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수기]계수나무 꽃향에 취하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1월5일 12시06분    조회:393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그루 토끼 한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나라로...”

어린시절 어른들이 부르는 노래를 엿듣고 배워 흥얼거렸던 추억의 노래다. 그 옛날 고즈넉한 밤이 되면 둥근달을 마주하고 조용히 불렀던, 달님 속에 계수나무가 자라고 있다고 했던 어른들의 말씀에 귀가 쫑긋해 계수나무를 찾느라 눈이 빠지도록 달님을 쳐다보며 불렀던 이 노래에 오강이 달나라에 가서 찍어도 찍어도 계속 살아만 나는 계수나무를 찍었다는 전설, 오강이 달나라에서 계수나무를 가져와 인간 세상에 계수나무가 생겼다는 전설, 오강이 천하 제일 아름다운 술계화주를 만들었다는 전설...

어린 시절 무심코 불렀던 가사에 이렇게도 많은 풍요로운 전설이 담겨 있는 줄은 올해 가을 상해에서 수많은 계수나무를 직접 목격하면서부터 비로소 알게 되였다. 노래를 부르면서 알게 되였던 그 이름 계수나무, 전설중의 계수나무를 바로 눈앞에서 꽃이 만개한 향기 그윽한 계수나무를 마주하고 오늘 다시 이 노래를 불러보게 될 줄이야 내 어찌 꿈엔들 생각이나 했겠는가. 세상은 요지경이라더니 옛말 하나 그른데 없나보다.

10월의 상해는 도시 전체가 계수나무 꽃향기 속에 푹 빠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거리마다 도로 량켠에 무성하게 자란 계수나무에 가지마다 촘촘히 8개 혹은 10개씩 짝을 지어 풍성하게 피여나는 노오란 계수나무 꽃이 예고도 없이 사람들의 발목을 사로잡는다. 아담하고 예쁘장하고 화사한 꽃에 마음이 심쿵해 저도 몰래 시선이 쏠려 가던 걸음을 멈추고 련속 사진을 찍어댄다. 꽃도 꽃이지만 마음속 깊은 곳 까지 소리 없이 스며드는 매혹적인 향기에 취해 도무지 헤여나올 수가 없다.

어느새 얼굴엔 미소가 웃음꽃으로 활짝 피여나고 마음속엔 행복의 꽃향기가 스며든다. 아빠트단지 곳곳에서도 꽃향이 물씬물씬 코끝을 자극하며 들떠있는 마음에 향수를 불어 넣는다.천하에 유명한 문인묵객들 마저도 문필을 아낄세라 극찬을 쏟아냈던 계수나무 꽃향. 코끝을 들이대지 않고 숨만 쉬여도 페부 속 깊숙이 스며드는 향기, 멀리서도 전해지는 어화둥둥 절로 기분 상쾌해지는 그 향기, 맡으면 맡을수록 행복해지는 그 매력에 나는 연신 절찬을 하며 셀카 찍기에 열을 낸다. 마침 사는 동네 골목마다 계수나무들이 보기 좋게 줄져있어 나는 하루에 몇번씩이나 골목을 오가며 꽃향을 온몸으로 만긱하군 한다. 동북에서만 살아왔던 나에게 매일 느껴보는 그 꽃향은 신기함이고 사치이고 향수다.

계수나무 꽃은 중국 10대 명화중의 하나로 꼽히는 꽃이다. 평균온도 1528도와 습도 7080의 환경에서 잘 자란다고 한다. 연한 노란색 꽃술을 지닌 미니형 꽃으로 꽃 한송이를 보았을 땐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할 정도다. 헌데 몇송이씩 촘촘히 모여서 짝을 이루며 뭉쳐서 피여나는 계수나무 꽃은 정말 가관이다. 꽃이 만개할 시기에는 가지가 휘여지도록 화사하게 찐한 노란색 꽃이 푸른 잎을 거의 덮어버릴 정도로 나무 전체가 꽃에 쌓여 마치 현란한 금꽃인양 아름답기 그지없다. 눈앞이 황홀하여 웃음이 저절로 터진다. 그 향기 또한 독특하여 청아하면서도 찐한 매혹적인 그윽한 향이라 맡을수록 빠져들어 무수히 많은 문인묵객들의 절찬을 한몸에 받아 천고에 길이 남는 시구들을 남겼다.

10월에 피기 시작한 계수나무 꽃은 겨울철에도 거침없이 꽃을 피우고 쉼 없이 그윽한 향기를 발산하고 있다. 생장기가 길어서 계수나무를 달님과 함께 장생의 대표라고도 한다. 계수나무의 계()는 부귀의 귀()와 발음이 같아 부귀와 아름다움, 단아함과 고귀함의 상징으로도 불린다.

계수나무 꽃은 봄에 만발하는 봄꽃을 시샘 않고 독보적으로 가을에 조용히 핀다. 봄에 흔한 흰색, 진분홍색, 빨간색, 자주색과는 다른 연한 노랑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한다. 작고 귀엽고 부드럽게 연한 노란색 계수나무 꽃을 자세히 눈여겨보고 있노라면 웬지 저도 몰래 아련하고 부드러운 우리 딸을 보는 것 같다. 꽃잎이 너무 여려 강한 바람과 추위에 견뎌내지 못할 것 같지만 눈에 보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의지가 강하고 세찬 바람과 맵짠 추위도 마다하고 겨울 엄동설한에도 여전히 향기를 풍기며 이쁜 꽃을 피워내고 있는 계화꽃, 꼭 마치 온실안의 화초로만 보여졌던 딸애가, 모든 일을 엄마에게만 의거하던 딸애가, 이젠 자신감과 능동력과 당당함으로 인생을 빛내고 있는 딸애의 품성이 꼭 계수나무 꽃을 닮은 것 같다.

