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수필]자연이 주는 혜택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6월25일 11시42분    조회:254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따스한 해살에 만물이 소생하고 희망과 생기에 넘치는 봄은 서서히 흘러간다. 

열정과 약동으로 벅차는 싱그러운 풀내음에 짙어가는 푸른 여름이 산과 들에 찾아 왔다.

계곡에서 쏟아져 내려 넓은 벌을 누비며 흐르는 물소리도 정다운 계절에 사람들은 여러가지 산나물 뜯기에 성수나 너도나도 산에 오른다. 

오늘은 우리 진달래산악회가 올해 제19차 등산으로 화룡시 선봉림장에 가는 날이다 . 

시골에서 나서 자란 나는 어릴적부터 산과 들에 무척 애착심을 갖고 있다. 

지난 세기 60~70년대에는 집집마다 모두 먹거리로 어려운 삶을 살아왔다. 우리집은 6남매가 있었는데 맏누님을 제외 하고는 모두가 남자들이여서 먹새가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그리하여 청보리 익어가는 5월부터는 식량난에 무던히도 고생했다. 

봄이 찾아와 해토가 되면 나는 어머니의 손을 잡고 들에 나간다. 우리는 땅차고 일찍 돋아나는 달래, 민들레, 냉이 그리고 석개울이나 논밭머리 습지에서 돋아나는 미나리며 물쑥이랑 캐서는 깨끗이 다듬어서 무쳐도 먹고 국도 끓여 먹었다. 

초여름이면 나는 형들을 따라 산에 올라 여러가지 산나물을 뜯었다. 

내 고향의 산속에는 여러가지 산나물과 들나물들이 많았다 . 우리는 삽주싹, 곰취, 참취, 고사리, 우정금, 머위, 닥지싹... 그리고 나무에서 자라는 드릅이나 오갈피 등 보이는 대로 따고 뜯어다 량식 보탬을 하여 그 어려운 보리 고개를 넘겼다. 

돌이켜 보면 대자연은 참으로 은혜로운 존재이다. 산과 들은 고맙게도 일년 사시장철 우리에게 풍성한 여러가지 먹거리를 무보수로 제공해 준다. 

오늘의 산과 들에는 또 어떤 나물들이 많이 자랐을가? 호기심과 궁금증에 마음 설레인다.

아침 8시에 연길에서 떠난 뻐스가 두시간 내처 달려 10시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깊은 산속이라 차에서 내리자마자 서늘한 느낌이 안겨 온다. 

오늘은 산나물 채집이 일순위인지라 모두들 배낭이랑 큼직큼직한 걸로 잘 챙겨 가지고 왔다.

대장의 인솔하에 모두가 산에 오르니 발아래로 소잔등처럼 넒은 산발이 아득히 펼쳐져 있었다. 

여기저기서 “야ㅡ 야, 와ㅡ와...” 환성과 감탄들이 터져 나온다. 머리숙여 땅을 보니 햇나물 천지이다. 푸른 고비, 붉은 고비, 털고비, 머위, 수루치... 그리고 이름 모를 여러가지 나물들이 여기저기 많이도 깔려있다. 

모두들 여념없이 산나물을 뜯는다. 녀성들의 손 놀림은 너무나도 잽싸다. 우리 남성들이 어정쩡하게 두리번, 두리번 사방을 둘러보는 사이에 녀성들은 어느 새 한주머니씩 뜯었다. 한시간 푼이 뜯으니 모두 배낭이 넘쳐나 예비로 갖고 온 들가방들까지 꺼낸다. 

“자ㅡ 인젠 한쉼 쉬시고 점심이랑 먹고 또 뜯어 봅시다”

대장이 아무리 소리쳐도 모두들 듣는둥 만둥이다. 그래서 또 한마디 한다 “여보세요. 점심먹고 오후에는 더 많고 더 좋은 걸로 뜯읍시다” 그제야 모두들 아쉬운 마음으로 삼삼오오 모여든다.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15명 저마다 갖고 온 반찬이 너무나도 풍성하다. 이 좋은 여러가지 반찬에 향기로운 술이 빠질 수 있으랴. 술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서로 자기 술을 맛보란다. 도라지술, 송이술, 홍경천술, 인삼술... 술도 역시 가지각색이다. 지금은 생활형편이 좋아져서 건강을 챙긴다며 저마다 건강에 좋다는 약재를 술에 담그어서 약주로 마신다. 

술도 적당하면 보약이고 많이 마시면 독약이 된다 . 모두들 적당히 술을 마시고는 자리를 옮겨서 다시 산나물을 띁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반시간도 채 안돼 배낭이 차고 넘쳤다. 짐이 넘쳐나니 이제는 막무가내로 하산할수밖에 없다. 

저마다 3, 40근씩 지고, 메고 들었다. 하산길이 힘들건만 그 누구도 투정질하는 사람 없이 대오가 나란히 줄지어 내려왔다. 

