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5일 아침, 키골이 훤칠한 한 처녀애가 연길시현대유치원(원장 조련자)에 들어섰다.
“조원장님 계십니까?”
“이거 누구던가, 은혜가 아니냐?”
똑똑하고 대담하던 20년전에 졸업시킨 유아 제자를 한눈에 알아봐낸 조원장은 제자와 얼싸안고 포옹하였다.
조원장은 기억력도 좋아 “은혜 할머니는 시장에서 떡을 팔았고 외할아버지는 기자직에 있었지?”하며 알아맞추기도 했다.
은혜는 현대유치원에서 4년간 다니면서 아름다운 동년의 꿈을 키웠다. 그는 인생의 첫 계몽스승의 은덕을 평생 잊을 수 없다며 련신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20년전 현대유치원 다닐 때의 은혜
은혜는 연신소학교시절 한국에 가 ‘중한환경문화스피치대회'에 참가해 대상을 따냈고 ‘교정뢰봉',‘우수학생간부'의 영예를 지니면서 연변1중을 졸업한 후 미국 뉴욕대학 경제학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으며 지금은 모 그룹회사에서 사업하고 있다. 이번의 고향방문 중국행 역시 훌륭한 시장고찰이며 사업기회라고 했다.
원장사무실 컴퓨터앞에서 선생님과 제자는 뜻깊은 회포를 나누었다. 은혜는 소장하였던 현대유치원시절 사진 10점을 내놓았다. 마이크를 잡고 아나운서를 맡았던 사진, 건원 10주년 기념공연 장면... 졸업사진속에서 은혜를 짚어보면서 즐거워하는 조련자 원장은 감격을 금치 못했다.
현대유치원을 꾸려 어언 30돐을 맞는 조련자 원장은 그동안 2,000명이 넘는 어린이들을 졸업시켰는데 조국의 방방곡곡은 물론 해외에서까지 활약하고 있다면서 유아교사가 된 긍지감에 뿌듯해했다.
/특약기자 박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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