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대학 국제교류합작처에 따르면 연변대학에는 매년 50명 좌우의 류학생이 찾아와 재학중이다. 이들은 한국, 로씨야, 조선, 일본, 파키스탄, 네팔, 인도, 방글라데슈, 타이, 베트남, 라오스 등 국가에서 왔다. 동남아에서 온 류학생들은 주로 중국언어문학, 외국언어문학 등 언어학과를 전공하고 남아시아 지역에서 온 류학생들은 리과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으며 주로 림상의학, 중의학, 농학, 화학 등 학과에 집중되여있다.
나이제리아 류학생 티나
연변대학 류학생들은 국내 학생과 같은 학과, 같은 학급에서 중국어로 수업을 받고 교내에서 교수자원과 공공자원을 함께 누리며 졸업조건 또한 동등하다. 연변대학에서는 매년 펼쳐지는 교내 운동회, 미식축제 등 학교 대형 활동외에도 외국인 류학생들이 대학생활은 물론 중국생활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지식경연대회, 중화문화학습, 신년야회 등 다양한 활동과 문화교류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연변대학 류학생들은 왜 연변대학을 선택했고 이곳에서 어떻게 보내고 있을가?
15일 저녁 6시, 연변대학 근처에 위치한 한 댄스학원에서 조선족 민속무용을 열심히 배우고 있는 티나를 만났다.
“아름답지만 어렵게 느껴졌던 조선족 전통무용, 막상 도전해보니 정말 재미있어요.”
나이제리아에서 온 티나는 지난해에 산동사범대학 국제교육학원 한어국제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연변대학에서 사범학원 학령전교육학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아이들을 좋아하고 이제 나이제리아로 돌아가 유치원을 꾸리는 게 꿈이라는 그는 그래서 석사과정을 학령전교육 전공으로 선택했다.
티나에게는 가천유(贾天瑜)라는 중국이름이 있는데 공자학원 선생님이 지어주었다고 한다. “나이제리아의 공자학원에서 1년 반 동안 중국어를 배웠어요.” 티나는 고중을 졸업한 후 한 지인으로부터 공자학원에 가보는 걸 추천받았다. 처음에는 한어에 그닥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공자학원에서 중국 언어를 접해보니 중국에 관심이 생겨 배우기 시작했고 중국에 류학을 가야겠다는 결심도 내리게 되였다. 그렇게 티나는 2019년에 중국으로 왔고 산동사범대학에서 그의 류학생활을 시작했다.
“중국으로 오게 되니 너무 기분이 들뜨더라구요.” 티나는 혼자서 고향을 떠나 익숙하지 않은 다른 나라의 언어와 문화, 환경에 둘러싸였지만 중국사람들이 친절하고 다정하며 문제에 봉착할 때마다 열정적인 도움의 손길을 주어 마음이 따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이제리아에서 북경공항에 도착했을 당시 공항에서 려권을 잃어버린 이야기를 꺼냈다. 이리저리 찾아다니며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누군가가 그에게로 다가왔다. 경찰이라고 신분을 밝힌 그 사람은 무엇을 찾고 있냐고 물어보면서 도움을 주겠다며 티나를 안심시켰다. 상황을 료해하고 나서 그 경찰은 티나의 이메일 주소를 물었고 려권을 찾으면 련락할 것을 약속했다. 과연 이튿날 경찰로부터 려권을 찾았다는 이메일 련락이 왔고 려권을 되찾게 되였다.
또 처음 중국에서 공공뻐스를 타면서 어떻게 돈을 지불해야 되는지 몰라 쩔쩔 맬 때에도 누군가가 돈을 대신 내주더라고 했다. 행여 중국에 와 인종차별에 시달리지 않을가 걱정도 했지만 정작 와보니 괜한 걱정이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티나의 류학생활에서 제일 큰 어려움은 언어장벽이였다. “선생님이 졸업하면 무슨 계획이 있냐고 류학생 친구들과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다른 외국친구들은 답변을 잘했지만 저는 한참을 생각해도 말이 안 나왔어요.” 티나는 중국어가 어려워 초기에 겪은 각종 애로들을 서슴없이 털어놓았다.
본과시절 대학교에 중국어학습반이 있고 또 전문 외국류학생학급이라 선생님들이 심혈을 기울여 되도록 알기 쉽게 설명해주었기 때문에 수업을 따라가는 데 너무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티나는 말했다.
연변대학은 먼저 와 공부했던 친구가 있어 그를 통해 료해하게 되면서 석사연구생 공부를 이곳에서 하기로 결정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연길사람들이 참 다정해요. 연길서역에 도착했을 때 큰 트렁크 세개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모습을 본 보안경찰이 짐을 하나 들어서 출구에 놓고 다시 돌아와 나머지 짐도 들어주었어요. 그때 감동받았던 기억이 생생해요.”
연변은 풍경도 아름답지만 조선족 민속 문화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조선족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티나는 특히 이곳이 신기하고 좋단다. 그는 지금 여가시간에 학교 근처에서 조선족무용을 배우고 있다. 어렵게 느껴졌지만 배울수록 재미있어서 벌써 3개월째 배우고 있다.
올해 그는 조선족복장 촬영을 하고 학교 추천으로 국제 중국어의 날 글로벌 공모전에 연변대학을 배경으로 한 영상작품을 올리기도 했다. 며칠 전에는 상해려행을 다녀왔는데 앞으로 중국의 많은 곳들을 돌아볼 의향이라고 밝혔다.
중국류학에 대해 걱정을 하는 외국인들이 많지만 실제로 와보면 중국어가 서툴어도 리해해주고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티나,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도 여전히 중국류학을 선택하겠다는 티나는 중국에 오면 풍부한 문화와 유구한 력사가 있고 많은 열정적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고 하면서 주변에 류학을 고민중인 친구들이 있으면 중국에 대해 많이 선전하고 추천하겠다고 흥분조로 말했다.
글·사진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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