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무형문화유산 순방] 평범한 알이 화려한 조각예술로 거듭나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6월19일 14시48분    조회:111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주급무형문화유산 안씨알조각 전승인 안영일

주급무형문화유산인 안씨알조각 (安氏蛋雕) 전승인 안영일

다만 하나의 알에 불과했다. 시장가게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게사니알이였다. 그러나 무려 근 한달간의 품을 들인 섬세한 조각을 거친 후 알은 사람들을 경탄케 하는 ‘취약한 예술품’(脆弱的艺术品)으로 거듭났다. 불면 날아날가, 쥐면 부서질가 그런 의구심이 드는 것은 겨우  0.5미리메터에 불과한 가느다란 망선들로 이어진 알공예의 엄청난 조각 난이도가 과연 이게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일가 하는 경탄이 터져나오기 때문이다. 믿거나 말거나 이는 사실이였다.

알공예를 즐기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 취약한 게사니알 껍데기에 무수한 0.5미리메터 규격의 망선으로  얼기설기 갖가지 아름다운 조형을 넣어 조각을 빚어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알의 원형은 엄격히 보존하면서 중도에 그 어느 선이라도 끊겨서는 안되는, 만들기가 어렵고 난도가 크기 때문에 더욱 귀하고 경탄을 자아내는 알공예, 안씨알조각은 (安氏蛋雕)는 지난 2019년 12월에 연변의 주급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되였다.

연길시에 살고 있는 안씨알조각 전승인인 안영일(65세)씨의 집에 취재차 찾아갔을 때 그는 한창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퇴직후 재미삼아 시작한 알조각이 주급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될 줄은 몰랐다고 그는 말했다. 가느다란 전기드릴 조각칼이 사전에 디자인한 게사니알 표면의 복잡한 도안을 따라 조심스레 파고들고 누비면서 서서히 하나 또 하나의 망선들을 조각해낸다. 그리고 그러한 얼기설기 이어진 망선들이 미구하여 당기며, 천안문이며, 장고춤 추는 녀인의 모습 등을 드러내면서 알속까지 훤히 비치는 아름답고 정교한 알조각 공예로 거듭나는 것이였다. 안영일씨는 이를 펀칭조각(镂空雕刻)이라고 알려주었다. 펀칭조각은 조각기술 가운데서 가장 어려운 기술인데 밖에서 볼 때는 완정한 도안이지만 속은 텅 비여있는 조각예술이다.

0.5미리메터의 망선까지 파고들면서 조각된 정교한 알조각

안영일씨가 알조각에 흥취를 느낀 것은 아버지의 영향 때문이였다. 1960년대 후반 그가 아직 소학교였을 때 도문철도병원에서 당위서기 사업을 하던 아버지가 먹고 난 닭알껍질에 철필을 리용해 당기며 선서문 같은 그림과 글들을 새겨넣는 모습을 보았다. 그때는 그것이 매우 신기하고 재미있어 보였다. 그래서 집에서 닭알을 삶을 때면 먼저 먹지 않고 껍질에 여러가지 그림이며 조각들을 해보고 난 후에야 먹었다. 닭알이 귀했던 시절이였기에 그마저도 자주 할 수 있는 체험이 못되였다. 그러나 그것이 안영일씨가 그후 알공예를 취미생활로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되였다. 안영일씨의 아버지 역시 알조각에서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니 알조각은 안씨가문의 대를 이은 전승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경찰학교를 졸업하고 다년간 공안전선에서 사업하던 안영일씨는 2018년도에 영광스럽게 퇴직했는데 여유시간이 많아지자 취미삼아 알조각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닭알이나 게사니알 같은 알껍데기에 그림이나 글을 새기는 초보 정도였다. 그러다가 차츰 난도가 있는 알조각에 도전하면서 점차 부단히 경험과 기술을 축적했고 지금은 어느덧 전국적으로도 두번째로 가라면 서운해할 정도로 알조각 장인의 자리에까지 이르게 되였다.

