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2, 3위 얀니크 신네르(이딸리아)와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프랑스오픈(총상금 5350만유로)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다.
신네르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빠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남자 단식 8강전에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10위·벌가리아)를 3—0(6—2 6—4 7—6<7—3>)으로 물리쳤다.
이어 알카라스가 스테파노스 치치파스(9위·그리스)를 역시 3—0(6—3 7—6<7—3>6—4)으로 돌려세우며 준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최근 남자 테니스에서 가장 기세가 좋은 두 젊은 선수의 맞대결이 준결승에서 성사됐다. 신네르는 22세, 알카라스는 21세이다.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1위 노바크 조코비치(쎄르비아)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수술받기 위해 8강전을 앞두고 기권해버려 신네르와 알카라스에겐 생애 첫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할 절호의 기회이다.
알카라스는 2022년 US오픈과 지난해 윔블던에서 우승하며 통산 두차례 메이저대회 우승을 경험했다.
프랑스오픈에서는 지난해 준결승까지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신네르는 유일한 메이저대회(大满贯赛) 우승을 직전 호주오픈에서 이뤄냈다.
프랑스오픈에서는 2020년 대회에서 8강까지 올라가봤다.
메이저대회 성적만 놓고 보면 알카라스가 유리해보이지만 최근 흐름에서는 신네르가 다소 우위에 있다.
신네르는 호주오픈 우승 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에서 두차례 더 정상에 올랐다.
조코비치의 기권으로 이번 대회 남은 결과와 관계없이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서게 된다.
반면 알카라스는 올해 발목, 오른쪽 팔을 잇달아 다친 탓에 완전한 몸 상태로 투어를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 3월 인디언웰스 마스터스에서 한차례 우승했다.
두 선수의 맞대결 전적은 4승 4패로 팽팽하다.
최근 대결은 인디언웰스 마스터스 준결승전으로 알카라스가 2—1로 승리했다.
알카라스는 이날 경기 뒤 “롤랑가로스 준결승에 다시 오르게 돼 정말 정말 기쁘다.”면서도 “신네르를 만나기 때문에 더 긴장할 것 같다. 거짓말하지 않겠다. 신네르는 현재 테니스에서 가장 어려운 상대이자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네르는 “매일 많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1위’라는 수자를 갖게 돼 기쁘다.”면서도 “지금은 이틀 뒤 치를 준결승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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