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명작순람]‘꿈’을 수집하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2월23일 11시12분    조회:155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 다시 《홍루몽》을 읽으며

김혁

‘수집벽’(收藏癖)이라는 ‘병증’이 있다. 강박관념에 빠져 물건들을 모아들이는 기호에 대해 일컫는 말인데 대체로는 골동품 등을 즐겨 수집하는 문사나 애호가들에 대해 내려지는, ‘못 말리는’ 애호가들을 지칭해 하는 말이기도 하다.

나 역시 못 말리는 ‘수집벽’을 가지고 있다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때는 우표와 담배곽을 모았고 수십년 내내 련환화(连环画)와 영화도 수천책, 수천장을 모으고 있다. 청빈한 문인으로서 빈약한 고료에 기대 살면서도 이러한 수집벽에 오랜 세월 동안 꺼둘려있다

그렇게 소장하고 있는 책과 영화중 가장 많이 수집해둔 것은 고전중의 고전 《홍루몽》이다.

여러 문예지에 설익은 소설들을 한편, 두편 발표하던 10대의 문학도 시절로부터 《홍루몽》에 대한 나의 ‘경외지심’은 시작되였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홍루몽》을 소장하기 시작했다.

련환화로도 영화물로도 창극으로도 지어 애니메이션으로도 소장했다. 《홍루몽》 관련 연구서적까지 수십권 소장하다 보니 서재에 《삼국연의》와 더불어 《홍루몽》 코너가 생겨날 정도이다. 여러 판본의 《홍루몽》 드라마가 있지만 그중 경전으로는 1987년판 《홍루몽》을 수작으로 꼽는다. 그 판본을 CD에서 DVD로, DVD 에서 요즘 나온 화질이 좋은 블루 레이판(蓝光碟)으로 거듭 바꾸었다.

청나라 때인 18세기 중엽 조설근이 쓴 《홍루몽》은 권문세가인 가씨 집안을 무대로 한 가문의 흥망성쇠를 다룬 작품이다.

《홍루몽》의 줄거리는 부유한 가씨 가문에서 벌어진 여러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가씨 가문은 개국공신 형제의 후예이며 다른 유력가문인 사씨, 설씨, 왕씨와 인척관계를 맺으며 번성하였다. 하지만 4대 가문에 속한 귀족들의 지나친 사치, 주색잡기를 포함한 각종 폭정들로 인해 가세는 점점 기울어져가고 있었다.

이야기는 이런 가문에서 나서 자란 가정의 차남 가보옥과 아릿답고 총명하지만 몸이 허약한 가보옥의 고종사촌 림대옥 그리고 건강하고 가정적인 이종사촌 설보채, 이 세명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가보옥은 본래 총명한 인물이나 립신양명에는 전혀 뜻을 두지 않고 또래 소녀들과 어울려 놀기만을 즐긴 탓에 부모의 걱정거리가 되여버린다.

림대옥은 무남독녀였고 어머니인 가민이 사망하자 관직 생활을 하던 아버지에 의해 외가인 가씨 가문에 의탁한다. 시짓기와 음악에 대한 재능을 갖춘 미소녀였으나 병약한 탓에 앓아눕는 날이 많았다.

설보채는 가보옥과는 이종사촌지간으로 또한 차분하고 단정한 외모와 성격을 갖추고 있어 따르는 사람이 많다.

가보옥은 설보채에게도 일정한 호감이 있긴 했지만 림대옥과의 결합을 더 원했다. 그러나 병약한 림대옥을 탐탁치 않게 여긴 가보옥의 할머니 사태군은 림대옥보다는 설보채가 신부감으로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여기에 왕희봉과 왕부인이 동조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가씨 가문에서는 가보옥과 설보채의 혼인을 강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가보옥의 시녀였던 습인을 통해 가보옥이 림대옥을 좋아하고 있음을 알게 되나 가보옥에게는 신부가 림대옥이라고 속인 뒤 설보채와 결혼시킨다.

가보옥이 설보채와 결혼하던 날, 림대옥은 결국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고 나중에서야 모든 것을 알게 된 가보옥은 엄청난 충격으로 인한 허탈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와 더불어 가씨 가문은 재산을 몰수당하면서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가보옥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과거에 응시, 급제한다. 하지만 응시장을 떠난 가보옥은 실종되여버린다. 가보옥은 한마디 말도 없이 목례만 남기고는 승려의 무리 속으로 사라져버린다.

책 제목으로 쓰인 ‘홍루’는 홍진세계의 화려한 루각으로, 먼지처럼 덧없이 사라질 속세를 일컫는다.

이 이야기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저 하는 바는 결국 제목이 은유하는 ‘붉은 루각의 꿈’이다.

그 붉은 루각에서 활극으로 펼쳐지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가문의 몰락 등 인생의 모든 꿈들, 덧없는 그 꿈을 꾸는 자들의 운명을 통한한 “인생과 우주의 지극한 리치를 깨닫게 하는 작품”이라니 이 어인 불세출의 거작인가!

《홍루몽》은 조설근이 호사스러운 생활과 궁핍을 거치면서 인간과 세상을 통찰한 후에 경험을 바탕으로 재능과 력량을 기울여 완성해낸 걸작이다. 이 작품은 부귀영화를 누리던 귀족가문이 몰락해가는 과정을 그려냈는데 다양한 성격, 외모, 운명을 지닌 각양각색의 인물들을 생동감 넘치게 표현하였다.

18세기 중엽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제 방면에 걸친 당시의 사회상을 광범위하고도 여실히 반영한 데서 “중국 봉건사회의 백과전서”라고 일컬어진다.

