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이보의 빈자리가 컸다
상대팀과 공중뽈 쟁탈을 벌리고 있는 연변팀 김태연 선수. 연변룡정축구구락부 제공
정신없이 휘둘린 90분이였다. ‘김봉길호’는 개인기와 조직력, 경기운영 등에서 선두 운남옥곤팀(이하 운남팀)을 따라잡지 못했고 결국 원정에서 참패를 당했다. 경기 내내 김봉길 감독의 표정은 일그러져있었다.
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은 12일 저녁 원정에서 펼친 운남팀과의 2024 시즌 갑급리그 제10라운드 경기에서 1대5로 대패했다.
원정에서 실력이 한수 우인 운남팀을 상대로 김봉길 감독은 이날 리달, 서계조, 왕붕, 김태연, 한광휘 등 5명의 수비수를 배치했고 최전방에 로난을 투입해 수비를 탄탄하게 하는 동시에 반격을 통해 상대를 압박하려는 구상을 했다. 공격 핵심 이보가 부상으로 결장한 공백을 더 많은 수비인력으로 메우려는 계획이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개시와 함께 운남팀의 전방위적인 압박이 시작됐고 연변팀은 이를 막느라 허둥지둥했다. 일방적으로 연변팀을 밀어붙이던 운남팀은 전반전 23분경 선제꼴을 터뜨렸다.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팀 한자룡이 리호걸을 따돌리고 장거리 슛으로 연변팀의 꼴문을 갈랐다.
강팀을 상대로 짠물수비가 먹히지 않자 김봉길 감독은 수비수 리달을 빼고 공격수 왕성쾌를 투입하며 전술적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연변팀은 그렇다할 만한 기회를 창조하지 못한 채 0대1로 전반전을 끝마쳤다.
후반전 두팀의 기량차이는 더욱 두드러졌고 연변팀의 경기운영은 완전히 엉망 그 자체였다. 후반전 개시 2분 만에 운남팀 용병 알렉산드로가 장거리 슛으로 추가꼴을 터뜨렸고 이후 연변팀 수비수 왕붕 역시 장거리 슛을 리용해 1꼴 만회했다. 하지만 희망도 잠시, 51분경 운남팀의 무쉐쿠이가 팀의 세번째 꼴을 뽑아냈다. 이후에도 운남팀은 무쉐쿠이와 류우호가 련속 추가꼴을 터뜨리며 결국 연변팀은 원정에서 1대5 참패를 당했다.
이날 운남팀은 경기 내내 연변팀 수비진을 푹푹 쑤셔댔다. 그리고 연변팀 수비진에 생기는 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어 꼴로 성공시켰다. 반면 연변팀 수비수들은 대인 마크를 적절히 하지 못했다. 수비수들의 발이 느려 상대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내주는 장면도 자주 나왔다. 개인 기량의 차이도 컸다. 연변팀은 이날 패스, 체력, 경기운영 등 모든 면에서 밀렸다. 연변팀이 항상 홈장팬들 앞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악착같은 맛도 원정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연변팀은 오는 15일 원정에서 상해삼릉중공팀과 축구협회컵 제3라운드 경기를 치르게 된다.
리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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