안영일씨의 초창기 알조각 작품들

안영일씨는 알조각 창작 과정은 바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평범에서 특수함으로 이르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아무 것도 없는 밋밋한 가금알에 살아있는 듯한 활기찬 생명력을 가진 이미지들을 불어넣고 또 서툴었던 왕초보에서 알공예의 장인으로 성장하기까지는 마치 인생의 부단한 발전 성장 과정과 그 모습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는 알공예를 창작할 때면 아주 특별한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알껍데기는 마치 그에게 넘치는 에네르기를 주어 무궁무진한 힘을 가지고 그가 알조각이라는 힘들지만 보람이 있는 일을 해나갈 수 있도록 재촉하는 것 같다는 것이다. 특히 창작 전 과정에서 쉽게 부서질 수 있는 취약한 껍데기가 깨지지 않고 완정한 조각품으로 거듭날 때의 성취감은 그 무엇보다 뿌듯하다고 말했다.

“눈에 보이는 매우 작은 것도 조각품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술가의 손에는 아무리 작은 것도 무한한 매력을 가지고 있지요.”

안영일씨는 이미 창작한 여러점의 정교한 알조각들을 조심스럽게 꺼내 보이면서 무한한 행복감과 성취감에 젖어있었다. 앙증맞은 작은 게사니 알 껍데기에 당기, 천안문, 중국, 연변, 진달래, 조선족장고춤, 손북춤 등 홍색문화와 지역특색이 있는 문화적인 부호들과 이미지들이 조각되여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이미 완성된 알조각들은 특별히 주문제작된 작은 나무함 속에 부드러운 면을 넣어 보관하고 있었다.‘취약한 예술’이라 불리우는 알조각은 완성된 후에도 쉽게 깨지거나 부서질 수 있기 때문이였다.

수준 높은 정교한 알조각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마련이다.  2018년 안영일씨는 9.3관광축제에 자신이 알심들여 창작한 알조각 작품들을 전시하고 선보였는데 대뜸 각광받으면서 유관부문의 무형문화유산 등록 제의를 받았고 이듬해 곧바로 주급무형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되였다.

2023년 6월, 연길에서 있은 제5회 민간예술박람회에서 중국수집가협회 부비서장이며 수집업계의 저명한 전문가인 형치중(荆治中)은 안씨알조각을 보고 경탄을 금치 못했다.  평범한 게사니알을 이렇듯 정교한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것은 처음 본다면서 안씨알조각은 중국전통문화에 대한 뛰여난 기여라고 높이 평가했다.

