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과 방패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컸다. 운남 원정에 여러 변수가 존재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 그런데, 누구도 예상치 못한 건 1대5라는 참담한 결과가 나왔다. 마지막까지 무너지던 연변팀의 모습은 두 팀의 객관적 전력차를 인정하면서도 주관적 생각으로는 받아 들이기 힘들 수밖에 없다.
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이 중국축구 갑급리그 제10라운드에서 만난 운남옥곤팀은 명실상부한 강팀이다. 9라운드까지 6승 2무 1패 승점 20점으로 리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목전 홈장무패의 기록을 쓰는 중이다. 슈퍼리그 진출을 노리는 운남팀의 공격수 무쉐쿠이(30번)는 또 현 갑급리그 득점왕에 올라있다.
이렇듯 운남옥곤팀의 예리한 창에 맞서 연변팀은 선발진영에 두루 변화를 주는 등 단단한 방패를 꺼냈다. 확실히 전반전 20여분까지 연변팀은 운남옥곤팀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는 한편, 역습을 시도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24분에 나온 선제꼴로 전반전을 1대0으로 내 줬지만, 전반전 내내 그렇다할 공격기회를 만들어 내지 못했지만서도 연변팀은 후반전을 남겨두고 희망도 여전히 남아있었다.
그런데 희망을 건 후반전에 내리 네꼴이나 허락하며 와르르 무너질 줄이야... 중원이 통제를 잃으면서 연변팀은 공격도 안되고 수비도 안되는, 그야말로 진퇴량난의 수렁에 빠졌다. 이날 이보가 운남 원정길에 오르지 않으면서 결장했다. ‘이보 없는 연변팀’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대목이다.
경기후 기술통계표를 살펴보면 연변팀은 슈팅 9회(유효 슈팅 4회)를 기록한 반면, 상대팀은 90분 내내 슈팅을 22회(유효슈팅 9회)나 몰아 붙였다. 멀티꼴을 터뜨리고 82분에 일찌감치 교체로 나간 상대팀 공격수 무쉐쿠이의 돌진적인 움직임에 “부럽다!”는 말을 여러번 되뇌이게 했다. 5실점 앞에 왕붕의 초장거리 슈퍼꼴도 빛을 잃었다.
“5꼴 실점이란 참패를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그래도 우리는 중위권 팀이란 걸 다시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선수들이 한경기로 의기소침해 있지 말고 다음 홈경기를 잘 준비하기 바란다.”는 응원의 목소리가 있는 한편, “지더라도 연변팀다운 축구를 보여달라.", "실력차를 인정하지만 연변팀의 정신력을 보여달라!”는 촌평도 쏟아진다.
다음 경기(5월 25일)에 연변팀은 다시 홈장으로 돌아온다. 감독진과 선수단이 어떤 결단을 내리고 어떤 변화를 가져올가? 지켜보는 눈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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