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명작순람]‘꿈’을 수집하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2월23일 11시12분    조회:199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 다시 《홍루몽》을 읽으며

김혁

‘수집벽’(收藏癖)이라는 ‘병증’이 있다. 강박관념에 빠져 물건들을 모아들이는 기호에 대해 일컫는 말인데 대체로는 골동품 등을 즐겨 수집하는 문사나 애호가들에 대해 내려지는, ‘못 말리는’ 애호가들을 지칭해 하는 말이기도 하다.

나 역시 못 말리는 ‘수집벽’을 가지고 있다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때는 우표와 담배곽을 모았고 수십년 내내 련환화(连环画)와 영화도 수천책, 수천장을 모으고 있다. 청빈한 문인으로서 빈약한 고료에 기대 살면서도 이러한 수집벽에 오랜 세월 동안 꺼둘려있다

그렇게 소장하고 있는 책과 영화중 가장 많이 수집해둔 것은 고전중의 고전 《홍루몽》이다.

여러 문예지에 설익은 소설들을 한편, 두편 발표하던 10대의 문학도 시절로부터 《홍루몽》에 대한 나의 ‘경외지심’은 시작되였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홍루몽》을 소장하기 시작했다.

련환화로도 영화물로도 창극으로도 지어 애니메이션으로도 소장했다. 《홍루몽》 관련 연구서적까지 수십권 소장하다 보니 서재에 《삼국연의》와 더불어 《홍루몽》 코너가 생겨날 정도이다. 여러 판본의 《홍루몽》 드라마가 있지만 그중 경전으로는 1987년판 《홍루몽》을 수작으로 꼽는다. 그 판본을 CD에서 DVD로, DVD 에서 요즘 나온 화질이 좋은 블루 레이판(蓝光碟)으로 거듭 바꾸었다.

청나라 때인 18세기 중엽 조설근이 쓴 《홍루몽》은 권문세가인 가씨 집안을 무대로 한 가문의 흥망성쇠를 다룬 작품이다.

《홍루몽》의 줄거리는 부유한 가씨 가문에서 벌어진 여러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가씨 가문은 개국공신 형제의 후예이며 다른 유력가문인 사씨, 설씨, 왕씨와 인척관계를 맺으며 번성하였다. 하지만 4대 가문에 속한 귀족들의 지나친 사치, 주색잡기를 포함한 각종 폭정들로 인해 가세는 점점 기울어져가고 있었다.

이야기는 이런 가문에서 나서 자란 가정의 차남 가보옥과 아릿답고 총명하지만 몸이 허약한 가보옥의 고종사촌 림대옥 그리고 건강하고 가정적인 이종사촌 설보채, 이 세명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가보옥은 본래 총명한 인물이나 립신양명에는 전혀 뜻을 두지 않고 또래 소녀들과 어울려 놀기만을 즐긴 탓에 부모의 걱정거리가 되여버린다.

림대옥은 무남독녀였고 어머니인 가민이 사망하자 관직 생활을 하던 아버지에 의해 외가인 가씨 가문에 의탁한다. 시짓기와 음악에 대한 재능을 갖춘 미소녀였으나 병약한 탓에 앓아눕는 날이 많았다.

설보채는 가보옥과는 이종사촌지간으로 또한 차분하고 단정한 외모와 성격을 갖추고 있어 따르는 사람이 많다.

가보옥은 설보채에게도 일정한 호감이 있긴 했지만 림대옥과의 결합을 더 원했다. 그러나 병약한 림대옥을 탐탁치 않게 여긴 가보옥의 할머니 사태군은 림대옥보다는 설보채가 신부감으로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여기에 왕희봉과 왕부인이 동조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가씨 가문에서는 가보옥과 설보채의 혼인을 강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가보옥의 시녀였던 습인을 통해 가보옥이 림대옥을 좋아하고 있음을 알게 되나 가보옥에게는 신부가 림대옥이라고 속인 뒤 설보채와 결혼시킨다.

가보옥이 설보채와 결혼하던 날, 림대옥은 결국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고 나중에서야 모든 것을 알게 된 가보옥은 엄청난 충격으로 인한 허탈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와 더불어 가씨 가문은 재산을 몰수당하면서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가보옥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과거에 응시, 급제한다. 하지만 응시장을 떠난 가보옥은 실종되여버린다. 가보옥은 한마디 말도 없이 목례만 남기고는 승려의 무리 속으로 사라져버린다.

책 제목으로 쓰인 ‘홍루’는 홍진세계의 화려한 루각으로, 먼지처럼 덧없이 사라질 속세를 일컫는다.

이 이야기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저 하는 바는 결국 제목이 은유하는 ‘붉은 루각의 꿈’이다.

그 붉은 루각에서 활극으로 펼쳐지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가문의 몰락 등 인생의 모든 꿈들, 덧없는 그 꿈을 꾸는 자들의 운명을 통한한 “인생과 우주의 지극한 리치를 깨닫게 하는 작품”이라니 이 어인 불세출의 거작인가!

《홍루몽》은 조설근이 호사스러운 생활과 궁핍을 거치면서 인간과 세상을 통찰한 후에 경험을 바탕으로 재능과 력량을 기울여 완성해낸 걸작이다. 이 작품은 부귀영화를 누리던 귀족가문이 몰락해가는 과정을 그려냈는데 다양한 성격, 외모, 운명을 지닌 각양각색의 인물들을 생동감 넘치게 표현하였다.

18세기 중엽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제 방면에 걸친 당시의 사회상을 광범위하고도 여실히 반영한 데서 “중국 봉건사회의 백과전서”라고 일컬어진다.

