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무형문화유산 순방] “연변의 표준순대를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7월26일 10시21분    조회:107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ㅡ조선족순대 제작기예 시급 무형문화유산 전승인 김동화 부부의 이야기


조선족순대 제작기예 시급 무형문화유산 전승인 김동화(좌)와 그의 남편 리명호

“지구의 둘레를 한바퀴 돌 정도 길이의 연변표준순대를 만들어 보는 것이 우리 부부의 꿈입니다. 조선족민속음식인 순대를 그래서 더욱 널리 세상에 알리고 싶습니다.”

조선족순대 제작기예 시급 무형문화유산 전승인 김동화와 그의 남편 리명호의 형체와 색갈이 분명한 미래를 향한 꿈이였다.

고향이 흑룡강성 수화시인 김동화는 할빈시에서 출근하던 시절에 저녁기차로 출발해 이튿날 아침에 연길에 도착하면 바로 서시장에 들려 순대를 사먹고 당일 저녁에 할빈으로 돌아갈 만큼 순대를 좋아했다고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인연도 운명인 듯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보니 남편 가문이 옛날 마을에서 순대를 잘 만들기로 소문이 자자했던 집안이였다.

남편 리명호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세대는 100여년전 지금의 연길시 조양천진 일대에서 살았다. 그 시절 동네 부유한 집들에서 명절이 되면 돼지를 잡았는데 창자 등 내장들은 먹지 않고 모두 버렸다고 한다. 리명호의 할머니는 그 돼지 창자들을 구해와 알뜰하게 순대를 만들었고 배고픈 동네사람들에게도 나누어주었는데 “순대가 맛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후 할머니가 마을에서 순대, 찰떡 등 민속음식들을 만들어 판매하면서 맛으로 소문이 났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옆에서 할머니의 일손을 돕던 리명호의 고모벌 되는 리금자가 할머니한테서 순대제작기예를 이어받았고 지금은 김동화가 3대째 가문의 순대제작기예를 이어받아 전승해가고 있었다.

김동화가 순대제작기예를 배우고 전승한 데는 이러한 사연이 있었다. 워낙 순대를 좋아했던 김동화는 남편 리명호와 결혼한 후 2008년도부터 설명절이거나 기타 명절이 되면 시집 고모 리금자한테서 순대제작기법을 배웠다. 그러다가 남편 리명호가 전에 하던 사업을 접게 되면서 다른 출로를 고민하던 중 익숙하고 비교적 자신 있는 순대장사를 부부가 함께 해보기로 결정하게 된 것이였다.

리명호, 김동화 부부는 2017년 3월에 연길시에서 ‘초가집 순대마을’이라는 작은 음식점을 시작했다. 리명호는 “순대는 조선족 고유의 미식이기 때문에 시작할 때부터 순대를 량심적으로 맛있게 만들어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순대장사를 시작하고 보니 그 과정이 너무 어려웠다. 당시 순대를 만들어 파는 사람들은 적어도 20년, 혹은 30년 경력이 있는 년세가 있는 사람들이였고 모두 수작업으로 순대를 만들어 팔고 있었다. 리명호는 순대제작방법을 바꿔 더 간편하게 기계화로 순대를 제작할 수 없을가고 생각하면서 시도하기 시작했다.

리명호는 집에서 이웃들의 불만의 목소리까지 감수하면서 기계로 순대를 만드는 방법을 연구개발했다. 심지어 컴퓨터 코드지식까지 공부하면서 순대를 만들고 실을 감아주는 등 자동 제어프로그램과 설비도 개발했다. 이렇게 설비가 연구개발되면서 음식점은 비록 작은 규모였지만 순대제작은 모두 기계화로 이루어졌으며 장사도 점점 잘되여갔다. 

리명호가 당시 집에서 순대 만드는 기계를 자체로 연구개발할 때의 사진이다.

“그때는 정말로 힘들었지만 보람이 있었습니다.” 리명호, 김동화 부부는 새벽에는 연길수상시장에 위치한 아침시장에서 순대를 팔았고 오전에는 음식점에서 손님을 접대하고 오후에는 순대를 만들 재료를 구입하면서 바삐 돌아쳤다. 하루 18시간씩 일하면서 3년 동안 순대장사를 이어갔다. 그후 날이 갈수로 증가하는 시장 수요를 만족시키고 순대 생산과 판매 범위를 늘이기 위해 음식점을 그만두고 2019년 12월에 연길시 조양천진 신흥촌에 초가집식품유한회사를 세우고 규모화 순대 생산을 시작했다.