꽃을 유심히 들여다보던 순간 엄마 모습이 떠올랐다. 법 없이도 살 수 있다고 평판 좋고 인품 좋은 집안에서 사남매중 막내딸로 태여나 가족사랑 듬뿍듬뿍 받으며 자랐던 우리 엄마, 아빠한테 시집 온 뒤로 온갖 고생 다 하면서 고된 인생살이에 모진 역경과 풍파를 이겨내고 자식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쏟아 부은 엄마, 평범함 속에 아름다움과 귀한 품성을 갖춘 엄마가 꼭 계수나무 꽃을 닮은 것 같다.

계수나무 꽃향이 바람에 실려 가을 십리안팎을 향기의 바다로 물들인다. 흔히들 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고 한다. 향기 있는 녀자, 향기를 전하는 녀자, 향기 넘치는 녀자로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후반생을 살고 싶다, 계수나무 꽃향처럼.

/향이(상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6
  • 10월 21일 새벽부터 24일 새벽까지 길림성은 서부지역에서 동부지역으로 가면서 비가 오다가 진눈까비로 바뀌거나 눈이 내리릴 것으로 예상되며 기온도 뚜렷하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사평, 료원, 길림, 통화, 백산, 연변, 장백산보호구에 작은 비 소식이 있으며 동부 산간 지역은 진눈까비 혹은 눈이 내릴 것으로 ...
  • 2022-10-22
  •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가 중국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와 중앙기율검사위원회를 선출하고 19기 중앙위원회 보고에 관한 결의, 19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업무보고에 관한 결의, '중국공산당 당장(수정안)에 관한 결의를 채택한 뒤  22일 오전 베이징인민대회당에서 승리적으로 폐...
  • 2022-10-22
  • -20차 당대회 대표들, 중국특색의 사회주의길을 확고부동하게 걸을 데 대하여 담론 이는 새로운 력사기점에서의 장엄한 선언이다 - “페쇄적이고 경직된 옛 길을 걷지 않고 기치를 바꾸는 그릇된 길도 걷지 않으며 국가와 민족의 발전을 자기 힘의 기점에 놓고 중국의 발전과 진보의 운명을 자신의 손에 확고히 장악하는 것...
  • 2022-10-21
  • 사진은 만수국 수매 현장(자료사진) 백성시 도북구 도보진은 빈곤퇴치 난관공략을 공고히 하고 확장하는 것과 향촌진흥을 효과적으로 련결시키는 데에 지속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정원경제(庭院经济)를 대대적으로 발전시켜 1진1특(一镇一特), 1촌1품(一村一品), 소규모 및 대산업의 정원경제 발전구도를 형성함으로써 촌민...
  • 2022-10-21
  • - 장춘현 경준해 한준 등 참가 20차 당대회에 출석한 길림대표단은 계속하여 습근평 총서기가 제19기중앙위원회를 대표하여 한 보고를 토론하였다. 대표들은, 보고는 기치를 높이 들고 주제가 선명하며 내용이 풍부하고 사상이 심원하며 기세가 웅위롭고 전 당의 의지, 인민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였으며 강력한 력사적 ...
  • 2022-10-18
  • -‘분발의 새시대’주제 성과전 길림성 전시구 인기몰이 가을 햇살이 따스한 요즘, 북경전람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분발의 새시대’ 주제 성과전이 참관열조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길림성 전시구가 ‘0에서 1에로 ’의 하나 또 하나의 돌파성적인 성과에 한폭 또 한폭의 록수청산 화폭, 백성을 마음에 담은 한건 또 한건...
  • 2022-10-13
  • 수확의 계절 가을이다. 련며칠 훈춘시 각 향진에서는 농민들을 조직하여 가을걷이를 전개하면서 마지막 낟알까지 거두어 들이려고 노력 중이다. 훈춘송철전문재배농장 벼재배구에 들어서면 벼수확기들이 논밭을 오고가며 가을걷이에, 탈곡에, 벼짚 분쇄 작업에 한창인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다. “기계화 가을걷이를 실시하면...
  • 2022-10-13
  • ●12일 새벽 12시 45분 유벤투스는 이스라엘 하이파에 위치한 사미 오페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유럽축구련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H조 4차전’ 일정에서 하이파에게 0-2 패배를 당했다.   ●맨체스터 시티가 코펜하겐 원정에서 수적 렬세에 빠진 가운데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12일 새벽 12...
  • 2022-10-12
  • 동풍현 태양에네르기농업과학기술시범산업단지에서는 태양에네르기 시설하우스를 담체로 청결에네르기 리용과 현대농업과학기술전시, 농업창객 (农业创客) 등 1,2,3 산업이 련합하여 협동발전하는 신형농업산업종합체를 건설하였다. 길림성에서 ‘곡식줄거리를 고기로 변화시키는' (秸秆变肉) 천만마리 고기소건설...
  • 2022-10-11
  • 3개월 련속 200만대 이상 판매 8일 공안부에서 입수한 소식에 따르면 2022년 9월말까지 전국 기동차 보유량은 4억 1,200만대, 그중 자동차 보유량은 3억 1,500만대로 3분기 자동차 보유량 월평균 신규 증가량이 상반기보다 뚜렷이 높았으며 련속 3개월 신규 증가량이 200만대를 넘어섰다. 2022년 전 3분기, 전국의 신규등록...
  • 2022-10-1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