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새봄 기층탐방]오늘도 들끓는다, 백년 락산시장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1월30일 11시54분    조회:269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장춘시내에서 남쪽방향으로 칠십여리 떨어진 조양구 락산진에는 청나라 동치년(1862ㅡ1874년)부터 열려왔다는 오랜 재래시장이 있으니 바로 락산시장이다. 매달 음력으로 ‘1, 4, 7'이 들어간 날자에 열린다는 락산시장은 장춘시의 가장 대표적인 재래시장이며 요즘 세밑을 앞두고 더더욱 들끓는다.

그동안 재래시장을 여러곳 다녀왔지만 찾아오는 사람들이 넘쳐나 정부에서 사람을 동원해 차량 안내를 하는 재래시장은 처음이다. 고속도로에서 내려 락산진 입구에 들어서자 누군가가 손을 들어 차를 막아나서면서 어디로 가는가 묻기에 락산시장으로 가는 길이라고 하니 왼쪽으로 돌아서 가라고 한다.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차량들을 겨우 비집으면서 좀 더 들어가니 차를 세울 데가 없어 헤매는데 이때 또 한 사람이 나서서 안내를 해서야 다행히 주차자리를 찾을 수가 있었다. 차에서 내려 방금 주차안내를 하던 사람에게 물어보니 음력설을 맞아 시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폭증하는 데 대비해 당지 정부에서는 전문 일군을 안배해 차량안내를 하고 있다고 알려주었다. 추운 겨울에 외지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정부의 따뜻한 봉사에 찬사를 보내기에 충분했다.

락산시장은 소문답게 흥성흥성했다. 부근의 10여개 촌과 이통현의 가까운 향진 그리고 장춘시내에서 찾아온 사람들로 어깨가 마주칠 정도로 붐비고 이곳저곳에서 울리는 사구려 소리와 물건을 놓고 값을 흥정하는 소리가 귀맛 좋게 들린다. 소문을 듣고 중앙텔레비죤방송국에서도 전문 취재를 왔다. 뿐만 아니라 왕훙과 적잖은 촬영애호가들도 이곳의 성황을 찾아 촬영하러 왔다. 시장 바닥에 쭈욱 깔아놓고 파는 각양각색의 춘련들을 고르는 사람들, 그 속에서 개털모자를 꾹 눌러쓰고 군대외투를 입은 순박한 농촌사람들이 외투 안쪽 호주머니 깊숙한 곳에서 조심스레 돈을 꺼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마치 옛날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만 같았다.

“힘들지만 행복하다” 락산진 주변 농촌에서 직접 재배한 농산물들을 조금씩 챙겨갖고 팔러 왔다는 곽로인은 새벽 4시가 좀 넘어서 집을 나섰다고 한다. 추운 한겨울에 힘들겠다고 하니 “힘들어도 행복하오. 움직이는 것만큼 돈이 들어오니 말이오.”라고 웃으면서 말한다. 알고 보니 락산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이들은 곽로인처럼 모두들 새벽 5시 좌우부터 시장에 도착해서 자리를 잡고 가지고 온 물건들을 배렬하기 시작한다...

시장을 한바퀴 돌고 다시 곽로인한테로 와보니 그가 가지고 온 배추시래기는 이미 다 팔려나갔다. 옆에서 한 농민 량주가 하는 대화가 귀에 닿아온다. 이들은 집에서 갖고 온 농산품들을 팔아서 설에 쓸 물건을 하나씩 장만하려고 왔는데 이날 운수 좋게도 일찌감치 처리했다고 기뻐하면서 사야 할 물건들을 놓고 무엇부터 살건 지 한창 상의하는 중이였다.

락산진 산하의 12개 촌에서도 시장에 자기 마을의 특산품들을 특별히 진렬해놓고 홍보하면서 팔고 있었다. 입쌀과 여러 가지 잡곡은 물론 콩기름도 순수 마을에서 재배한 콩으로 가공한 록색식품이요, 그리고 큰통에 담아 파는 흰술도 당지의 옥수수를 가공해서 만든 순 량곡술이다. 매대를 돌보는 촌 관계자들에게 올해 작황에 대해 알아보니 과학영농에 날씨까지 잘 맞춰주어 풍년이란다.

