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명작순람]‘꿈’을 수집하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2월23일 11시12분    조회:206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 다시 《홍루몽》을 읽으며

김혁

‘수집벽’(收藏癖)이라는 ‘병증’이 있다. 강박관념에 빠져 물건들을 모아들이는 기호에 대해 일컫는 말인데 대체로는 골동품 등을 즐겨 수집하는 문사나 애호가들에 대해 내려지는, ‘못 말리는’ 애호가들을 지칭해 하는 말이기도 하다.

나 역시 못 말리는 ‘수집벽’을 가지고 있다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때는 우표와 담배곽을 모았고 수십년 내내 련환화(连环画)와 영화도 수천책, 수천장을 모으고 있다. 청빈한 문인으로서 빈약한 고료에 기대 살면서도 이러한 수집벽에 오랜 세월 동안 꺼둘려있다

그렇게 소장하고 있는 책과 영화중 가장 많이 수집해둔 것은 고전중의 고전 《홍루몽》이다.

여러 문예지에 설익은 소설들을 한편, 두편 발표하던 10대의 문학도 시절로부터 《홍루몽》에 대한 나의 ‘경외지심’은 시작되였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홍루몽》을 소장하기 시작했다.

련환화로도 영화물로도 창극으로도 지어 애니메이션으로도 소장했다. 《홍루몽》 관련 연구서적까지 수십권 소장하다 보니 서재에 《삼국연의》와 더불어 《홍루몽》 코너가 생겨날 정도이다. 여러 판본의 《홍루몽》 드라마가 있지만 그중 경전으로는 1987년판 《홍루몽》을 수작으로 꼽는다. 그 판본을 CD에서 DVD로, DVD 에서 요즘 나온 화질이 좋은 블루 레이판(蓝光碟)으로 거듭 바꾸었다.

청나라 때인 18세기 중엽 조설근이 쓴 《홍루몽》은 권문세가인 가씨 집안을 무대로 한 가문의 흥망성쇠를 다룬 작품이다.

《홍루몽》의 줄거리는 부유한 가씨 가문에서 벌어진 여러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가씨 가문은 개국공신 형제의 후예이며 다른 유력가문인 사씨, 설씨, 왕씨와 인척관계를 맺으며 번성하였다. 하지만 4대 가문에 속한 귀족들의 지나친 사치, 주색잡기를 포함한 각종 폭정들로 인해 가세는 점점 기울어져가고 있었다.

이야기는 이런 가문에서 나서 자란 가정의 차남 가보옥과 아릿답고 총명하지만 몸이 허약한 가보옥의 고종사촌 림대옥 그리고 건강하고 가정적인 이종사촌 설보채, 이 세명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가보옥은 본래 총명한 인물이나 립신양명에는 전혀 뜻을 두지 않고 또래 소녀들과 어울려 놀기만을 즐긴 탓에 부모의 걱정거리가 되여버린다.

림대옥은 무남독녀였고 어머니인 가민이 사망하자 관직 생활을 하던 아버지에 의해 외가인 가씨 가문에 의탁한다. 시짓기와 음악에 대한 재능을 갖춘 미소녀였으나 병약한 탓에 앓아눕는 날이 많았다.

설보채는 가보옥과는 이종사촌지간으로 또한 차분하고 단정한 외모와 성격을 갖추고 있어 따르는 사람이 많다.

가보옥은 설보채에게도 일정한 호감이 있긴 했지만 림대옥과의 결합을 더 원했다. 그러나 병약한 림대옥을 탐탁치 않게 여긴 가보옥의 할머니 사태군은 림대옥보다는 설보채가 신부감으로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여기에 왕희봉과 왕부인이 동조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가씨 가문에서는 가보옥과 설보채의 혼인을 강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가보옥의 시녀였던 습인을 통해 가보옥이 림대옥을 좋아하고 있음을 알게 되나 가보옥에게는 신부가 림대옥이라고 속인 뒤 설보채와 결혼시킨다.

가보옥이 설보채와 결혼하던 날, 림대옥은 결국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고 나중에서야 모든 것을 알게 된 가보옥은 엄청난 충격으로 인한 허탈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와 더불어 가씨 가문은 재산을 몰수당하면서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가보옥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과거에 응시, 급제한다. 하지만 응시장을 떠난 가보옥은 실종되여버린다. 가보옥은 한마디 말도 없이 목례만 남기고는 승려의 무리 속으로 사라져버린다.

책 제목으로 쓰인 ‘홍루’는 홍진세계의 화려한 루각으로, 먼지처럼 덧없이 사라질 속세를 일컫는다.

이 이야기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저 하는 바는 결국 제목이 은유하는 ‘붉은 루각의 꿈’이다.

그 붉은 루각에서 활극으로 펼쳐지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가문의 몰락 등 인생의 모든 꿈들, 덧없는 그 꿈을 꾸는 자들의 운명을 통한한 “인생과 우주의 지극한 리치를 깨닫게 하는 작품”이라니 이 어인 불세출의 거작인가!

《홍루몽》은 조설근이 호사스러운 생활과 궁핍을 거치면서 인간과 세상을 통찰한 후에 경험을 바탕으로 재능과 력량을 기울여 완성해낸 걸작이다. 이 작품은 부귀영화를 누리던 귀족가문이 몰락해가는 과정을 그려냈는데 다양한 성격, 외모, 운명을 지닌 각양각색의 인물들을 생동감 넘치게 표현하였다.

