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독서노트] 고골리의《외투》를 읽고서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6월19일 13시12분    조회:209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외투》의 작가 고골리

줌파 라하리의《이름 뒤에 숨은 사랑》을 읽으면서 꼭《외투》를 읽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외투》가 주인공의 생명을 구해 주었고 그는 아들에게‘고골리’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으며 아들은 그 이름으로 많은 괴로움을 겪다가 아버지께서 저세상으로 돌아가시고 어머니마저 머나먼 고향으로 돌아가게 돼서야 아버지가 자신에게 지어준‘고골리’라는 이름에 깃든 하늘같은 사랑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름 뒤에 숨은 사랑》에 나오는 단락이다.

“그리고 그중에 또 한권의 책이 있었다. 한번도 읽은 적이 없는 오래전에 잊혀진 책 한권이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다. 커버는 이미 없어졌고 책등에 찍힌 제목도 닳아서 지워져 버렸다. 두꺼운 천 장정의 책이였고 그 우에는 몇십년 묵은 먼지가 앉아 있었다.”

‘니콜라이 고골리 단편 모음집, 고골리 강굴리에게.’

앞쪽 면지에 아버지의 정갈한 필체로 이렇게 적혀있었다.

‘너에게 그의 이름을 준 사람이다. 너에게 너의 이름을 지어준 사람으로부터.’

아래에 그의 생일과‘1982년’이라고 년도가 적혀있었다.

고골리 강굴리는 비로소 자기의 14살 생일에 아버지께서 이 책을 선물하면서 나눈 대화가 생각났다.

“도스또옙스끼가 언젠가 뭐라고 했는지 아니?”

고골리 강굴리는 고개를 저었다.

“우리는 모두 고골리의《외투》속에서 나왔다 라고 했다. ”

“그게 무슨 뜻이죠?”

“언젠가 리해할 날이 있을 거다. 생일 축하한다.”

마침내 책마니아독서클럽에서《외투》를 읽게 되였다. 나는 진행을 자처했다. 그리고 자료를 찾고 사색을 하고 토론을 하고 자그마한 깨달음을 얻게 되였다.

아까끼 아까끼예비치는 9급 관리로서 궁핍한 생활을 한다. 그는 천생 서기로 태여난 듯 언제나 같은 자리와 같은 직위에서 필사를 했다. 그는 누가 일을 맡기던지 그 사람에게 그럴 권리가 있던지 관계없이 종이만 바라보고 일을 맡았다. 그리고 즉시 글씨를 써 내려갔다. 그런 그를 동료들은 하나같이 조롱하였고 도를 넘는 롱담으로 못살게 굴었다. 그는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생각지도 않고 어떤 음식을 먹든지 관계치도 않으며 어떤 모임에도 다니지 않고 카드놀이도 전혀 하지 않으며 오직 정서만 한다.

그런 그가 한가지에 몰입하게 된다. 뻬쩨르부르그의 강력한 적인 북풍 때문이다. 하나밖에 없는 외투가 더 어떻게 수선할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그는 2루블을 초과 안하고 외투를 수선하려고 갖은 방법을 다해 재봉사를 설득하려 했지만 재봉사는 매정하게도 잘라서 각반으로 쓰라고 한다. 드디여 그는 큰 결심을 내린다.

일년 생활비를 줄이고 저녁마다 마시는 차도 끊고 저녁에 초불도 켜지 않고 길에서도 되도록 살살 걸어 다니고 돌과 석판을 밟을 때도 조심조심 발끝으로 걷다싶이 하여 밑창이 빨리 닳지 않도록 주의하고 속옷이 빨리 해지지 않도록 세탁부에게 맡기는 회수도 줄이고 집에 돌아와서는 속옷 대신 오래됐지만 아직 쓸만한 목면 가운만 걸치고 살기로 한다.

이 때부터 그는 마치 결혼한 것 같기도 하고 다른 사람과 같이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두꺼운 솜과 해지지 않는 튼튼한 안감을 댄 외투와 함께… 6개월간 상점에 다니며 옷감을 흥정하고 재봉사 또한 노력한 결과 끝내 훌륭한 외투가 완성된다. 새 외투를 입고 출근하는 날 그는 그야말로 축제를 즐기는 기분으로 생애의 최고의 날을 보낸다. 어깨 우에 새 외투가 있다는 사실을 매 순간 느꼈고 몇번씩 혼자 좋아서 싱긋 웃기도 했다. 동료들도 새 외투를 구경하러 와서 너도나도 축하해 주었고 계장 대리 한명은 모든 동료들을 불러 자기 집에서 축하파티까지 열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기분도 겨우 한나절이였다. 파티가 끝나고 아까끼 아까끼예비치가 집으로 돌아가던 중 외딴 거리에서 강도들에게 새 외투를 빼앗긴다. 어떤 외투인데… 그는 경찰서장을 찾아갔지만 되려“왜 그렇게 늦은 시간에 귀가했는지? 점잖지 못한 집에 간건 아닌지?” 하고 심문을 당한다. 또 모 요인(某重要人物)을 찾아가 외투를 찾아 달라고 애걸하지만 장관의 품위를 지키려 하고 웃사람의 격을 차리려 하는 그 사람으로부터 제대로 된 절차를 밟지 않고 찾아왔다는 리유로 거절을 당한다. 아무런 희망이 없다고 느낀 아까끼 아까끼예비치는 마침내 미치고 만다. 순식간에 후두염이 생기고 고열에 시달린다. 헛소리를 하고 헛것을 보고 외투에 관한 말만 한다. 그러다 죽는다. 그는 죽어서도 유령이 되여 새 외투를 찾아다니다가 마침내 그 요인의 외투를 빼앗는다. 혼쌀이 난 그 요인은 수하를 대하는 태도가 좀 달라진다.

