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감독이 보여주려는 축구가 무엇인지 선보일 수 있는 무대였다. 부임하고 첫 경기를 청도 원정에서 치르고 홈으로 돌아온 이반 감독은 16일에 광주구락부팀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첫 홈장 데뷔전을 치렀다.
대 청도홍사팀과의 경기에서 축구 스타일을 ‘맛보기’로 살짝 보여주며 기대감을 올렸던 이반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도 U-21 선수들을 과감히 기용하며 젊음의 패기로 팀에 새로운 바람을 예고했다.
확실히 이날 선발로 나선 U-21 선수 현지건과 림태준은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추가꼴을 터뜨리는 등 운동장을 누비며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을 뿐만 아니라 감독의 믿음에도 보답했다. 이번 시즌 후보로 출전해 자기 몫을 다하며 가능성을 립증한 현지건이 이날 선발로 나서 측면에서 훨훨 날았다. 주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림태준 또한 련속 2경기째 선발로 출전해 2경기 련속 꼴까지 터뜨리며 활약했다.
이날 상대팀인 광주팀은 갑급리그 16개 팀중 평균 년령이 가장 어린 팀이다. 혈기왕성한 광주팀은 매섭게 몰아붙이며 연변팀의 수비라인을 괴롭혔다. 연변팀은 두번이나 앞서다가 두번이나 동점꼴을 허락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후 기술통계표를 살펴보면 광주팀은 슈팅이 19회에나 달한다. 위험공격 차수도 전반 경기 내내 61회를 기록해 연변팀의 슈팅 10회와 위험공격 차수 35회보다 앞섰다. 광주팀이 무서운 공격력을 보였지만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광주팀의 유효슈팅이 3회에 그치며 연변팀의 유효슈팅 4회보다 적었다는 점이다. 그만큼 손에 땀을 쥐게 한 경기였다는 방증이 된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이 아슬아슬한 장면이 문전에서 수차 연출되였으니 말이다.
한편으론 젊은 피 대결에서 광주팀은 세명의 용병이 출전했고 연변팀은 이보가 결장하는 등 한명의 용병만 뛰였다는 점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날 경기에서 연변팀은 선수비 후역습을 통해 수비에 집중하는 동시에 역습 상황에서 짧은 패스를 통한 공격 전개를 시도하는 경기 양상을 보였다. 전술 변화를 꾀했지만, 그러나 수비 실수가 나오는 등 미숙한 부분도 보여지며 이반 감독 또한 경기후 소식공개회에서 “앞으로 훈련을 통해 진보할 것이다.”고 말했다.
홈경기를 마친 연변팀은 조금의 사이를 두고 돌아오는 6월 30일에 다시 불산남사팀과 원정 경기를 펼친다. 두주간의 휴식기 동안 이반 감독이 보여주려는 축구 스타일이 얼마나 팀에 색갈을 입혀줄지가 팬들이 주목하는 바이다. 이겨도 져도 연변팀다운, 연변팀만의 팀 색갈을 보여주는 경기를 팬들은 원하지 않을가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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