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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인들 어렸을 때 불렀던 동요로 동심 되찾아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1월3일 11시26분    조회:2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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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8일 대련시 중산구조선족로인협회의 로인들은 동심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기를 주제로 활동을 가졌다. 평균 년령이 70세가 넘는 로인들은 인생길에서 즐거웠던 동심을 서로 교류하고 함께 동요를 열창하면서 즐거운 한해를 마무리했다.

오전 10시, 대합창 <나의 고향>은 로인들로 하여금 어릴 때 살던 동년의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가게 하였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로인들의 얼굴엔 비록 주름이 지고 머리엔 흰 서리가 내렸지만 오랜 세월 불러오던 고향을 그리는 노래를 열창하면서 동심을 되찾았다.

1937년 째지게 가난한 농민가정에서 태여나 고향의 강가에서 책을 읽다가 목이 마르면 강물을 마시고 푸른 소나무를 바라보면서 동심의 꿈을 키워 대학까지 졸업한 86세 주락훈로인은 동요 <작은 하얀 배>를 부르면서 어릴 때 추억에 목이 메여 눈시울을 붉혔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그루 토끼 한마리...”

이번엔 김무영(87세), 김금이(83세) 로부부가 마이크 앞에 나섰다. “어렸을 때 우리들에게도 과학가, 교수, 예술가의 아름다운 꿈이 있었습니다. 그후 한평생 가정을 꾸리고 자식들을 키우며 뒤바라지를 하느라고 앞만 보고 달려왔지요. 이 좋은 세월에 몸은 비록 늙어갔어도 동심을 잃지 말고 살아가야 합니다.”라고 감회의 발언을 하고 노래를 불렀다. 로인들은 마이크를 돌려가면서 <학교 가는 길>, <산토끼>, <원족>, <앵코타기> 등 동요를 신나게 열창하여 활동실은 시종 환락의 분위기로 넘쳐났다.

/리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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