귀로에 올라 뻐스안에서 차창밖을 내다보노라니 언뜰언뜰 스쳐가는 산야는 결코 무심히 바라볼수 없는 기분좋은 심정이다. 

우리에게 티없이 맑은 공기를 주고 해해년년, 사시장철 먹거리를 사심없이 마련해주는 산과 들, 대자연은 그야말로 우리에게는 부모와 같은 은혜로운 존재이다. 

그래서 나는 산을 즐겨 찾는다. 어렸을 때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찾았다면 지금은 만년향수를 누리기 위해 건강을 위해 산을 찾는다. 

고맙다. 산과 들, 너무너무 사랑한다. 길이길이 아름다워라. 연변의 산천이여. 내고향 산천이여... 

/성송권


编辑:안상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907
  • 상무부는 17일 〈유럽동맹산 돼지고기와 돼지부산물에 대한 반덤핑(反倾销) 립건조사 공고〉를 발표했다.공고에 따르면 중화인민공화국 상무부(이하 상무부로 략칭)는 2024년 6월 6일 국내 돼지고기와 돼지부산물 산업을 대표해 중국목축업협회(이하 신청인으로 략칭)가 공식 제출한 반덤핑 조사 신청을 접수했다.신청인은 ...
  • 2024-06-19
  • 보도에 따르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대만해협 상황에 대해 막말을 하고 동해와 남해, 향항, 신강, 서장 등 관련 문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았으며 이른바 중국의 ‘과잉생산’을 과장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대변인 림검은 17일 정례 기자회견서 G7 정상회의 공보는 또다시 중국 관련 의...
  • 2024-06-19
  •  6월 18일, 서울에서 회의에 참석한 귀빈들이 분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화넷중일한 3국협력사무국(TCS)이 주최한 2024 중일한 협력 국제포럼이 18일 서울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제9차 중일한 지도자회의가 개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열린 행사다. ‘협력의 제도화와 교류 증진을 통해 더 밝은 미래로’를 ...
  • 2024-06-19
  • 연길조양천국제공항  외부 모습6월 14일, CAPSE(민항 려객봉사 평정 기구)가 주최하고 항주공항이 협조한 2024 CAPSE 년간 정상회의가 항주에서 개최되였다. 회의에서 제10기 CAPSE 항공봉사 순위를 공개한 가운데 연길조양천국제공항(이하 연길공항)이 2023년도 최우수 공항 (려객 운송량 100만—200만급)으로 선정되...
  • 2024-06-18
  • 장춘시록원구조선족소학교 길림성 ‘활력 운동장’ 건설 학교로장춘시록원구조선족소학교가 일전 2024년 길림성 중소학교 ‘활력 운동장’ 건설 학교로 지정되여 주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중공중앙 판공청과 국무원 판공청의 〈새시대 학교 체육사업을 전면적으로 강화하고 개진할 데 관한 의견〉 정신을 전면적...
  • 2024-06-18
  • 6월 15일, 연변대학 경영자과정 학우회와 연변대학 혁신경영자 애심협회 당지부는 7.1 당의 생일을 맞이하여 연길시 신흥가두 민부사회구역의 빈곤 로당원 리길자를 위문하고 위문품과 위문금을 전달했다. 연변대학 경영자과정 학우회와 연변대학 혁신경영자애심협회 당지부의 15명 당원들은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 2024-06-18
  • 장춘시사기방지쎈터 경찰은 항공권 환불 변경 사기를 당한 로인을 위해 38여만원에 달하는 지급을 중지시키고 손실을 미연에 방지해주었다.“우리 가족의 큰 경제적 손실을 만회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최근, 시민 장씨는 장춘시사기방지쎈터에 감사기를 직접 전달하면서 경찰들에 대한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
  • 2024-06-18
  • 6월 17일, 안도현당위 선전부에 따르면 안도현 신합향 길방자촌에 위치한 ‘중국건강 좋은 향촌 대상’—장백산약선식당의 건물 주체공사가 곧 완공되는데 이는 향촌 다기능 재택 약선식당이 곧 운영에 투입됨을 상징한다.식당+양로, 민생실사 실제에 락착 식당은 ‘애심식당’의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여 주변 200여명...
  • 2024-06-18
  • 최근 장영세기성의 ‘산해기묘밤’(山海奇妙夜) 행사가 열리면서 환상적인 여름 밤의 문화 향연을 체험하기 위한 관람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주최측은 조명쇼 구역에 전통 문화와 현대 과학 기술을 완벽하게 융합,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구미호 등 <산해경> 중의 신화 역을 볼 수 있는데 보는 이들을 살아난 듯 옛...
  • 2024-06-18
  • 16일 출판된 제12기 《구시》잡지는 중공중앙 총서기이며 국가주석이며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인 습근평의 중요문장 〈우리 나라 고품질 발전의 새 국면 열어가자〉를 발표했다. 이는 습근평 총서기가 2017년 10월부터 2024년 3월까지의 관련 중요론술을 발취한 것이다.문장은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새시대 우리 나라 경제발...
  • 2024-06-1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