안영일씨가 조각한 수준 높은 알조각 작품의 일부

안영일씨는 자신의 알조각 창작 과정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속에서 더 많은 예술적 령감과 쾌락을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틱톡에 개인계정을 개설하고 자신의 알조각 정품들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올리는데 전국 각지의 많은 팬들을 확보했다. 안영일씨는 팬들과의 교류에서 연변을 적극적으로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으며 특히 조선족의 무형문화유산을 널리 선전하는데 매우 큰 자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영일씨는“알조각은 시간과 정력이 많이 드는 힘든 작업이기에 흥취를 가지고 전공하려는 사람들이 적은 것이 유감”이라면서“그러나 언젠가는 이 방면에 흥취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소중한 무형문화유산인 알조각을 전수할 생각은 언제든지 가지고 있다”고 허심탄회하게 터놓았다. 그는 알조각을 과거나 지금이나 모두 돈벌이가 아닌 삶의 흥취와 애호로 정진하고 있다면서 누군가 경제적인 압력을 넣어서 주문한 알조각은 창작에서 큰 부담으로 다가오기에 좋은 작품이 만들어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영일씨는 자신이 알심들여 창작한 우수한 알조각 작품들은 연변박물관 무형문화유산전시관에 기증하여 우리의 무형문화유산을 력사에 남기고 전승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안상근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790
  • 연길조양천국제공항에서 피로한데 따르면 연길—청도 항공편이 2월 8일부터 본격적으로 운행된다. 이 항공편은 청도항공회사에서 운행을 맡고 있는데 항공편 QW9891/2로 기종은 Airbus(空客)320이다. 항공편 구체적인 운행시간은 다음과 같다. QW9891항공편은 매주 월, 수, 금, 일요일에는 14시 50분에 청도에서 리륙하여 ...
  • 2023-02-03
  • 2022년 연길 정월대보름 불꽃놀이 한장면 정월대보름 기간 연변 각 현시에서는 여러 가지 대보름맞이 행사를 펼쳐 시민들에게 풍성한 볼거리와 놀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농후한 명절 분위기를 조성하고 전 주 인민들의 정신문화생활을 풍부히 하며 대중들이 즐거운 명절을 보내게 하고저 연변 각 급 문화 및 관광 단위들에...
  • 2023-02-02
  • 음력설 련휴기간 통화공항은 도합 69대의 운수항공편 리착륙을 보장, 동기 대비 27.78% 성장하여 2019년의 230%로 회복되였다. 려객물동량은 연인수로 5,963인차로 동기 대비 58.67% 성장하여 2019년의 197% 로 회복되였는바 개항이래 음력설 련휴기간 운수생산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월 26일 려객 고봉을 맞이하여...
  • 2023-02-02
  • 2022년 녕파 주산항은 년간 물동량 12.5억톤 이상을 완성해 련속 14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컨테이너 물동량 3,335만 표준컨테이너를 완성하여 세계 3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1월 30일,주산항 북륜항구구역 광석부두에서 화물선이 하역작업을 하는 모습이다(무인기 촬영). /신화사
  • 2023-01-31
  • 1월 23일,시민들이 심양 신춘 황시(皇寺)묘회에서 관광하고 있다(무인기 촬영). / 신화사 음력설 기간 중국의 소비시장은 2023년의 첫 성수기를 맞이했다. 도시상권의 인구 류동량이 증가하고 인기 명소의 관광객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의식주행, 쇼핑, 오락’ 등 수요가 급증했다. 이러한 소비 장면에 대해 해외 인...
  • 2023-01-31
  • 1월 30일 국무원련합예방통제기제 소식공개회에서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대변인 미봉은 다음과 같이 표했다. 음력설기간 국무원련합예방통제기제 관련 부문은 지속적으로 봉사 보장을 잘해왔고 광범한 의료일군과 각 업종의 사업일군들은 일자리를 고수해왔으며 예방통제사업은 평온하고 질서정연했으며 ‘을류 전염병 을급관...
  • 2023-01-31
  • 추운 섣달, 동북 흑토지의 많은 농민들은 이미 ‘겨울나기’에 접어들었고 설날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벼 가공기업에서는 많은 종업원들이 설날을 앞두고 주문을 맞추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전국 량식생산의 대현인 길림성 공주령시, 공주령시의 금개락미업유한회사(金凯乐米业有限公司) 작업장에...
  • 2023-01-30
  • 왕미화와 그녀의 학생 대부분은 지난세기 60년대에 출생했다. 이 시기는 새중국이 탄생한 후의 두번째 인구 출생 고봉기로서 전국 출생 인구수가 약 2.45억명이였다. 현재 당시의 ‘영아조류’들이 해마다 2,000여만명씩 로인 행렬에 들어서고 있다. 이는 향후 10년 우리 나라는 사상 최대의 ‘퇴직조류’를 맞게 됨을 말한...
  • 2023-01-29
  • 해마다 음력설련휴기간이면 영화관들이 매우 흥성한데 올해도 례외가 아니였다. 여러 부의 국산영화들이 음력설기간 집중적으로 상영되면서 영화관은 적잖은 시민들이 설련휴를 즐기는 좋은 레저휴식의 장소가 됐다.    연길 백리성 CGV영화관 일군의 소개에 따르면 올해 음력설기간 도합 7편의 영화들이 상영되였는데 C...
  • 2023-01-28
  • 올 음력설련휴기간 연길시의 관광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연길에 몰려와 가는 곳마다 흥성흥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와 함께 연변의 빙설체험과 연변특색의 조선족음식, 관광명소들이 틱톡, 위챗,소홍서(小红书)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들을 도배하면서 연변의 관광이미지가 크게 부각되였다. 연...
  • 2023-01-2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