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수필/이웃집 할아버지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1월29일 16시52분    조회:306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옆집에 할아버지가 사신다. 페지 등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여 나는 편리할 때가 많았다. 수거될만한 쓰레기들을 문밖에 내놓으면 언제 가져갔는지 깨끗하다. 동네 쓰레기 모아두는 곳에 고양이들이 밤사이 비닐봉지들을 흐트려놓아 란장판이지만 할아버지 손을 거치면 정연해진다. 그곳에는 손빠른 다른 수거인들이 다 골라가서 수거할 것도 없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정리해 주신다. 해마다 추석이나 설 때면 나는 월병과 중국술을 이웃에 돌리는데 할아버지는 꼭 커다란 사과와 배를 몇개 봉지에 담아주며 답례한다.

<난 줄 게 없어 미안혀.> 하면서 빙그레 웃는다. 한번은 퇴근하여 오다가 길에서 할아버지가 쌀을 줏는것을 보았다. 누가 반공기쯤 되는 입쌀을 10메터 정도 흘렸는데 그걸 한알 한알 줏고 계셨다. 집에서 쌀 한바가지 퍼와 드리고 싶었지만 불쌍히 볼 일만은 아닌 것 같아 망설이다 그만두었다. 그런데 금년 초겨울에 문밖에 박스종이 몇개 내놓았는데 사흘이나 지나도 가져가지 않는다.

<할아버지가 편찮으시나?> 할수 없이 쓰레기 버리는 곳으로 가져다 버렸다.

며칠후 생수 페트병과 맥주캔 몇개를 내놓았는데 또 가져가지 않는다. 궁금하여 앞집에 사시는 할머니께 물어 보았더니 돌아가셨단다. 외국에서 양아들이 와서 장례를 치렀는데 할아버지 유산 19억(한화, 인민페로 환산하면 1,026만원 좌우)은 모두 예전에 다녔던 어느 시골학교에 기부했다고 한다.

마음이 찡 해졌다. 존경스러운 할아버지를 쌀 한바가지로 동정이나 하려 했던 내가 너무 한심했던 것이다.

아흔이 넘은 년세에도 매일 밀차로 박스종이 실어 나르던 할아버지, 세상에는 이런분들이 계셨기에 아름답고 삶의 보람이 있지 않을가!

큰 키에 허리 구부정하니 매일 수거 밀차 끄시던 할아버지, 지금도 눈앞에 삼삼하다.

리세국 프로필

필명: 청봉

1955년생 교하시 출생

1984년 부터 "도라지"잡지에 단편소설 "그들의 사랑", "인정과 도리", "바가지령감"과 시 등 문학작품 수편 발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6
  • 새해는 농력으로 갑진년, 룡띠해이다. 나도 룡띠생이라 갑자를 한 번 돌고 더하여 열두띠를 한 번 돌았으니 어느덧 고래희다. 그래서 더욱 감회가 깊다. 올해는 양력설을 쇠고나서 마흔하루가 지나니 음력설, 두 개의 설명절간격이 길다. 그래도 필경은 설이라 열흘전부터 명절의 분위기도 갈수록 짙어간다. 친척, 친우를 ...
  • 2024-02-07
  • 일전 상무부 소비촉진사 책임자의 소개에 따르면 2023년 12월 우리 나라의 사회소비품 소매 총액은 4조 3,600억원으로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2023년의 년간 사회소비품 소매 총액은 47조 1,500억원으로 동기 대비 7.2% 증가했고 경제성장에 대한 최종 소비지출의 기여도는 82.5%에 달함으로써 경제발전에 대한 소비의 기...
  • 2024-02-07
  • 중국 상무부가 1일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2023년 중국의 써비스 수출입 총액이 동기 대비 10% 증가한 6조 5,754억 3천만원에 달해 써비스 무역 규모가 신기록을 창조했다. 이중 려행 써비스가 빠르게 성장해 년간 려행 써비스 수출입 총액이 동기 대비 73.6% 증가한 1조 4,856억 2천만원에 달하고 지식 집약형 써비스 무역이...
  • 2024-02-07
  • 수정혁신으로 시대의 정품을 만들고 시대와 함께 나아가는 길림의 이야기를 잘 말하며 전면 진흥에서 솔선으로 돌파를 추진하기 위해 신심을 강화하고 인심을 모으며 공동한 신념을 구축 6일,성당위 서기인 경준해는 길림라지오텔레비죤방송국과 길림일보사에서 조사연구를 진행하고 일선의 보도사업일군들을 위문했다. 그는...
  • 2024-02-07
  •   룡띠해를 맞아 창작한 서예반 김정란회원의 작품 반평생을 가정에서 오로지 현처량모로 살아왔던 그녀들, 밥주걱 잡던 손으로 붓대를 잡고 멋진 글귀들을 일필휘지로 써내려가는 모습들이 우아하다. 인생 좌우명,세상을 살아가는 지혜가 담긴 말, 마음속에 새겨두었던 명구 명언들이 그녀들의 붓끝에서 예술로 태여난다...
  • 2024-02-07
  • 설명절이 성큼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6일 기자가 찾은 연길 369 흥안시장은 명절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매달 날자의 끝자리에 맞춰 장이 열리는 369 흥안시장은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대거 몰려온다. 시장 입구에는 자가용 차들이 꽉 메워섰고 거리에는 교통단속을 위한 교통경찰들도 나와 있었다. 입구로 모여드는 행렬이...
  • 2024-02-06
  • 길림에서 창업분투하자는 활력과 열정을 충분하게 불러일으키고 전면 진흥 솔선 돌파를 추동하는 방대한 힘을 모아야 호옥정, 우리 성 경제사회 발전 상황 소개 4일, 성당위 서기인 경준해는 길인귀향(吉人回乡) 창업취업협력 좌담회를 주재하고 귀향길인(回乡吉人)들과 한자리에 모여 음력설을 함께 축하하며 광범한 귀향길...
  • 2024-02-06
  • 금융감독관리총국 공식홈페지에 따르면 은행업 금융기구의 신용대출 관리 능력과 금융 써비스의 질적 효과를 한층 더 촉진하기 위해 금융감독관리총국은 〈고정자산 대출 관리 잠정방법〉,〈류동자금 대출 관리 잠정방법〉,〈개인 대출 관리 잠정방법〉,〈항목 융자 업무지침〉등 신용대출 관리제도를 개정하여 〈고정자산 ...
  • 2024-02-06
  • 경준해 성무림 연설 주수춘 주국현 참석 5일, 길림성 습근평 새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사상 학습관철 주제교양 총화회의가 화상형식으로 열렸다. 회의는 주제교양 성과를 공고히 하고 확대할 데 관한 습근평 총서기의 중요연설 정신을 학습, 관철할 데 관해 전달하고 중앙주제교양 총화회의의 포치요구를 참답게 시달하고 우...
  • 2024-02-06
  • 중국축구협회가 지난 1월 29일과 2월 4일에 2024시즌 프로축구리그 참가자격을 획득한 45개의 축구구락부명단을 공식 발표하였다. 1월 29일에는 <2024시즌 중국슈퍼리그, 갑급리그, 을급리그 구락부의 자격심사 사업을 전개할데 관한 중국축구협회의 통지>에 근거하고 구락부에서 제출한 자료와 각 회원협회의 초심,...
  • 2024-02-0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