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세상의 이야기를 전하는 게 천직”.. 97년생 조선족 영화감독 리아련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1월25일 23시16분    조회:276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천직이라는 말을 종종 쓴다. 누구에게나 타고난 재능이 있고 그 재능이 직업으로 이어질 때 행복을 느낀다. 살아가기 위하여 종사하는 일을 생업이라 한다면 천직은 좋아하는 일을 재미있게 하는 걸 통해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데서 그 차이점을 찾아볼 수 있겠다.

일과 삶이 일치하는 리상적 경지를 일컫는다는 천직, 그런 의미로 리아련씨는 행운아라 할 수 있다. “스토리텔러가 천직”이라 말하는 리아련씨에게 영화의 각본을 쓰고 본인이 직접 쓴 각본을 한편의 영화로 만들어가는 일상이 즐겁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얼마전, 지금 한창 미국 영화계에서 활약상을 보이고 있는 97년생 조선족 녀감독 리아련씨를 전화로 만났다. 20대의 열정과 패기에 그 나이대 답지 않은 풍부한 경험과 경력을 쌓아올려 그야말로 로련미까지 느껴진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세상의 이야기를 전하고 사람을 촬영하는 게 천직인 리아련씨지만 정작 본인 사진은 되려 찍은 게 별로 없다며 웃었다.

# 운명적 선택

“엄마가 들려주신 데 의하면 어렸을 때부터 저는 그림영화보다는 TV 광고를 보기 좋아했대요. 저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 TV에서 광고가 나오면 그렇게 집중해 볼 수가 없었다는 거 있죠.”

뭘 알고 봤겠냐며 2, 3세 때 일이라 크게 기억나는 건 없다며 웃었다. 반면 5세 때 봤던 영화는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단다. 그 영화가 나어린 리아련씨에게 큰 울림을 주었기 때문이다.

“《트루먼 쇼》라고 지금도 가끔 다시보기를 찾아볼 정도로 저의 인생영화라 할 수 있죠.”

3세 때 TV 광고를 눈여겨 보던 아이가 5세 때 영화 한편을 통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니... 어쩌면 그때부터 마음속에 영화인의 꿈이 싹트기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 북경에 가서 살겠다고 선언한 5세 어린이

‘5세 때를 그리 또렷하게 기억할 수 있냐’는 의문이 들 법도 한데, 리아련씨는 5세에 북경으로 가서 소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다. 연길에서 나고 자랐지만 검사인 아버지와 사업을 하던 어머니 슬하 외동딸로 태여나 늘 바쁜 부모 밑에서 일찍 자립심을 키웠던 셈이다. 연길에서 유치원을 다니던 시절, 북경 이모집에 놀러갔다가 북경에 남겠다고 ‘고집’을 부렸단다.

“처음 북경에 가보니 5살 아이 눈에도 대도시가 굉장하고 신기했던 거죠. 또 북경에 친척들도 꽤 있었는데 모두 저를 둘러싸고 예쁘다, 예쁘다 해주셨어요. 너무 신나게 놀다보니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자 무작정 북경에 남아 이모와 함께 살겠다고 떼를 썼어요. 그런데 어린 딸아이의 의견도 항상 존중해주셨던 우리 부모님이 저의 떼’에 동의하셨어요.”

간식 먹는 시간이 있고 점심을 먹으면 잠자는 시간이 따로 있는 유치원 생활을 하던 리아련씨는 한족말도 잘 알아듣지 못하던 나이에 그렇게 북경의 한 소학교 교실에 앉혀졌다.

“유치원 다니던 습관 대로 저는 수업중 배가 고프니 집에서 가지고 온 사과를 꺼내 먹었어요. 그때 몹시 놀라던 선생님과 학급 친구들의 반응을 잊을 수가 없어요.”

당시 선생님이 뭐라뭐라 했지만 한족말을 잘 알아듣지 못했던 리아련씨는 선생님의 몸짓을 보고 대개 이러면 안된다는 뜻임을 어림짐작했다고 한다.

“정확히 1년이 걸렸어요. 제가 소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시간 말이죠. 그 사이에 한족말을 익히고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어요.”

# 국밥이 그립고 집밥이 사무쳤던 그 시절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이 빨랐고 신생 사물에 대한 접수도 남달랐던 리아련씨, 5세 때 북경으로 가겠다고 선언했던 그 어린이는 소학교-초중-고중 시절을 북경에서 보내고 진로를 선택해야 하는 고중시절 또 한번 ‘선언’을 한다.

리아련씨의 류학생활은 이런 결정에서 시작되였다. 초중 때부터 부지런히 책을 읽었다. 고중 때는 종종 미니영화를 찍으며 영화 제작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 대학입시를 치르는 대신 그는 미국의 영화 관련 몇몇 대학교에 원서를 넣었다. 그중 장학금을 가장 많이 준다고 했던 베일러대학교를 최종 선택했다. 목표가 정해지면 강한 추진력을 발휘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5세 때 겪었던 소학교 적응기와는 전혀 다른 관문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죠.”

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옛날이야기지만 그 당시 리아련씨는 그 누구보다 간절했다.

