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창업붐4]날로 변모하는 고향서 뭔가 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5월15일 17시36분    조회:369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이국생활 접고 화룡에 정착한 김희붕 사장

‘숯불닭갈비집’ 김희붕 사장.

얼마전 오랜 이국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와 귀향창업을 결심한 김희붕, 홍지은 부부를 만나 이제 막 창업의 길에 올라 ‘숯불닭갈비집’을 운영하게 된 따끈따끈한 신장 개업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가게 오픈은 계획해서부터 생각보다 빨리 이뤄졌습니다. 오래전부터 마음 한켠에 료식업에 도전해보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커피숍을 차릴 생각이였습니다.”

당장 바리스타로 나선대도 손색이 없을 만큼 커피 공부도 많이 했고 짬짬이 시간 날 때마다 다양한 디저트 만드는 법도 익혀두었던 그에게 숯불닭갈비는 바리스타의 꿈을 내려놓을 만큼이나 유혹적이였다. 그가 창업의 길에서 과감히 료식업종으로 갈아탈 수 있었던 계기이기도 했다. 

숯불을 철용기에 담아 석쇠를 얹고 그 우에 양념이 잘 배인 닭갈비를 한덩어리 올려 뒤집어가며 굽다 보면 코로 먼저 시식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숯덩이가 겹겹이 놓인 사이로 비소리를 방불케 하는 고기 익어가는 소리가 귀로도 시식을 권유한다. 그사이 잘 익어가며 훈연을 듬뿍 머금은 닭갈비는 불맛 가득 구수한 맛을 선사하며 손님들의 입속으로 직행한다. 

메인메뉴인 닭갈비외에도 양념소갈비, 명란구이, 차돌박이초밥, 곱창구이, 수제쏘세지 등 다양한 메뉴로 다양한 고객층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아직 한번도 맛보지 못한 손님은 있어도 한번만 드셔본 손님은 없게 하련다.’는 운영 리념으로, 본점의 맛을 똑같이 살려내는 것을 기본으로 식자재 손질부터 손님상에 음식이 오르기까지 어느 한 과정도 대충 넘기는 법이 없는 이들은 아침 일찍부터 주방에서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가끔은 주방장으로, 가끔은 화부로, 또 가끔은 서빙에서 포장, 배송까지… 하루에도 여러가지 ‘역할’ 사이를 오가는 그들이지만 개업 초기임에도 다시 찾아주는 고마운 손님들이 있어 그저 신바람이 난단다. 그들은 요즘 ‘리유있는 바쁨’을 마냥 즐기고 있는 눈치다. 또 캠핑이 막 시작되는 시즌이라 야외로 갖고 나가 손쉽게 구울 수 있는 간소화 포장도 연구중이고 새 메뉴 개발도 늘 생각중이다. 

주인장인 김희붕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의류업계에도 뛰여들어보고 공무원 시험도 보고 연길의 가두 사무직으로도 근무하다가 다시 외지로 진출해 한 대학가에서 ‘설빙’가게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분야와 직종을 경험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다 할 성과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그런 경험들이 이번 저희 창업을 도울 수 있는 밑거름과 용기가 되였던 것 같습니다.”

여러 지역을 오가며 지내던 와중에도 김희붕씨는 늘 고향에 대한 애절한 향수와 함께 집밥이 그리웠다. 

“어디를 가도 자타공인 ‘먹보’로 통했습니다. 어려서부터 먹성이 좋았는데 먹다 보면 먹는 데만 그치지 않고 양념이랑 조리 방법에 대하여 자꾸만 호기심이 생기고 연구하고 싶어서 맛집을 찾아다니길 너무 좋아했습니다.”

그러던 중 2019년 지금의 안해를 만나 결혼을 하고 안해가 머물고 있던 ‘미식의 나라’ 일본에서 신혼생활을 보내게 되였다. ‘먹보’인 그에게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것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었다. 

“일본에서 유명 맛집은 물론 구멍가게들까지 구석구석 탐방하던 ‘먹보’라고만 생각했는데 남편에게는 그때부터 속깊은 ‘꿈’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집에서도 매일같이 음식을 해주면서 맛평을 부탁해왔습니다. 물론 가정식이였지만 손맛은 그때도 좋았습니다.”

그러다 고향에 홀로 남겨져 지내는 년로한 량가 로모들 곁으로 돌아오려고 마음 먹고 3년간의 일본 생활을 접고 그들은 고향행을 결심했다. 일본에서 20년을 지내온 그의 안해 홍지은씨도 남편의 든든한 응원군으로 자진해 나서며 긴 해외 생활을 접고 남편 내조의 길에 올랐다. 

마침 관광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고향 연길은 ‘뭘해도 될 듯’한 상업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여있는 대신 ‘애보다 배꼽이 더 큰’ 상가 임대료로 창업을 머뭇거리게 했다. 그래서 관광객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연길보다는 연길의 유명 맛집인 ‘계륵장군’ 체인점 가입을 결심하고 소자본 창업으로 화룡에 가게를 차리기로 했다. 

귀향해 창업을 선택한 김희붕  홍지은 부부

이제 막 오픈 다섯달 차에 접어들지만 아직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그들 부부에게 예상을 벗어나는 ‘흐뭇한 일들’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젊은층 고객을 겨냥한 인테리어와 메뉴들이지만 생각 밖으로 중장년층 고객들의 입맛도 사로잡게 되였던 것. 하여 얼마 안된 사이에 벌써 젊은이들은 물론 년세 지긋한 단골이 생겼는가 하면 아이와 함께 찾는 엄마 단골도 생겨났다. 

