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경이롭구나, 송화강반 104년 전설의 그 랭면집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6월8일 20시56분    조회:346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송화강이 넘실대며 흐르는 풍요로운 고장의 동시장거리에 랭면옥을 차렸더니 그 맛에 반한 천하 식객들이 백년세월 끊기지 않고 찾아오니 실로 경이롭지 않을 수가 없다. 산과 강을 끼고 있는 길림시는 예나 지금이나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족들의 주요 집거지중의 하나, 이곳에 1920년에 문을 연, 104년 긴긴 세월이 흐르도록 지금까지 그 맥을 잃지 않고 이어가고 있는 전설의 랭면집이 있다. 

길림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동시장은 아주 오래전부터 상업활동으로 번화한 곳이다. 1920년 상가들이 운집한 이곳에서 생계를 위해 시골에서 올라와 자그마한 음식가게를 차리고 전문 랭면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으니 그 음식점이 바로 오늘 길림 ‘백년랭면’의 원조인 <길흥랭면옥>이다. 그리고 랭면옥 주인은 김씨성의 조선족이다. 길림에서 한창 떨어진 강밀봉 대툰이라는 시골에서 살다가 1920년에 길림시내로 올라와서 장사를 하기 시작했으며 조선의 금강산 일대에서 중국으로 이주해 왔다고 한다. 

<길흥랭면옥> 주인 김씨는 랭면 외에도 개고기와 국밥 그리고 조선족특색이 있는 반찬 몇가지를 메뉴로 내놓았는데 손님들의 인기를 받으며 의외로 장사가 잘되였으며 따라서 생활도 점점 윤택해져갔다. 10년 세월이 지나 1930년에 나이가 든 <길흥랭면옥> 주인은 가게를 아들 김옥연 부부에게 맡겨 운영하게 했으며 부친의 손아래에서 장사를 익혀온 김옥연은 이어받은 가업을 잘 키워나갔다. 음식 종류도 기존의 랭면과 개고기 외에 각종 무침, 떡, 순대, 불고기, 김치 등으로 훨씬 다양해졌으며 장사는 점점 성황을 이뤄나갔다. 

1948년 김옥연은 가게를 원래 자리에서 좀 떨어져 있는 2층짜리 상가로 옮겨와 전체를 고급스럽게 새로 장식하고 규모를 크게 확장하였는데 그후 <길흥랭면옥>은 점차 길림시에서 모를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으며 너도나도 즐겨 찾는 고급식당으로 발전했다. 

1956년에 와서 36년 동안 김씨네가 경영해오면서 잘나가던 <길흥랭면옥>은 모종 피치 못할 원인으로 길림시음식복무회사에 합병되였으며 이름도 <길림시조선족식당>으로 개명되였다. 그후 <길림시조선족식당>은 근 70년 세월이 흐르도록 그 이름이 오늘까지 유지되고 있으며 비록 랭면옥 간판이 바뀌고 주인도 언녕 바뀌였지만 뒤를 이은 사람들은 당년 김씨의 랭면 만드는 비법을 넘겨받아 그 전통을 오늘까지 소중하게 전승해오고 있다. 

‘백년랭면’의 이름은 명불허전이 아니다. 2000년 절강성 항주에서 열린 중국 제1회 미식대회에서 이 식당 료리사들은 5가지 랭면을 만들어 내놓았는데 한번에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따내 그 맛을 세상에 과시했다. <길림시조선족식당>은 원 국가 국내무역부로부터 ‘중화전통집 그리고 중화료리협회로부터 ‘중화유명음식’의 칭호를 수여받았으며 길림성업종관리판공실과 길림성료리협회에서는 <길림시조선족식당>에서 만드는 랭면에 ‘백년랭면’이라는 칭호를 수여해 그 오랜 력사와 전통을 충분히 긍정해주었다.

길림시 동시장의 ‘백년랭면’은 당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본토박이들로 놓고 말할진대 맛집이기 전에 그때 그 시절의 풋풋한 추억을 소환시켜주는 장소다. 이곳에 와서 랭면 한그릇 주문해서 들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십년 넘도록 보지 못했던 지인을 만나 반가워하며 서로 안부를 묻고 회포를 나누는 일도 가끔씩 있다. 어렸을 때 부모를 따라서 왔다가 세월이 한참 흐른 지금에는 자기가 부모가 돼서 가족과 함께 찾아오는 단골들이 있어 ‘백년랭면’의 이야기는 오늘날까지 진행형이 되고 있다. 

국수와 육수 그리고 고명이 서로가 서로를 내려놓고 함께 어우러져 탄생된 랭면, 비록 산해진미처럼 화려하고 돋보이지는 않지만 그러나 무엇 하나 모자라지도 짝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자고로 랭면은 일반 서민들의 소박한 식탁에서부터 궁중의 임금님 수라상에 올라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다. 