본과를 3년만에 조기졸업한 리아련씨, 그 당시 그토록 힘들고 간절했던 본과생 시절이 돌아보면 많은 생각의 변화를 가져다주었다며 그때를 회억했다. 

“대학교가 교외에 있었거든요. 대학교 학생 래원 대부분이 근처 생활권 사람들이다 보니 저같은 류학생이 없었어요. 시내 슈퍼를 한번 나가려면 큰 계획을 세워야 해요. 너무 외곽이라 자가용 차가 없으면 어딜 가기가 엄청 힘들어요. 제가 대학교를 3년만에 조기 졸업했거든요? 어찌보면 너무 힘들어서 빨리 졸업하고 싶단 생각에 공부에만 매달렸던 원인도 커요.”

방학을 리용해 고향에 왔다가 학교로 돌아갈 때면 트렁크에 된장이며 김치를 바리바리 싸들고 가던 이방인 리아련씨는 외로움을 달래는 대신 공부에만 전념했다. 치렬하게 매달린 덕분에 점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3학년 때 본격적으로 영화 방면 수업을 하면서는 훨훨 날았다.

“당시 교수님이 글씨기와 감독 방면으로 저한테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졸업을 앞두고 저한테 USC영화예술대학교에 가서 연구생 공부를 하는 걸 추천해주셨어요.”

 

리아련씨의 연구생 졸업작품을 함께 한 사람들과 함께.

# “나는 글을 쓰고 영화를 만드는 게 천직”

USC영화예술대학교에서 영화및텔레비죤제작을 전공하면서 리아련씨는 이때 우수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또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고 털어놓았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 앞으로 세상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본인은 어떤 데 자질이 있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시점이기도 했단다.

“돌이켜보면 대학 3년이 무진장 힘들었지만 저를 많이 성장시켜줬어요. 제가 성장한 만큼 시야가 넓어졌고 덕분에 연구생 시절에 많은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거잖아요.”

영화와 관련해서 리아련씨는 어렸을 적부터 영재 소리를 많이 들었다. 영화및디지털미디어 학사, 영화및텔레비죤제작 석사 단계를 거쳐 지금은 프리랜서 작가/감독으로 활동중인 리아련씨는 업계 전문가들로부터 세상을 보는 시각이 남다르다는 평을 많이 듣는다고 한다.

장일백 감독의 영화에 조감독으로 전격 발탁된 리아련씨.

하여 협회 행사차 미국을 찾았던 장일백 감독의 동시통역을 나섰다가 두시간여 교류 끝에 장감독은 리아련씨의 독특한 시각과 견해를 높이 사 2021년 7월에 개봉하여 1억 5,000만원 흥행수입을 올린 영화 《하늘을 밝히다》(燃野少年的天空)의 조감독으로 전격 발탁하기도 했다.

뿐더러 고중 때부터 미니영화를 찍기 시작했던 그는 꿈을 향해 차곡차곡 쌓아올린 경험치를 바탕으로 이처럼 영화 제작에 참여하는 건 물론, 산타페 국제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에서도 제의를 받아 영화제 기획인으로 참여중이라고 덧붙였다.

2022년에 참가했던 산타페 국제영화제에서.
 
 
 
2023년에 리아련씨는 산타페 국제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다.
 
 
 
deadcenter, dances with films 등 2022년 여름에 각종 영화제에 부지런히 참가했다.

“고중 때 찍어뒀던 걸 지금 보면 눈뜨고 볼 수 없는 흑력사”라고 본인은 말했지만 그때의 도전이 있었기에 리아련씨는 지금 2개의 미니영화를 발행하여 플래트홈에서 정기적인 수익을 내고 있단다.

# 독특한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스토리텔러

“제가 찍은 영상물을 보면 문화에 관련된 작품들이 많아요. 남다른 시각을 가지고 세상을 본다는 평을 듣는 데엔 어찌보면 제가 여러 문화를 접촉해봤고 많은 경험을 해서이지 않을가 생각해요.”

리아련씨가 보여준 몇몇 작품들을 살펴보면 다큐멘터리나 관찰자의 립장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영상물이 주를 이룬다. 독특한 시각으로 여운이 남는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리아련씨의 작품들은 보는 사람들에게 상상하고 사색할 공간을 남겨준다.

중앙텔레비죤방송 국제‘화인지광' (央视国际 ‘华人之光' )프로의 제의를 받아 감독을 맡은 영상도 중국의 문화를 알리는 다큐멘터리이다. 독특한 시각을 가졌다는 것은 영화감독에겐 큰 자산이다.

중앙텔레비죤방송국제‘화인지광' 3월 프로의 감독도 리아련씨가 맡게 된다고 한다.

 
 
2023년 11월에 중앙텔레비죤방송국제 ‘화인지광' 의 다큐멘터리 촬영을 마치고 소림사 방장 석영신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겼다.

어떤 성공을 바라느냐 물으니 그는 나지막이 답했다. “많은 다양한 성공이 존재하겠지만 저는 열정 넘치는 프로젝트들을 발굴해 즐겁게 만들어가는 것도 일종의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영화인으로서 가장 높은 위치에 올라 트로피를 거머쥐는 성공도 좋지만, 리아련씨는 각본을 쓰고 영화를 만드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했다.

