재미있는 것은 4꼴 모두 북쪽 꼴문에서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같은 지점에서 터졌다는 것이다. 시즌이 결속된 후 김봉길 감독은 대 소주동오와의 홈장전을 가장 아쉬운 경기로 꼽았다.
제17라운드 경기는 단동등약과의 홈장전이였다. 8월 5일 저녁, 원정에서 1:1로 비긴 바 있는 단동등약과의 경기를 관람하고저 1만 7,688명의 축구팬들이 현장을 찾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우뢰만 울고 비방울이 떨어지지 않은 '날씨'였다. 공 통제률은 각기 50%였으나 슛 15:5(그중 꼴문안 슛 3:1), 위험한 공격 51:29, 코너킥 4:2, 옐로카드 0:6 등 수치가 말해주듯이 연변팀이 절대적인 우세를 차지한 경기를 펼치고도 0:0 무승부를 기록하자 축구팬들의 얼굴에는 아쉬움과 실망의 빛이 력력했다.
18라운드는 원정 경기였는 데 상대는 슈퍼리그 진출을 목표로 내건 석가장공부였다. 이날 경기는 매우 치렬했다. 그러나 승기를 잡은 것은 석가장공부였다. 38분 오거부의 선제꼴과 45+1경 매경한의 추가꼴은 물론 후반전 63분경 오거부의 쐐기꼴은 난다긴다 하는 동가림으로서도 어찌 할 방법이 없는 완벽한 슈팅이였다. 비록 완강한 연변팀 선수들이 불굴의 투지를 불살라 89분경 천창걸, 90+5경 리세빈이 각기 한꼴씩 만회하였으나 2:3 패배를 면치 못했다. 이날 경기데이터를 살펴보면 공통제률은 각기 50%였으나 슛 8:11(그중 꼴문안 슛 3:5), 위험한 공격 24:39, 코너킥 6:9로 연변이 앞섰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그외 석가장공부가 날린 3차의 꼴문안(정확한) 슛이 다 꼴로 련결되였다는 것은 기회포착능력과 슛기교방면에서 우리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설명해준다.
제19라운드는 당시 꼴찌에 머물러 있는 무석오구와의 홈장전이였다. "이번엔 이길거야, 리그 부반장을 못이기면 안되지." 1만 6,398명의 연변축구팬들은 이런 마음으로 경기장을 찾았고 연변팀 전체도 승리에 대한 욕망으로 가득 찼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게 아니였다. 경기는 초반부터 강대강 대치국면으로 맞섰고 밀거니 당기거니 기싸움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평형을 깬 것은 무석오구였다. 29분경 림가호가 혼잡한 틈을 타서 선제꼴을 뽑고 경기주도권을 앗아갔다. 후반전에도 지루하기만 한 1:0국면은 깨지지 않는 듯한 분위기. 그러다가 68분 경 금지구역안까지 밀고 들어간 리세빈의 절묘한 패스를 리강이 놓지지 않고 꼴문안에 밀어넣었다. 1:1, 안도의 숨이 나오는 장면이였다. 2분후 공한괴의 대포슛이 또 꼴문을 갈랐다. 승리가 바라보이는 순간이였다. 올시즌 처음으로 역전승이 기대되는 기분이였다. 그러나 경기 보충시간에 리세주에게 동점꼴을 허락하면서 또 무승부. "지지 않은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자아위안을 해야 했던 그날 이후로 현장을 찾는 축구팬들은 점차 줄기 시작했다.
8월 26일 상대는 리그 두번째 부반장이자 연변팀이 유일하게 원정에서 승리했던 강서려산이였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축구팬은 1만 3,459명, 대 무석오구전에 비해 근 3000명이 줄었다. 운수가 따르지 않는 지 이날도 연변팀은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선제꼴을 내주고 추격해야 하는 힘든 축구를 해야 했다.
경기초반 탐색전이 채 끝나지도 않은 10분만에 강서려산의 수비수 4번 류립뢰가 코너킥 기회를 리용하여 땅에서 튕겨오르는 공을 번개처럼 들이받아 연변팀의 꼴망을 갈랐다. 대거 진공에 나선 연변팀이 무려 70차의 공격을 조직하고 15차의 슛을 완성하였으나 끝내 꼴로 련결시키지 못했고 경기보충시간 5분이 주어지자 많은 관중들이 투덜투덜 누군가를 욕하면서 장외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이때까지 이렇게 힘든 경기와 압력이 없었던 연변팀이다.
감독진도 선수들도 축구팬들도 약팀에 홈장패를 당하는 줄로 알았던 경기를 살린 영웅은 수비수 리달이였다. 연변팀의 71번째 공격에서 리달에게 절호의 기회를 안겨준 것은 83분에 교체출전한 김성준이였다. 연변팀의 홈장불패를 이어가게 한 두 선수의 활약과 분투정신에 지금 이시간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무승의 늪에 빠져 천시지리인화의 홈장우세를 소실시키고 수많은 팬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했던 16~20라운드의 5경기는 그야말로 연변팀으로 하여금 자기의 진정한 실력과 서야 할 위치를 뼈아프게 느끼게 한 악몽과도 같은 그런 경기의 련속이였다.
/길림신문 김태국, 김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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