이젠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 소설가로 성장한 지금 나의 시각으로 읽어보면 《홍루몽》은 마치 인간세상을 함축시켜놓은 듯한 이야기를 끝임없이 풀어낸다. 애절한 러브스토리며, 한 가문의 흥망성쇠며, 비극으로 끝나는 주인공의 굴곡진 인생 이야기며

거의 모든 고전들이 그러하듯이 마치 신변에서 벌어지는 듯한 보편적인 가치를 가진 이런 이야기에서 독자들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나는 《홍루몽》의 진의를 모르는 그냥 ‘소장가’‘가’가 아닐지도 모른다.

《홍루몽》에 심취된 한 ‘간서치’(看书痴)로서 한부 또 한부의 여러 판본의 책자를 소장해두는 것으로 ‘내 인생의 책’중의 목록에서 가장 앞자리에 자리매김된 《홍루몽》에 대한 경외지심과 애대를 표하고저 한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790
  • 음력설이 다가오면서 연길시는 또 다시 관광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명절 관광 절정기에 쉽게 발생할 수 있는 택시리용난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연길시는 15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하여 애심차대를 무어 음력설련휴기간 자원봉사활동을 전개하며 연길시를 찾은 관광객들을 무료로 탑승시키게 된다....
  • 2024-02-09
  • 일전 연길거리에는 핑크빛 공주풍의 공공뻐스 두대가 등장했다. 뻐스 한켠에는 조선족 민족복장을 한 녀성이 진달래라 만발하게 피여난 가운데서 장고춤을 추는 처녀와 다른 한켠에는 상모춤을 추는 남성이 각각 그려져있다. 그 옆에는 ‘공주님, 아름다운 연변의 경치 구경하러 어서 뻐스로 올라타세요!'라는 문구가 한눈...
  • 2024-02-09
  • 올 겨울 길림시 주강로구간 송화강에서 우리 나라 1급 중점보호 야생동물인 동방백학 3마리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1983년 길림시 송화강에서 월동하는 야생 수상조류를 발견한 이래 길림시는 송화강 생태계통 보호에 줄곧 주력해왔다. 40여년간의 노력을 거쳐 길림시 송화강 장백섬(청원대교와 송강대교 구간) 습지공원에서...
  • 2024-02-09
  • 6일 ,중국해양석유그룹유한회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해저 주수 트리(注水树)가 사용에 투입되였다. 이는 우리 나라 해양 석유공업이 오랜 유전의 채수률을 제고하는데서 새로운 한걸음을 내디뎠음을 말해주며 우리 나라 해양석유공업의 고품질발전을 추진하는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소개에 따르...
  • 2024-02-08
  • ‘부흥호’CR200J 가족 제3대 모델로 되는 동력 집중형 CR200J-C형 고속렬차가 1월 28일 제남ㅡ위해 구간 운행으로 처음 선보였다. CR200J-C형 고속렬차의 새로운 면은? 외관: 차량 외관을‘중국 홰나무(国槐) 록색’과 ‘중국 흰색’두가지 색상으로 장식해 네티즌들로부터 ‘AD칼슘우유’색조 조합이라고 불린다. 좌석, ...
  • 2024-02-08
  • 2월 7일에 있은 아시안컵 두번째 4강전에서 까타르가 홈장우세를 빌어 3:2로 강호 이란을 탈락시키면서 결승전에 진출하였다. 이로써 전통 강팀과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오스트랄리아와 일본이 8강에, 한국과 이란이 4강에 머물고 우승후보에 이름도 없었던 까타르와 요르단 두 팀만 남게 되였다. 이에 앞서 2월 6일에 진행...
  • 2024-02-08
  • 광범한 인민군중들로 하여금 문명을 지키고 과학을 숭상하는 량호한 사회기풍을 수립하게 하고저 일전 장백조선족자치현에 주둔하고 있는 장백변경관리대대 십사도구진변경파출소에서는 주촌간부들과 함께 관할구역에 심입하여 한차례의 심각한 반사교조직 선전교양 활동을 진행했다. 활동 과정에 그들은 련합으로 선전소조...
  • 2024-02-08
  • ‘새봄맞이 기층방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관할구역의 광범한 인민군중들로 하여금 중국인민의 전통명절인 음력설을 즐겁게 쇠도록 하고저 장백조선족자치현 장백경제개발구변경파출소에서는 ‘사회구역 군중들에게 따사로움을 베풀어주고 평안한 음력설을 즐겁게 보내자’를 주제로 ‘새봄맞이 기층방문’ 활동을 벌여...
  • 2024-02-08
  • 2월6일 ‘필묵 시대의 흐름을 따르다'를 주제로 한 연변서화원 제2기 미술작품전시회가 연길대학성 8층 미술관에서 열렸다. 연변미술관에서 주최하고 연변서화원에서 주관한 이번 전시회는 연변대학 경영자과정 총동문회 등 6개 협회와 기업들이 협찬했다. 20차 당대회와 20기 2중 전회의 정신을 깊이있게 학습 관철하며 습...
  • 2024-02-07
  • ‘부흥호’CR200J 가족 제3대 모델로 되는 동력 집중형 CR200J-C형 고속렬차가 1월 28일 제남ㅡ위해 구간 운행으로 처음 선보였다. CR200J-C형 고속렬차의 새로운 면은? 외관: 차체 량면 색상에 ‘중국 홰나무(国槐) 록색’과 ‘중국 흰색’이 차머리서부터 렬차 마지막 바구니까지 평형선으로 연장된 선명한 외관에 네티즌...
  • 2024-02-07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