아까끼 아까끼예비치의 비극은 가난 때문이였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가난을 극복할 수 있을가? 아까끼는 가난을 극복하지 않았는가? 아까끼가 시도해보지 않은 건 뭔가? 그는 어떤 걸 해볼 수 있었을가? 고골리는 외투를 통해 우리한테 뭘 얘기하려고 했을가?

할빈에 가니 고골리 이름으로 명명된 거리가 있었다. 1901년에‘고골리가’로 명명되였다가 중간에‘의주가’, ‘분투로’로 바뀌였다가 2003년에 다시‘고골리가’로 명명되였단다. 도쓰또옙스끼는 왜“우리는 모두 고골리의《외투》 속에서 나왔다”고 했을가?

《외투》를 읽으면서 각자의 답을 찾아가기 바란다.

/정목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2
  • 최근 제14회 전국미술작품전람회 중국화구역 작품 재평가 결과가 발표되였다.길림시 화원(画院)의 작품 7점이 성공적으로 입선되였는데 이는 력대 전람회에서 가장 많은 량의 입선 작품이다.이번 전국미술전람회에서 입선된 길림시 화원의 작품 7점중 리봉룡의 작품 ‘동방에 바람이 불어 봄이 가득하다’는 전 성에...
  • 2024-07-08
  • 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은 7월 7일 19시에 연길시전민건강체육중심체육장에서 현재 5위를 달리고 있는 소주동오팀과 2024 중국축구 갑급리그 제16라운드 경기를 치르게 된다.6일 오후 4시 45분에 경기전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연변팀의 이반 감독과 로용개저선수가 참가하였다.로용개저선수는 “지난 경기가 끝난후 우리...
  • 2024-07-06
  • 일전, 안도현 명월진은 장기적인 효과기제를 구축하고 아름답고 살기 좋은 향촌건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환경정비 ‘여름전역’을 개시하여 광범한 군중들에게 량호한 주거환경을 마련했다.명월진은 농업생산에서 발생하는 화학비료봉투, 농약병 등 유해페기물을 제거하고 정원에 대한 정비를 강화하며 농업생산페기물의...
  • 2024-07-05
  • 7월 1일, 길림성공안청은 전 성 공안기관 화상회의를 소집하고 여름철 치안타격 정돈행동을 전개하여 법에 따라 대중의 반영이 강렬한 위법범죄활동을 호되게 타격하고 정돈하며 응급조치 준비에 전력을 다해 전 성 사회의 전반적인 국면이 지속적으로 안정되도록 확보하고 인민의 행복과 안녕을 수호하기로 했다.길림성공안...
  • 2024-07-05
  • 7월 1일, 백산시조선족로인협회에서는 ‘당의 생일을 열렬히 경축하고 당의 은덕을 노래하자’를 주제로 당의 103살 생일을 열렬히 맞이했다.활동에 참가한 전체 회원이날 경축모임에는 근 70명의 회원들이 명절복장을 곱게 차려입고 협회 활동실에 단란히 모여 홍색노래를 부르고 조선족무용을 선보이는 것을 통해 위대한 ...
  • 2024-07-05
  • 7월 1일, 당창건 103주년을 맞으며 장백조선족자치현 경내 의고한산구에 위치한 백산변경관리지대 룡강변경파출소에서는 마록구진 이도강촌당지부를 찾아 그들과 함께 뜻깊은 련환모임을 가졌다.좌담모임당원마크를 달아주다.이날 아침일찍 파출소경찰들은 우선 이도강촌당지부를 찾아 전체 당원들이 참가한 좌담회의를 열고...
  • 2024-07-05
  • 일전, 길림성사법청과 길림성민정청, 길림성로령사업위원회판공실은 련합으로 통지를 발부하고 전 성적으로‘법률봉사로 로인 돕고 보호하기’ 행동을 전개했다.통지는 다음과 같이 명확히 했다. 공공법률봉사에 대한 로인들의 수요에 초점을 맞추고 고령, 로동능력 상실, 빈곤, 장애 등 로인들의 긴박하고 걱정하며 바...
  • 2024-07-05
  • -라전칠기제작기예 주급무형문화유산 전승인 최창선“2003년부터 라전칠기를 접해 2년간 기술을 배우고 지금까지 그걸 업으로 하다보니 어느덧 20년이 넘는 세월이 되였네요.”작업실에서 한창 견습공에게 기술을 가르치던 라전칠기 장인 최창선(56세) 전승인이 기자를 반갑게 맞으며 하는 말이다.라전칠기(螺钿漆器)는 중국...
  • 2024-07-05
  • 현지시간 7월 3일 오전, 국가주석 습근평은 아스타나 대통령부에서 까자흐스딴 대통령 토카예브와 회담을 진행했다. 토카예브는 습근평을 위해 성대한 환영식을 거행했다. 사진은 습근평이 토카예브의 동행 아래 의장대를 검열하는 장면이다. /신화사 현지시간 7월 3일 오전, 국가주석 습근평은 아스타나 대통령부에서...
  • 2024-07-05
  • 따쥐끼스딴 주재 중국대사 길수민은 최근 신화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18차 당대회 이후 중국—따쥐끼스딴 관계가 련달아 격상됐다며 량국 정상의 전략적 주도가 그 속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따쥐끼스딴과 손잡고 함께 나아가면서 단결 협력해 정상들의 합의를 전면적으로 리행하고...
  • 2024-07-0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