홍지은씨는 “손님들을 만나다 보면 외로워보이는 분들이 가끔 눈에 뜨입니다. 그러면 실없어보이더라도 다가가서 따뜻한 이야기라도 더 해드리고 싶습니다. 넉살좋은 제가 먼저 다가가면 손님들이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음식맛도 더없이 중요하지만 그분들께 ‘친절한 가게’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보다 싶이 가게는 실내 6테블, 실외 4테블로 규모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이 아늑한 공간에서 창업 초심을 잊지 않고 오래도록 저희만의 ‘소확행’을 실현해가고 싶습니다.” 타지생활을 접고 고향에서의 첫 창업을 막 이룬 김희붕씨 역시 시작을 했으니 끝을 봐야 되지 않겠냐며 고향에서의 미래를 그렸다.

날따라 변모하는 고향의 모습을 보는 게 좋고 그 속에서 뭔가를 할 수 있는 지금이 좋다.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음식에 정성을 다하겠다.”는 그 초심으로 손님들과 소통하며 오늘도 그들은 오래가는 맛집을 꿈꾼다.   

 /김영화기자



编辑:김영화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898
  • 7경기째 무승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는 연변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혹시나’했던 제18라운드 대 남경도시전에서도 1대2로 역전패를 당하며 ‘역시나’가 된 연변팀은 홈에서 이젠 련속 3경기를 허무하게 날렸다. 승점 사냥에 최적격으로 꼽혔던 4련속 홈경기를 한번 또 한번 내준 연...
  • 2024-07-21
  • 사진출처: 영상캡쳐중국축구 갑급리그 제18라운드 경기에서 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은 홈에서 남경도시팀에 1대2로 역전패를 당하며 그토록 절실했던 홈장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경기를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며칠전 연변팀에 갓 입단한 장오개(张奥凯)가 취재를 받았다. “오늘 경기가 다소 어려웠는데...
  • 2024-07-21
  • 개혁을 가일층 전면적으로 심화하여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할 데 대한 중공중앙의 결정에 관련해 의견 수렴중공중앙 당외인사좌담회 소집습근평 사회하고 중요연설 발표왕호녕, 채기, 정설상 참석 중공중앙이 5월 20일 중남해에서 당외인사 좌담회를 열고 개혁을 가일층 전면 심화하여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할 데 대한 ...
  • 2024-07-21
  • 7월 20일 19시에 연길시전민건강체육중심에서 진행된 중국축구 갑급리그 제18라운드 경기에서 연변룡정팀은 남경도시팀에 1대2로 패하며 홈장에서 또 패배했다.경기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경도시팀 바비오 감독은 “경기전 우리 선수들에게 연변팀은 훈련이 잘 되여 있는 팀이기에 좋은 성적을 얻으려면 최선을 다해야 한...
  • 2024-07-21
  • 승리가 절실한 연변팀이였지만 홈장에서 또 패배했다. 무승의 고리를 끊는 듯했던 연변팀은 선제꼴을 터뜨리고도 경기 막판 수비에서 아쉬움을 보이며 뼈아픈 패배를 삼켜야만 했다.7월 20일 19시에 연길시전민건강체육중심에서 진행된 중국축구 갑급리그 제18라운드 경기에서 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은 남경도시팀(이하 남...
  • 2024-07-21
  • 7월 20일 15시 55분, 연변주기상대는 19일에 이어 련속 이틀째 고온남색특보를 발표했다. 주기상대에 따르면 앞으로 24시간 동안, 연변주의 도문, 훈춘. 룡정의 최고기온은 33℃ 이상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바 연변주응급관리국과 연변주기상국은 련합으로 더위를 방지하고 온도를 내릴 것을 당부했다.1. 해당 부문과 단위...
  • 2024-07-20
  • 최근 년간, 반석시 석취진(石嘴镇) 영풍촌은 생태관광, 특색양식 등 산업을 발전시켜 촌집체경제를 키워 130여명 촌민이 집문앞에서 취업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다.석취진은 선후로 ‘전국 향촌관리 모범촌’, ‘중국 아름다운 레저향촌’칭호를 수여받았다./길림일보
  • 2024-07-20
  • ―장춘시남관구조선족로인협회 설립 35주년 기념행사 성황리에“남관구조선족로인협회는 장춘시 10여개 구(현, 시)급 조선족로인협회중에서 가장 먼저 당지부를 설립하여 당조직의 역할을 잘 발휘했을뿐더러 가장 먼저 사회구역과 협력하여 협회를 공동건설한, 우수한 로인협회로서 일찍 전국 우수로인협회로 선정 된바 있다...
  • 2024-07-19
  • 7월 18일 오전, 섬북민간예술전국순회전시가 연변미술관에서 개막했다. 이번 순회전시에는 섬북전지, 안새(安塞)농민화, 연천포퇴화, 목각판화 등 섬북지역의 90폭 민간예술작품들이 전시됐다.섬서성 북부, 황토고원의 중심에 위치한 연안은 중국혁명의 성지, 중화민족의 성지이고 ‘쌍용운동’의 발상지이며 국무원에서 첫...
  • 2024-07-19
  • 7월 20일 저녁 19시, 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은 연길시전민건강중심체육장에서 남경도시팀과 중국축구 갑급리그 제18라운드 경기를 펼치게 된다. 연변팀은 올시즌 제3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남경도시팀을 제압하고 첫 승을 거뒀었다.19일 오전에 열린 경기전 연변팀 기자회견에 이반 감독과 이보선수가 참가했다.이보선수...
  • 2024-07-19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