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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깊은 성찰이 새로운 시적 발견을…” 김화숙 네번째 시집 《날개의 례의》 펴내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5월10일 06시26분    조회: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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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의 례의》(연변인민출판사)는 시인 김화숙(61세)의 네번째 시집이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문학지에 발표된 시 121수를 수록했으며 봄, 여름, 가을, 겨울 4부와 평론가 엄정자의 해설로 구성되여있다.

엄정자는 평론에서 “사계절에 물든 이 아름다운 시의 화랑을 둘러보며 눈길이 멈춰지는 곳에서 시의 깊은 뜻과 예술성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한다.”며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은 물론이고 시의 효용성의 하나인 카타르시스를 선물하기 때문에 독자들로 하여금 읽은 뒤의 깨달음과 마음의 정화를 느끼게 한다.”고 적었다.

김화숙은 료녕 심양에서 출생했고 사평사범학원(현길림사범대학)을 졸업했다. 1986년부터 1999년까지 길림조선족중학교에서 근무한 그는 조선말을 잘 모르는 아이들로 이루어진 ‘한어반’의 마지막 담임교원이였다. 강의도 한어로 하는 것이 더 편했던 김화숙에게 노력하지 않아도 조선어책이 끊임없이 흘러들었고 그 책들로 당시 학교에 독서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독서 속도가 늦은편이였지만 독서목표를 ‘1일 백쪽’으로 잡고 꾸준히 견지했다. 책을 읽다가 질문이 생기면 그 질문을 주머니에 넣고 다녔고 해답을 얻기 전에는 책장을 넘기지 못했다.

“독서는 저의 습관이 되였고 그 힘이 책들을 제게 불러왔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10년간 모든 시간과 돈을 아껴 계절마다 려행을 했고 거창한 곳보다는 시장이나 시골을 촘촘히 걸었다고 말한다. 계절이 스승이였고 백반집 아줌마며 시장통의 오가는 사람 모두가 선생이였다고 고백한다.

김화숙에게 시는 ‘풀이’였다. 오랜 세월 살아오면서 자신의 내면에 쌓여있는 질문들을 수학문제를 풀 듯 쉬운 것부터 하나씩 풀어내는 것, 사소한 일상에서 얻는 큰 깨달음을 정제된 언어로 한편씩 매끈하게 풀어내는 것이 시인에게는 즐겁고 좋은 일이였다. 그의 질문이 세상 보편적 질문이 될 때까지, 그의 해답이 새로운 질문을 이끌어낼 때까지 끊임없이 사람과 세상을 탐구하면서 깊어지고 넓어졌다고 한다.

문사철중에서도 철학을 선호한 것은 인생의 길의 답을 얻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김화숙은 이젠 알고 있다. 지상의 길과는 달리 인생의 길은 스스로 만들어갈 뿐이라는 것을. 그래서일가, 그의 시는 깊은 성찰을 거쳐 통찰의 경지에서 시적 내면화가 이뤄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론가 엄정자는 “자연이나 일상을 통해 그 안에서 인간 존재의 내면적 가치를 발견하고 존재의 시간을 사유하는 것을 통해서 진리를 탐구하는 삶의 자세를 지닌 김화숙 시인”이라고 평가하며 “삶을 경험하고 객관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사람이 결국 명확한 정체성을 얻을 수 있으며 따라서 그만이 볼 수 있는 새로운 시적 발견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네번째 시집이 김화숙에게 의미가 깊은 것은 그것이 인생 한단락에 대한 총결이자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2013년 50세 생일을 맞으며 “50대를 인생의 황금시대로 만들 것”이라는 글과 함께 시인이 되겠다는 결심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던 김화숙은 그때로부터 누에가 실을 토하듯 부지런히 시를 써내며 거의 2년에 한번씩 총 4권의 시집을 펴냈다. 그리고 지난해 60세 생일이자 등단 10돐을 맞으며 이번에는 수필가가 되여 그동안 시로 풀어내지 못했던 주제를 수필로 풀어내려 한다고 밝혔다.

1년 사이 쉬지 않고 써낸 작품도 이젠 제법 쌓여, 2025년 가을께에는 첫 산문집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거를 재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나의 오늘과 나의 미래를 창조하는 일, 그런 수필을 통해 글쓰기의 내공을 키우는 동시에 살아온 내 삶을 뒤돌아보며 성찰하는 기회로 삼으려 합니다.”

독서의 습관이 만들어낸 우연이 김화숙을 시인의 길로 떠밀었지만 수필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는 여전히 시인을 천명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것은 훌륭한 시인이 되고 싶은 욕심에 스스로에게 가하는 압력이기도 했다.

김화숙은 지금 살아온 60년의 경험이 다시 새롭게 일어서고 모든 세포가 일사불란하게 그 경험의 분리수거에 나섰다고 말한다.

“깃털의 가벼움이 아닌 새의 가벼움으로 나의 60대는 다시한번 비상할 것입니다. 나의 세상이, 나의 우주가 움직이기 시작했음을 느낍니다.”

김화숙은 연변작가협회 회원이고 재일본조선족작가협회 부회장이다. 《도라지》 해외조선족문학상 등 수상경력이 있으며 시집 《아름다운 착각》, 《빛이 오는 방식》, 《날개는 꿈이 아니다》 등 출간한 경력이 있다.  

리련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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