연변지역의 찹쌀, 돼지 창자, 시래기, 전통된장, 돼지선지, 내기 등 순대 제작에 사용되는 모든 식재료는 안해인 김동화가 엄선하고 있었다. 조상으로부터 전해내려온 순대제작방법, 이는 연변표준순대의 기본 특징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첫째로 순대에 들어가는 쌀은 연변지역의 찹쌀, 정확히 말하면 북위 42-44도 사이의 지역에서 나는 량질 찹쌀을 주로 쓴다. 둘째로 조선족 전통된장을 쓴다. 그리고 시래기도 순대에 들어가는데 일반적인 시래기가 아니라 반드시 얼렸던 시래기를 쓴다. 또한 돼지선지, 내기도 꼭 들어가야 된다. 셋째로 꼭 돼지의 창자로 순대를 만든다. 

돼지의 창자를 씻는 방법에도 표준이 있었다. 소금에 씻고 된장을 풀어 씻고 쌀뜨물로도 씻는데 여러번 깨끗하게 씻어서 순대만들기에 사용한다. 

순대를 익힌 후에도 뜨거운 것을 바로 써는 것이 아니라 규정된 시간 동안 식힌 후에야 써는 등 표준순대 제작 절차들이 있었다. 리명호 김동화 부부는 연변표준순대에 관한 력사자료들을 적극 발굴해가고 있었다. 

공장에서 만들어져 나온 순대를 식히고 있다.

“순대를 만드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동북삼성에서도 순대를 만드는 곳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연변순대의 표준이 따로 있습니다. 우리는 연변주정부의 지역 지적재산권 보호 취지에 맞추어 연변표준순대의 초안을 작성했고 2022년부터 연변표준순대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해 6월, 초가집식품유한회사는 연변조선족전통음식연구소에서 수여한 조선족순대 표준연구기지로 되였고 김동화는 2024년에 조선족순대 제작기예 시급 무형문화유산 전승인으로 되였다.

“현재 연변표준순대 제작 방법으로 순대를 만드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초가집식품유한회사는 연변표준순대를 고집하면서 ‘순대의 본연을 지켜 고향의 맛을 이어가자’는 취지로 기업을 운영해가고 있다. “순대의 본연을 고집하는 것은 조선족 전통순대의 령혼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아니면 우리 순대의 고유의 맛을 떠나게 됩니다.”고 리명호씨는 말했다.

공장에서 순대 제작에 사용되는 기계설비는 모두 독립적으로 연구개발한 것이라고 리명호씨는 말했다. 조선족 전통순대는 돼지창자에 찹쌀, 선지 등을 비롯한 여러가지 음식재료들을 넣고 만들기에 기계화가 어려웠지만 7년이란 시간을 거쳐 연변표준순대 제작의 핵심기술을 연구개발했고 기계화를 실현했다. 

순대생산라인에서는 찹쌀 한알한알 씻을 때부터 시작하여 양념, 식재료들과 함께 버무려지고 익혀지면서 순대가 기계를 통해 만들어져 나오는 모든 과정을 연구하고 관찰한다. 그리하여 완성된 순대를 먹을 때 입안에서 연변찹쌀의 탱글탱글함, 순대의 고소함 등 식감이 표현될 정도여야 제대로 된 순대의 맛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리명호, 김동화 부부는 말한다.

연변조선족전통음식연구소에서 수여한 조선족순대 표준연구기지 간판.

현재 초가집식품유한회사는 연변지역외에도 전국의 많은 조선족음식업체들에 순대를 공급하고 있다. 연변순대를 비롯한 연변미식이 급부상하고 있는 연변관광과 함께 전국적으로 인기를 크게 모으고 있는 만큼, 시장수요도 많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료해에 따르면 초가집식품유한회사의 순대 생산량이 평균 하루 750kg이고 성수기에는 1톤까지 생산되고 있는데 이런 좋은 기회에 우수한 순대 생산 기술을 기반으로 생산규모를 확대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리명호 김동화 부부는 터놓았다.

“지금까지 우리가 만든 순대의 길이를 두루 계산해보니 연길에서 북경까지 이를 만큼 길었습니다. 그만큼 많이 만들었다고 볼 수 있지요. 앞으로 우수한 사람들의 힘을 모아 생산규모를 계속해서 늘이면서 지구의 둘레를 한바퀴 돌 정도 길이의 더욱 많은 량의 질 좋은 연변순대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조선족민속음식을 세상에 널리 알리면서 민속음식을 만드는 보람과 함께 전승인의 긍지와 자랑도 느껴보고 싶습니다.” 리명호 김동화 부부의 솔직하면서도 꿈과 희망으로 넘치는 향후타산이였다.