90분짜리 첫 개인 장편 영화를 준비중인 요즘이 그래서 그 어느때보다 설레인다고 덧붙였다. 이미 각본을 마쳤고 아직 준비단계라 전부 밝힐 수는 없지만 거물급 회사가 접촉해왔다는 희소식도 곁들여 전했다.

‘리아련’이란 이름 석자가 ‘브랜드’가 되여 빛나는 순간도 머지 않았다는 좋은 예감이 든다.

/길림신문 김가혜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86
  • 기자가 장춘아태축구구락부로부터 알아본 데 따르면 2023 중국 슈퍼리그 년도상 선정결과가 발표되였는데 장춘아태축구구락부가 공평경기구락부상을 획득하고 장춘경기구는 우수경기구상을 받았다. 한편, 중국축구협회가 발표한 2024시즌 프로리그 경기 일정에 따르면 2024시즌 중국 슈퍼리그는 3월 1일에 개막해 11월 2일에...
  • 2024-01-09
  • 모녕 외교부 대변인은 8일 미일한 ‘인도-태평양 대화’(인-태 대화) 공동성명중의 중국 관련 부당한 내용에 대해 중국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관련 국가들이 랭전적 사고를 버리고 진영 대결을 조장하며 지역 정세 긴장을 심화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모녕은 중국은 미일한의 관련 대화 개최 및 공...
  • 2024-01-09
  • 길림성 길림시 만과송화호레저휴가구에서 스키애호가들이 아침해빛을 안은채 스키를 즐기고 있다./신화사  동북대지 진흥의 열조가 일고 백산송수 풍경은 여기가 제일 2023년 9월 7일 오후, 중공중앙 총서기이며 국가주석,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인 습근평은 새시대 동북전면진흥추진좌담회에서 생태자원의 보호리용을 강화하...
  • 2024-01-08
  • 2024년, 세계 과학기술분야에는 어떤 기대할 만한 대사가 있을가? 인류는 우주 탐색의 꿈을 향해 지속적으로 매진하며 달탐사 등 우주 탐색활동이 다채롭게 보여질 것이며 과학기술이 생활을 변화시키고 인공지능 기술이 각 업종에 한층 더 능력을 부여하여 사회 각 방면에 융합을 가속화할 것이며 기후의 도전에 대응하고 ...
  • 2024-01-08
  • 일전, 장백조선족자치현인민법원의 책임자 일행은 도급 중점 변경촌을 방문하고 빈곤 군중들을 위문했으며 방한 위문품과 애심 서적을 전달해 따뜻함과 마음의 량식을 전했다. 장백조선족자치현인민법원의 책임자 일행은 부축 대상의 건강, 생활 상황에 대해 일일이 문의했고 촌민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상세하게 료해했으며...
  • 2024-01-08
  • 의료보장 공공봉사 능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장춘시의료보장국(이하 ‘장춘의보’라 약칭)은 장춘 시내 주요 지역의 정무봉사중심에 의료보험 종합창구를 증설하고 자주적으로 예약번호 시스템을 연구개발하여 시민들이 합리적으로 시간을 배치하고 가까운 지점을 선택하여 관련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게 하...
  • 2024-01-08
  •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7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김여정은 담화를 발표하여 한국이 조선군 동향을 오판, 억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한국은 조선이 6일 오후 연평도 서북쪽에서 포사격을 했으며 포탄은 서해 ‘북방한계선’ 북쪽 해상 완충구역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
  • 2024-01-08
  • ‘눈꽃렬차’를 타고 ‘겨울왕국’을 만긱하다. 1월 7일, 길림성당위선전부에서 지도하고 오주전파유한회사에서 기획 주관하며 중국길림넷 국제전파중심에서 협조하며 중국글로벌방송유한회사에서 특별지원한 ‘안녕∙중국’ 국제벗의 길림행 ‘눈꽃렬차 길림출발’활동이 장춘에서 가동됐다. 미국, 로씨야, 스페인, 필리핀...
  • 2024-01-08
  • 1월 6일 오전, ‘안도 장백산 목설의 겨울 및 제6회 전민빙설관광축제’가 안도현 이도백하진 안북촌 빙설해피밸리(欢乐谷)에서 정식으로 가동됐다. 눈밭 보물 찾기, 몸체 공 부딪치기, 눈밭 바줄당기기 등 재미있는 빙설 경기 활동은 모두에게 신선한 경험을 가져다 주었다. 뒤이어 정채로운 문예공연이 이번 행사를 고조...
  • 2024-01-08
  • 7일,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 대만지역에 무기를 판매하고 중국 실체에 대해 제재를 가하고 있는 데 대한 기자의 질문에 대답할 때 중국은 미국 군수업체 5곳에 대해 제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자는 다음과 같이 물었다. 최근 미국은 대만지역에 또 한차례 무기 판매 결정을 내리고 각종 구실로 중국 기...
  • 2024-01-0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