18세기 중엽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제 방면에 걸친 당시의 사회상을 광범위하고도 여실히 반영한 데서 “중국 봉건사회의 백과전서”라고 일컬어진다.

이젠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 소설가로 성장한 지금 나의 시각으로 읽어보면 《홍루몽》은 마치 인간세상을 함축시켜놓은 듯한 이야기를 끝임없이 풀어낸다. 애절한 러브스토리며, 한 가문의 흥망성쇠며, 비극으로 끝나는 주인공의 굴곡진 인생 이야기며

거의 모든 고전들이 그러하듯이 마치 신변에서 벌어지는 듯한 보편적인 가치를 가진 이런 이야기에서 독자들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나는 《홍루몽》의 진의를 모르는 그냥 ‘소장가’‘가’가 아닐지도 모른다.

《홍루몽》에 심취된 한 ‘간서치’(看书痴)로서 한부 또 한부의 여러 판본의 책자를 소장해두는 것으로 ‘내 인생의 책’중의 목록에서 가장 앞자리에 자리매김된 《홍루몽》에 대한 경외지심과 애대를 표하고저 한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275
  • 10월11일, 연변주당위 선전부와 연변작가협회에서 주최한 제4회 연변작가협회 ‘청년문학상’시상식 및 ‘문학의 꿈 펼치고 중화의 혼 수립’ 문학양성 및 탐방활동이 연길에서 있었다.행사는 제4회 연변작가협회 청년문학상 시상식, 중화민족공동체의식 확고히 수립을 주제로 한 몰입식 교양활동 및 문학탐방 등 세 부분으...
  • 2024-10-14
  • 성송권얼마전 지인으로부터 《비운의 마라토너》라는 자서전 책을 선물받았다. 지인은“ 시간내서 꼭 한번 잘 읽어보오. 한 장애인녀성이 파란만장한 인생길을 썼는데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책이요”라고 말했다. 책의 작자는 박영옥이였다. 이튿날 아침 밥숟가락을 놓기 바쁘게 나는 《비운의 마라토너》책을 읽어 ...
  • 2024-10-14
  • 10월 12일, 향항 침회대학부속학교 왕금휘중소학교와 심수시 사구육재교육그룹 육재실험학교에서 온 교사와 학생 총 41명이 길림성 장춘시에 도착했다. 이들은 장춘 과 연변조선족자치주 등 곳에서 6일간의 민족문화 연학려행을 통해 현지 풍속습관과  여러 민족의 력사문화, 민속지식, 민족가무 및 수공예 등을 료해하...
  • 2024-10-14
  • 금빛가을, 동북호랑이표범국가공원 중심지대에 위치한 길림성 훈춘시는 '동북호랑이'라는 이 문화관광 브랜드를 내세워 지속적으로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호랑이와 표범의 개체군을 보호하던 데로부터 자연교육을 펼치기까지 설립된 3년래 적극적인 탐색을 펼친 동북호랑이표범국가공원에는 생태보호의 성...
  • 2024-10-14
  • 12일부터 13일까지 전국공상업련합회 관광업상회, 길림성변경촌사업전담반, 성민족사무위원회, 성공상업련합회와 연변주정부에서 주최한 ‘민영기업 변강행’ 문화관광기업 길림성 G331 연선 변경촌 접목 행사가 연길에서 가동되였다. 성당위 부서기인 오해영이 관련 기업가 좌담회를 소집하고 성당위 상무위원이며 연변주당...
  • 2024-10-14
  • 인터뷰 화면 캡쳐.중국축구 갑급리그 제27라운드 경기에서 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은 원정에서 광서평과하료국정팀(이하 광서팀)에 2대3으로 아쉽게 패했다. 경기를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이날 연변팀의 첫번째 동점꼴이자 본인 프로 생애 데뷔꼴을 폭발한 18세 임준화가 취재를 받았다. 이날 경기에...
  • 2024-10-14
  • 10월 12일 저녁, 2024 중국축구 갑급리그 제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연변룡정팀은 광서평과하료국정팀에 아쉽게 2:3으로 패하면서 올시즌 광서팀과의 두경기 모두 패했고 최근 2년 상호전적은 1무3패로 기록됐다.경기후 소집된 기자회견에서 연변룡정팀 이기형 감독은 “더운 날씨,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
  • 2024-10-14
  • 10월 14일, 해경 2901편대, 1305편대, 1303편대, 2102편대는 대만섬 주변 해역에서 법집행 순찰과 대만섬 순항 관리통제를 전개했다고 중국 해경국 대변인 류덕군이 밝혔다. 그는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법에 의해 대만섬을 관리통제하는 실제 행동이라고 표시했다./중앙텔레비죤방송넷
  • 2024-10-14
  • 13일, 조선 국방성 대변인은 조선인민군 총참모가 조한 국경의 부대에 사격준비태세를 갖출 데 대한 지시를 하달하였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조선중앙통신은 조선 수도 평양에 대한 한국의 중대 주권침해 도발행위로 하여 일촉즉발의 엄중한 군사적 긴장사태가 조성되고있다고 전했다.보도는 12일, 조선인민군 총...
  • 2024-10-14
‹처음  이전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