송화강반의 ‘백년랭면’, 오랜 세월과 수많은 식객들의 까다로운 검증을 거쳐 오면서 증명된 미식이기에 맛에 대한 설명과 평가는 더 이상 굳이 필요 없고 섣불리 내려서도 안될 것이다. ‘백년랭면’은 크게 원맛 랭면과 새콤달콤한 맛 두가지로 나누는데 그중 원맛 랭면은 백년전 <길흥랭면옥>의 김씨주인 시절부터 이어오고 있는 원조 그 맛이라고 한다. 현재 길림시 동시장에 있는 본점 외에도 길림과 장춘에 가맹점이 몇군데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그래도 맛 따라 이야기 따라 ‘백년랭면’ 본점을 직접 한번 찾아가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리철수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920
  • 탕수육 료리대회 현장 일각탕수육은 동북지역의 유명한 특색료리로 기름에 노랗게 튀겨서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살은 부드러우며 새콤달콤한 독특한 맛으로 천하 식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6월 29일, 세계탕수육대회가 길림시 강남공원 동문광장에서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이번 대회는 전국 11개 성, 자치구, 직할시에서...
  • 2024-07-01
  • 현지시간 6월 26일, 라오스 신문문화관광부 부장은 〈2024 라오스 관광의 해 특정관광객에 대한 비자정책 실시 세칙〉 29호 문건에 서명하여 발표했다.문건의 내용에 따르면 중국 내지(대륙) 및 향항, 오문, 대만 관광객은 려행사의 조직을 통해 일반려권으로 15일 비자면제정책을 누릴 수 있다. 일정은 라오스 관광회사에서...
  • 2024-07-01
  • 6월 30일 19시30분, 광동성 불산시 남해체육중심체육장에서 진행된 2024시즌 중국축구 갑급리그 제15라운드 경기에서 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은 불산남사(원 동관관련)팀에 0:2로 원정패를 당했다.연변팀의 이반 콰드라도 감독은 꼴문을 19번 동가림에게 맡기고 2번 현지건, 15번 서계조, 24번 리호걸, 20번 김태연으로 수...
  • 2024-06-30
  • 일전, 길림성생태환경청 검사조는 룡정시길한풍광업과학기술유한회사의 2급 환경감독관리 미광고(尾矿库)인 립산미광고를 검사지도했다.검사조는 현장 검사와 자료 심사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미광고 환경감독 집법검사목록>의 요구에 따라 삼투액 수집, 처리 시설의 규범화 여부, 미광수 등...
  • 2024-06-30
  • 6월 28일, 중국공산당 창건 103돐을 즈음하여 길림출입경변방검사총소 집안출입경변방검사소는 통화변경관리지대와 련합하여 항미원조 로전사 한명수를 집안도로통상구에 초청하여 주제당일 활동을 전개했다. 이날 활동에 30여명의 경찰과 관할구역의 20여명 교사, 학생 대표가 참가했다.오전 8시, 로전사 한명수는 경찰들의...
  • 2024-06-30
  • 최근년간, 안도현은 시종 인민건강을 중심으로 견지하고 도시와 농촌의 의료자원 분포가 균일하지 않은 상황에 초점을 맞추며 주동적으로 행동하고 난관을 돌파하며 ‘의료연합체+의료공동체’련동 모식을 깊이 추진하여 현과 향, 촌 의료위생봉사 체계를 구축하고 군중들의 건강을 한층 더 보장했다.량질의 의료자원을 기층...
  • 2024-06-30
  • 신승촌 북춤매하구시 교서사회구역아리랑예술단과 휘남현 조양진 신승촌로인협회 제4회 친목활동 진행매하구시 교서사회구역아리랑예술단과 통화시 휘남현 조양진 신승촌로인협회 제4회 련환모임이 6월 27일 신승촌 마을광장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오전 9시경, 37명의 매하구시 교서사회구역아리랑예술단 단원들을 태운 뻐...
  • 2024-06-30
  • ---제29회 대련시조선족 문화예술축제 측기여기는 대련시 삼림동물원, 이제 곧 제29회 대련시조선족문화예술 축제가 막을 올린다. 풍운의 조화도 6월 29일에 은혜를 베풀어 서늘한 날씨에 매미합창단이 노래를 부르며 길손들을 반긴다. 주석대 상공에 높이 걸린 ‘중화민족공동체의식을 구축하고 민족 융합과 교류를 추...
  • 2024-06-30
  • 중국공산당은 1921년 7월에 창건된 이후 반동군벌정부의 잔혹한 통치 아래 공개적으로 활동할 수 없어 지하활동을 전개하게 되였다. 혁명 기간 당은 국공합작, 로동운동, 북벌전쟁 지원 등으로 바빴고 당의 탄생을 기념할 여건이 되지 못하였다. 7월 1일을 중국공산당의 탄생일로 삼은 것은 모택동동지가 1938년 5월에...
  • 2024-06-3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