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창업붐4]날로 변모하는 고향서 뭔가 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5월15일 17시36분    조회:372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이국생활 접고 화룡에 정착한 김희붕 사장

‘숯불닭갈비집’ 김희붕 사장.

얼마전 오랜 이국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와 귀향창업을 결심한 김희붕, 홍지은 부부를 만나 이제 막 창업의 길에 올라 ‘숯불닭갈비집’을 운영하게 된 따끈따끈한 신장 개업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가게 오픈은 계획해서부터 생각보다 빨리 이뤄졌습니다. 오래전부터 마음 한켠에 료식업에 도전해보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커피숍을 차릴 생각이였습니다.”

당장 바리스타로 나선대도 손색이 없을 만큼 커피 공부도 많이 했고 짬짬이 시간 날 때마다 다양한 디저트 만드는 법도 익혀두었던 그에게 숯불닭갈비는 바리스타의 꿈을 내려놓을 만큼이나 유혹적이였다. 그가 창업의 길에서 과감히 료식업종으로 갈아탈 수 있었던 계기이기도 했다. 

숯불을 철용기에 담아 석쇠를 얹고 그 우에 양념이 잘 배인 닭갈비를 한덩어리 올려 뒤집어가며 굽다 보면 코로 먼저 시식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숯덩이가 겹겹이 놓인 사이로 비소리를 방불케 하는 고기 익어가는 소리가 귀로도 시식을 권유한다. 그사이 잘 익어가며 훈연을 듬뿍 머금은 닭갈비는 불맛 가득 구수한 맛을 선사하며 손님들의 입속으로 직행한다. 

메인메뉴인 닭갈비외에도 양념소갈비, 명란구이, 차돌박이초밥, 곱창구이, 수제쏘세지 등 다양한 메뉴로 다양한 고객층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아직 한번도 맛보지 못한 손님은 있어도 한번만 드셔본 손님은 없게 하련다.’는 운영 리념으로, 본점의 맛을 똑같이 살려내는 것을 기본으로 식자재 손질부터 손님상에 음식이 오르기까지 어느 한 과정도 대충 넘기는 법이 없는 이들은 아침 일찍부터 주방에서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가끔은 주방장으로, 가끔은 화부로, 또 가끔은 서빙에서 포장, 배송까지… 하루에도 여러가지 ‘역할’ 사이를 오가는 그들이지만 개업 초기임에도 다시 찾아주는 고마운 손님들이 있어 그저 신바람이 난단다. 그들은 요즘 ‘리유있는 바쁨’을 마냥 즐기고 있는 눈치다. 또 캠핑이 막 시작되는 시즌이라 야외로 갖고 나가 손쉽게 구울 수 있는 간소화 포장도 연구중이고 새 메뉴 개발도 늘 생각중이다. 

주인장인 김희붕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의류업계에도 뛰여들어보고 공무원 시험도 보고 연길의 가두 사무직으로도 근무하다가 다시 외지로 진출해 한 대학가에서 ‘설빙’가게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분야와 직종을 경험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다 할 성과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그런 경험들이 이번 저희 창업을 도울 수 있는 밑거름과 용기가 되였던 것 같습니다.”

여러 지역을 오가며 지내던 와중에도 김희붕씨는 늘 고향에 대한 애절한 향수와 함께 집밥이 그리웠다. 

“어디를 가도 자타공인 ‘먹보’로 통했습니다. 어려서부터 먹성이 좋았는데 먹다 보면 먹는 데만 그치지 않고 양념이랑 조리 방법에 대하여 자꾸만 호기심이 생기고 연구하고 싶어서 맛집을 찾아다니길 너무 좋아했습니다.”

그러던 중 2019년 지금의 안해를 만나 결혼을 하고 안해가 머물고 있던 ‘미식의 나라’ 일본에서 신혼생활을 보내게 되였다. ‘먹보’인 그에게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것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었다. 

“일본에서 유명 맛집은 물론 구멍가게들까지 구석구석 탐방하던 ‘먹보’라고만 생각했는데 남편에게는 그때부터 속깊은 ‘꿈’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집에서도 매일같이 음식을 해주면서 맛평을 부탁해왔습니다. 물론 가정식이였지만 손맛은 그때도 좋았습니다.”

그러다 고향에 홀로 남겨져 지내는 년로한 량가 로모들 곁으로 돌아오려고 마음 먹고 3년간의 일본 생활을 접고 그들은 고향행을 결심했다. 일본에서 20년을 지내온 그의 안해 홍지은씨도 남편의 든든한 응원군으로 자진해 나서며 긴 해외 생활을 접고 남편 내조의 길에 올랐다. 

마침 관광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고향 연길은 ‘뭘해도 될 듯’한 상업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여있는 대신 ‘애보다 배꼽이 더 큰’ 상가 임대료로 창업을 머뭇거리게 했다. 그래서 관광객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연길보다는 연길의 유명 맛집인 ‘계륵장군’ 체인점 가입을 결심하고 소자본 창업으로 화룡에 가게를 차리기로 했다. 

귀향해 창업을 선택한 김희붕  홍지은 부부

이제 막 오픈 다섯달 차에 접어들지만 아직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그들 부부에게 예상을 벗어나는 ‘흐뭇한 일들’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젊은층 고객을 겨냥한 인테리어와 메뉴들이지만 생각 밖으로 중장년층 고객들의 입맛도 사로잡게 되였던 것. 하여 얼마 안된 사이에 벌써 젊은이들은 물론 년세 지긋한 단골이 생겼는가 하면 아이와 함께 찾는 엄마 단골도 생겨났다. 

