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구름을 감아쓰고
깊숙히 머리숙여 가슴으로 바라본다
창공우에 높이 솟은
저 산이 춤추는 모습을
춤추는 산이 휘뿌리는
수천수만의 이슬방울을
나는 붉은 봄을 이마에 얹고
깊숙히 허리굽혀 바라 본다
내앞에 다가온 저 랑자한 산비탈이
그토록 나의 마음을 사로 잡고
안개의 눈물로 도도리를 추는 것을
나는 질질 끓는 여름을 옆구리에 차고
한껏 고개들어 바라본다
비탈의 목을 축여주는
저 들꽃향기 가득 싣고 달리는
당당한 시내물을
나는 하늘높이 달아나는
저 소소리 높은 가을을 쫓아가며
고개들어 울음으로 바라본다
나의 정수리를 시원히 흘러 지나간
내 청춘의 소품치는 저 강물을
그리고 나는 또 가슴 뻗치고
떳떳이 바라본다
천만갈래 강물이 모여
땅을 핢으며 다가와
저 창창히 설레이는 바다품에
얼싸 안기는 것을!
안겨서는 서로 눈물을 휘뿌리며
용쓰고 뒤채이고 부딪치고 통곡하는 것을!
불길이 치솟는다.
바다가 태양을 뭉개버리며
길길이 뛴다! 소리가 찢어진다!
2023년 8월 8일 립추날
내사랑 돌이여!
그날은 석복이 터져 수석(寿石)두점이나 안아왔다
작업실 란초꽃 곁에 정히 는데
이리봐도 명석(名石) 저리봐도 명석(名石)
그날은 거의 잠을 못청하고
새벽녘 폰으로 수석과 함께 사진을 찍고서야
지친 몸을 잠바다에 던질수 있었지...
며칠후 좌대를 만들어 그우에 살짝 모셨더니
오른쪽 수석에선 새소리 재재재
왼쪽 수석에선 물결소리 촤르르- 촤르르
순간, 코를 자극하는 강의 비릿한 냄새
이젠 수석없인 못사는 인생
오늘은 또 어디?
어느 푸른 하늘밑에서
나의 사랑하는 돌들과
놀라운 상봉을 기약할가?
당신은 나의 고양이
당신은 나의 고양이
집에만 들어서면 고양이가 나의
팔다리에 매여달리며
스킨십을 하던 것처럼
강가에만 가면
당신이 내앞에 촐랑이며
요렇게 조렇게 스킨십 하던 일 생각되네
망클한 그대 피부가
내가슴을 싹 녹여내고
통통 튀는 님의 살결이
내 가슴을 하르르 무녀내리네
햇솜이랄가 흰구름송이랄가
너무 부드러워 해면같은 님의 살결에
내 마음은 촉촉한 물이 되네요
함함히 향기묻은 이슬이 되여요
별을 향하여
내 마음의 밤하늘에 너는 하냥
빛을 발하는 별이였다
나는 그 별빛을 찾아 달리고 달려
종내는 별밭기슭에 다달았다
바라보니 아직도 하늘은 높고
강은 깊어 엄청난 땀줄기를 암시한다
했어도 나의 하늘에 높이 솟은
그 벼랑길에 나는 굴러떨어질 각오를 하고
어제도 오늘도 내처 나의 말에 채찍을 안긴다
별아, 별의 눈동자야, 별의 눈초리야
한번씩 깜박일 때마다 나는 다시 한번
전률하며 그 미의 봉우리로 톺아오른다
미지의 세계가 황황히 불을 토하는
그 험하고 또한 찬란한 길을 나는
밤낮 따로 없이 1년 열두달 365일
분초를 다투며 날숨들숨을 조절하며
마라톤 선수처럼 히질긴 고뇌도 휘감다가
용수철에 튕기듯 튕겨일어난다.
넓은 품 쫙- 펼치며 날개를 펴고 곧추 오른다
하늘 한복판엔 커다란 새매가 휘-휘- 날아돌며
대지를 응시한다...
编辑:안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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