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호(郑好好)!”
혜주시 혜성구 금산호소학교 교장 리채용이 이름을 부르자 한 소녀가 앞으로 나와 졸업장을 받았다.
올해 6월말 부다페스트에서 12세도 되지 않은 소녀가 45초의 꿈을 이뤄내 빠리올림픽 녀자볼풀경기(碗池比赛) 입장권을 거머쥐며 곧 개막하는 빠리올림픽에서 중국대표단은 물론 전체 대표팀에서 가장 어린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호호는 손에 졸업장을 들고 친구들과 카메라 앞에서 웃으면서 찰칵찰칵 샤타소리와 함께 인생의 작은 분기점을 넘었다.
그렇다. 올림픽에서 당신의 상대가 막 소학교를 졸업한 학생이다.
이번 졸업식에서 정호호는 전교의 초첨으로 되였고 졸업생대표로 무대에 올라 발언했으며 이 소학교도 처음 이렇게 많은 기자들을 맞이하게 되였다.
흰색 샤쯔에 체크무늬 치마를 입고 붉은넥타이를 맨 정호호는 졸업식에 참석한 기타 소학생들과 다를 바 없었는데 만약 꼭 다른 점을 찾아낸다면 오래동안 야외운동으로 인해 피부가 조금 검게 탄 것뿐이였다.
졸업식이 끝난 후 정호호는 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취재를 받으러 갔다. 낮잠을 잔 후 깨여서는 또 취재를 이어갔다. 정호호는 피곤했지만 저녁 무렵이 되자 많은 장비를 쳉겨 어머니 차에 앉아 또 훈련장에 가서 전에 미리 약속되였던 취재영상을 촬영했다.
몇가지 동작 끝에 마침내 촬영을 마쳤고 정호호는 볼풀에 누워 밤낮이 바뀌는 순건을 바라보았다. 파랗게 물든 하늘에 비행기 한대가 날아지나갔는데 그 굉음은 방금 스케이트보드 바퀴가 볼풀을 마찰하는 소리와 비슷했다.
지평선에 가까운 태양은 볼풀을 매혹적인 금색으로 물들였고 벽에 새겨진 커다란 영문글씨는 중국어로 ‘하늘을 날면 영웅’이라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
이 때 1학년, 매일 기계장난감을 갖고 놀기 좋아하는 정호호의 동생 정성성은 이미 기차에 탑승하여 려행을 떠났고 정호호와 함께 소학교를 졸업한 친구들은 여름캠프생활을 동경하거나 피아노방에서 ‘한여름 밤의 꿈’을 연주하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기대에 부풀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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