홍지은씨는 “손님들을 만나다 보면 외로워보이는 분들이 가끔 눈에 뜨입니다. 그러면 실없어보이더라도 다가가서 따뜻한 이야기라도 더 해드리고 싶습니다. 넉살좋은 제가 먼저 다가가면 손님들이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음식맛도 더없이 중요하지만 그분들께 ‘친절한 가게’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보다 싶이 가게는 실내 6테블, 실외 4테블로 규모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이 아늑한 공간에서 창업 초심을 잊지 않고 오래도록 저희만의 ‘소확행’을 실현해가고 싶습니다.” 타지생활을 접고 고향에서의 첫 창업을 막 이룬 김희붕씨 역시 시작을 했으니 끝을 봐야 되지 않겠냐며 고향에서의 미래를 그렸다.

날따라 변모하는 고향의 모습을 보는 게 좋고 그 속에서 뭔가를 할 수 있는 지금이 좋다.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음식에 정성을 다하겠다.”는 그 초심으로 손님들과 소통하며 오늘도 그들은 오래가는 맛집을 꿈꾼다.   

 /김영화기자



编辑:김영화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902
  • 성과학기술협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우리 성에서 중국농업기술협회의 비준을 거친 국가급 ‘과학기술뜨락’(科技小院)은 이미 105개로 전국에서 그 수량이 1위로 올라섰다.우리 성의 ‘과학기술뜨락’은 15년 발전해왔다. 다년간의 실천 탐색을 거쳐 성과학기술협회는 점차‘당위원회가 지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며 과학기술협...
  • 2024-05-15
  • 장춘모란원에 ‘꽃중의 왕’으로 불리는 모란이 활짝 펴 시민들을 반기고 있다. 장춘모란원에는 260여개 품종, 만여그루의 모란이 자라고 있는데 해마다 5월이 되면 알록달록한 꽃들이 한폭의 아름다운 산수화를 만들고 있다. 시민들은 만개한 모란꽃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으며 모란원의 아름다운 풍경에 빠졌다. /길림...
  • 2024-05-15
  • 5월 13일, 연길시정협 주석 박림호, 부주석 서성붕, 서국빈, 정협 비서장, 각 위원회(실) 주임, 위원 소조장이 이란진을 방문하여 관련 사업 전개 상황을 시찰했다. 농촌 생활환경의 관리 및 향상의 발걸음을 가속화하고 아름다운 향촌 건설을 촉진하기 위해 시정협에서는 정협위원의 주요 역할의 발휘를 접속점으...
  • 2024-05-15
  • 5월 20일, 2024년 전국녀자축구 을급리그 소조경기가 장주(漳州)와 대련에서 시작되는 가운데 장춘아태길림농업대학 녀자축구팀이 네 번째 출전을 하게 된다. 현재 장춘아태길림농업대학 녀자축구선수들은 마약(马跃) 감독의 인솔하에 대회준비에 박차를 가하면서 좋은 성적을 따내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2023년 전국녀자...
  • 2024-05-15
  • ㅡ성 농업농촌청 6가지 조치로 G331 연변 개방, 관광 대통로 건설 추진한다G331 연변 개방 관광 대통로 건설을 추진, 변경촌의 번영 발전을 촉진하는 전문 조률기제 화상회의의 포치에 따라 성농업농촌청은 G331 연변(沿边) 개방 관광 대통로 건설을 추진, 변경촌의 번영 발전을 촉진하는 것을 둘러싸고 6가지 목적성 조치...
  • 2024-05-15
  • 11일, ‘미래를 이끄는 직장, 꿈을 향한 연변’—2024년 대중도시 련합초빙 연변 및 연길시 대학졸업생 봄철전문초빙회가 연길시인력자원및사회보장국에서 열렸다. 곧 다가오는 졸업시즌을 앞두고 연변의 100여개 기업이 문화미디어, 의약업, 컴퓨터, 전자상거래, 생산제조, 교육 등 다양한 령역의 342개 일터를 내놓으며 폭...
  • 2024-05-15
  • 장춘시 동풍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문광로와 장청로 사이의 록화지에 붉은색 벽돌로 지은 단층 건물이 눈에 띄인다. 건물 근처에 다달으면 입구 벽에 ‘로인의 집(老人之家)’이라는 간판을 볼 수 있다. “이 간판은 당시 장춘제1자동차공장 공장장이였던 경소걸(耿昭杰)이 쓴 친팔 간판입니다. 이는 우리 조선족 간부와...
  • 2024-05-15
  • 일손이 바쁜 학명농장 벼모종 하우스5월초, 서란시 학명가정농장의 넓은 논에는 10여대의 이앙기가 오가면서 벼 심기가 한창이다.올해 서란시의 벼 재배면적은 총 75만무인데 모두 서란지역 벼농사에 적합한 벼 품종 17종을 선택하였다.현재 서란시의 모내기 작업은 속속 진행되고 있으며 6월 중순에 모내기를 끝낼 예정이라...
  • 2024-05-14
  • 5월 12일 우리 길림시 조선족로인협회 "꽃노을 락원"동아리 80여명 회원들은  윤재군 회장의 인솔하에 길림시 근교에 자리잡은 "복흥성장원"(福兴盛庄园)에서 초여름 야유회를 했다.이날 녀성 회원들은 화려한 한복에 예쁘게 단장하고 남성 회원들은 양복에 야구모자까지 쓰고 나서니 젊은이들 부...
  • 2024-05-14
  • “핸드폰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도 안했는데 당신들은 밤새도록 6시간 동안 찾아 새벽 4시 넘어서 핸드폰을 가져다주다니! 정말로 감사합니다! 일이 순조롭게 잘 되기를 바랍니다. 연길은 정말 좋은 곳이예요. 산좋고 물도 좋은데 사람이 더 좋아요!” 5월 6일, 연길시공안국 진학파출소 장운승 경찰이 하남성의 한 ...
  • 2024-05-14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