이젠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 소설가로 성장한 지금 나의 시각으로 읽어보면 《홍루몽》은 마치 인간세상을 함축시켜놓은 듯한 이야기를 끝임없이 풀어낸다. 애절한 러브스토리며, 한 가문의 흥망성쇠며, 비극으로 끝나는 주인공의 굴곡진 인생 이야기며

거의 모든 고전들이 그러하듯이 마치 신변에서 벌어지는 듯한 보편적인 가치를 가진 이런 이야기에서 독자들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나는 《홍루몽》의 진의를 모르는 그냥 ‘소장가’‘가’가 아닐지도 모른다.

《홍루몽》에 심취된 한 ‘간서치’(看书痴)로서 한부 또 한부의 여러 판본의 책자를 소장해두는 것으로 ‘내 인생의 책’중의 목록에서 가장 앞자리에 자리매김된 《홍루몽》에 대한 경외지심과 애대를 표하고저 한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262
  • 6월 24일 오전 10시 40분, 중국남방항공 CZ5349 장춘—알타이 항공편은 116명의 승객을 태우고 장춘 룡가국제공항에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는 남방항공이 정식으로 장춘—알타이 직항 왕복 항로를 개통했음을 의미한다. 이 로선은 에어버스 320 기형이 운항하며 항공편은 CZ5349/CZ5350이다. 6월 24일부터 10월 9일까지 매...
  • 2024-06-27
  • 여름이 서늘하고 겨울이 따스한 저위도 고원계절풍기후 지대에 있는 운남성 대리바이족자치주는 총인구가 334여만명, 그중 바이족이 120여만명이 상주하고 있다. 대리바이족자치주는 신석기 시대부터 바이족 이족 등 소수민족 선민들이 이곳에서 생활했으며 당나라 송나라 시기에는 "남조국(南诏国)", "...
  • 2024-06-26
  • 6월 24일,구조일군들이 화성시리튬전지제조공장 화재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신화넷6월 24일, 신화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한국 경기도 화성시 리튬전지제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 중국공민이 사망했다.한국 언론들은 화성시 리튬전지 제조공장에서 이날 화재가 발생해 근무중이던 로동자 22명이 숨졌다면서...
  • 2024-06-26
  • 조선족애령감주제작기예 주급 무형문화유산 전승인 안정금조선족애령감주제작기예 주급 무형문화유산 전승인 안정금“화룡현 토산자에서 ‘안주정뱅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었지요...” 조선족애령감주제작기예 주급 무형문화유산 전승인인 안정금(60세)이 아버지 안학만에 대한 추억이였다. 술을 많이 마시고 ...
  • 2024-06-26
  • 연길 ‘법률지식인’ 및 결혼조정골간 양성반 개최 현장최근, 연길시부녀련합회는 연길시사법국과 손잡고 ‘법률지식인(法律明白人)’ 및 결혼조정골간 양성반을 개최했다.각 향진(가두) 부녀련합회 주석, 부분적인 우수 기층 부녀련합회 간부, 혼인가정 분쟁조정골간과 혼인가정 지도작업실, 인민조정작업실 일군 등 55명이...
  • 2024-06-26
  • 올해 6월은 23번째 전국 ‘안전생산의 달’로서 주제는 ‘모두가 안전을 말하고 모두가 응급조치 할 줄 알며 생명통로를 원활히 하자’이다. 연길시민정국은 6월초부터 관련 사업일군들을 파견하여 연길시의 여러 양로기구들에 대해 전면적이고 깊이있는 안전검사를 하여 양로기구 로인들의 생명안전과 신체건강을 보장했다...
  • 2024-06-26
  • 일전, 영길현조선족민속동호회의 35명 회원들은 한우선 회장의 인솔하에 아름다운 구전진 성북삼림공원에서 즐거운 여름나들이를 조직했다.구전진 성북삼림공원은 2008년에 영길현정부에서 건설하였다. 공원의  계단을 따라 산으로 올라가다보면 울창한 수림속에서 신선한 공기가 등산객들을 반긴다.산중턱에는 1,000평...
  • 2024-06-26
  • 최근, 안맹재산보험(安盟财产保险)유한회사 연변중심지사는 연길시 건공가두 연춘사회구역에서 ‘돈주머니를 지키고 행복한 가정을 수호하자’는 주제로 일련의 선전활동을 전개했다.불법모금이란 단위 또는 개인이 법정절차에 따라 관련 부문의 비준을 거치지 않고 주식, 채권, 복권, 투자기금증권 또는 기타 채권증빙을 발...
  • 2024-06-26
  • '연길 록화 미화’ 행동에 땀동이를 쏟고 있는 사업일군들최근, 연길시 건공가두당위는 도시의 정밀화 관리를 효률적으로 추진하고 '연길 록화 미화’ 건설성과를 한층 더 공고히 하며 깨끗하고 아름답운 환경을 조성하고저 가두와 사회구역 사업일군들을 조직해 '연길 록화 미화’환경미화 행사를 벌...
  • 2024-06-26
  • 〈전국 현역관광 발전 연구보고 2024〉 및 〈2024년 전국 현역관광 종합실력 100강 현〉, 〈2024년 전국 현역관광 발전잠재력 100대(百家) 현〉 명단이 최근 북경에서 발표된 가운데 연변주의 연길시가 2024년 전국 현역관광 종합실력 100강 현 95위에, 돈화시가 전국 현역관광 발전잠재력 100대 현 88위를 차지했다.이 보고...
  • 2024-06-2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