락산시장은 백년 넘는 긴긴 세월과 함께 동북 재래시장의 전통문화가 살아숨 쉬는 곳이다. 이곳에 오면 시내의 남새시장 혹은 아침시장에서 좀처럼 살 수 없는 전통 농산품들을 살 수 있고 장사군들이 고음을 뽑아 웨치는 구수한 사구려 소리로만으로도 동북 사람들의 호방함과 열정을 배로 느낄 수 있다. 또 직접 재배한 물건들을 챙겨가지고 와서 팔거나 혹은 집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러 온 농민들과 아무런 구속도 없이 대화를 나누기도 하면서 순박하고 선량한 동북 농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료해할 수 있다. ‘백성 냄새'가 물씬 풍기는 락산시장, 올해도 세밑을 맞아 어김없이 들끓는다.

/리철수 류향휘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6
  • -상무부: ‘량신’정책을 힘써 확대하여 실시하는 등 경제사업회의 정신을 참답게 관철 락착하고 관련 방면과 함께 래년 관련 정책을 다그쳐 연구, 제정상무부에 따르면  12월 19일  기준으로 보상교환판매정책 시행 이후 전국적으로 약 270만 대의 자동차가 페차갱신 됐으며 자동차 교체 치환 수는 310만 대를 초...
  • 2024-12-26
  • AI생성 이미지.2024년 12월 17일, 연변주시장감독관리국은 〈2024년 연변주지방표준항목립안지침〉의 요구에 따라 항목에 대한 예비심사, 론증, 항목 립안, 의견 청취, 공시, 심사 결정 등 단계를 거쳐 〈조선족 막걸리 전통제조기술규정〉, 〈조선족 전통비빔밥 제조기술규정〉, 〈도화(刀画)창작기술규정〉, 〈조의음식간...
  • 2024-12-26
  • [로병사의 이야기](10)--항미원조 참전 병사 리중환과 그의 안해 김영숙을 만나보다여러번 당과 국가 지도자 접견 받은 부부 “저는 모주석의 접견을 처음 받던 그 날 그 순간을 영원히 잊을 수 없어요. 류호란의 어머니, 라성교의 아버지, 동존서의 아버지......당중앙의 초청을 받고 모여온 수백명의 대표들중에서 당...
  • 2024-12-25
  • 회보공연의 한 장면.12월 23일 오전, 연길시로간부봉사중심 3층 회의실에서는 국가1급 작곡가 박송철의 ‘2024년 교학성과 회보공연’이 펼쳐졌는데 대합창, 관현악합주, 퉁소독주, 녀성중창 등 25개 절목이 무대에 올라 관람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회보공연의 한 장면.연길시문화관당위 서기로 근무하다가 퇴직한...
  • 2024-12-25
  • 연변룡정축구구락부 청소년축구훈련학원 감독 지충복.현재 연변룡정축구구락부 산하의 청소년축구훈련학원 감독을 맡고 있는 지충복(37세)은 “유소년축구사업은 프로팀 운영보다 엄청 힘들지만 반드시 해나가야 할 기초사업”이라고 하면서 프로축구를 금자탑에 비유한다면 유소년축구는 그 금자탑의 초석과 마찬가지라고 ...
  • 2024-12-25
  • ▶조선족료식협회 동지팥죽 행사 시골집에서12월 20일, 동지를 맞이해 길림시조선족기업가협회 료식분회는 림필선 분회장의 조직하에 길림시민족풍정거리 시골집식당에서 조선족 전통미식 동지팥죽 만들기 및 시식 행사를 조직했다.행사에 길림시 조선족밀집지역, 동국자가도 영창사회구역과 신탄사회구역 사업일군들을 초청...
  • 2024-12-25
  • 12월 24일 기자가 성정부 보도판공실에서 소집한 소식공개회에서 알아본데 따르면 제23회 중국 장춘정월담바사국제스키축제가 2025년 1월 4일 오전 10시에 장춘정월담국가삼림공원에서 펼쳐진다.료해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규격이 높고 규모가 크다.  축제는 국제스키련합회와 세계로페트국제스키련합회가 국제인증을 ...
  • 2024-12-25
  • 나 자신이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책 선물을 하고 싶다면 일본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 책을 추천한다. 어느날 밤, 인생 막판에 몰린 세명의 백수 청년, 빈집을 털러 갔다가 변변한 물건도 건지지 못한 채 도망쳐나왔다. 설상가상으로 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깜깜한 어둠 속을 걸어서 오래전...
  • 2024-12-25
  • 독서는 조금씩 조금씩 읽는이에게 자양분을 제공한다이런 말이 있다. “독서는 읽는 그 즉시 행운을 가져다 줄 수는 없지만, 그대로 하여금 차츰씩 당신 자신이 될 수 있게 한다.” 그말인즉 마음을 가라앉히고 책을 읽으면 지식이 점차 성장의 자양분으로 된다는 뜻이다.독서는 한차례 내면으로의 ‘영양공급’이자 물방울...
  • 2024-12-25
‹처음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