/김파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888
  • 2035년 로인 인구  4억명 넘어  무려 30% 차지, 엄중(重度) 로령화 단계에 진입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9월 20일에 있은 기자회견에서 인구로령화와 관련된 우리 나라 상황을 소개했다. 2021년말까지 전국적으로 60세 이상 로인 인구가 2.67억명 된다. ‘14.5’ 기간 60세 및 그 이상 로인 인...
  • 2022-09-27
  • 9월 24일, 연변도서관에서 주최하고 연변교육출판사와 연변시랑송협회가 주관한 제13회 ‘룡하컵’ 소학생 〈조선말 사랑〉시랑송 동화구연 온라인경연대회가 연변도서관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70돐 이 뜻깊은 한해에 우리말을 잘할 수 있고 또 우리글을 류창하고 바르게 읽을 수 있는 환...
  • 2022-09-27
  • [신화통신 서울 9월 26일] 한국과 미국 해군이 26일 조선반도 동쪽 해역에서 합동군사연습을 시작했다. 한국 해군이 발표한 데 따르면 이번 연습은 29일까지 조선반도 동부 해역에서 진행되는데 량국 해군의 련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열린다고 한다. 합동연습의 내용에는 해상 반특수 작전, 반잠수전, 방공전, ...
  • 2022-09-27
  • 최근 장춘시 구태구에서 가을철 투자유치 프로젝트 집중 계약체결 행사를 개최하게 되는데 총 투자가 217억원에 달하는 15개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그중 총투자가 20억원에 달하는 통용 공항 프로젝트도 포함된다. 《장춘시 국민경제와 사회 발전 제14차 5개년 계획과 2035년 전망 목표 강요》에서는...
  • 2022-09-27
  • 지난 주 길림성은 기온이 낮고 강수가 비교적 많았으며 비바람이 교차하였는데 이번 주는 기온이 뚜렷이 높고 강수가 적으며 해볕이 좋고 날씨가 화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전 성 평균기온은 15℃ 내외로 평년에 비해 뚜렷하게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 내 각지의 최고 기온은 보통 22℃에서 27℃에 이를 것이며 마...
  • 2022-09-27
  • 1952년 9월 3일, 연변조선족자치구(1955년에 연변조선족자치주로 바뀜.)가 건립되면서 조선족들은 문화예술을 비롯한 각 분야에서 자주적인 권리를 인정받고 행사하게 되였다. 연변 지역은 중국 내 조선족들이 가장 많이 밀집하여 생활하는 지역으로서 당연하게 조선족의 문화예술 중심지로 부상하였다. 때문에 중국 각지에...
  • 2022-09-27
  • 연변조선족자치주공급판매합작사에서는 혜농서비스센터(역참)건설을 적극 추진하여 농업 서비스 수준을 부단히 향상시키고 있다. ‘3농'봉사와 농촌진흥 전략에서 공급판매합작사의 중요한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고 길림성과 연변의 경제안전성장대회 정신을 더욱 관철하기 위해 주공급판매합작사에서는 프로젝트 자금 지원을...
  • 2022-09-26
  • 길림성외사써비스쎈터에서는 통지를 발부해 19일부터 비자 업무는 오프라인으로 정상 재개하는바 사전 예약이 필요 없다고 했다. ‘사전에 전화하거나 온라인으로 업무 예약을 취소’하는 관련 통지에 의하면 방문자는 규정에 따라 큐알코드 스캔 후 관련 요구 사항에 부합되면 정상적으로 번호를 불러 업무를 진행할 수 있...
  • 2022-09-26
  • 8월 한도 이상 사회소비품 소매총액 147.35억원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 성상무청에 따르면 현재 우리 성 소비시장의 회복이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8월 전 성 한도 이상 소비품 소매총액은 147.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으며 증가속도는 7월보다 5.3%포인트 증가하였다. 1월부터 8월까지 우리 성의 한도 ...
  • 2022-09-26
  • 20일이란 시간을 들여 《로년생활 교육선집》(老年生活教育选本)과 《로년 정신생활 건강가이드》(老年人精神生活健康指南)를 다 읽었다. 참으로 배운 것도 많고 느낀 점도 적지 않다.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장장 4년 동안 나는 땅땅한 교육 교수 리론책만 읽은 적이 있다. 무미건조하게 느껴지는 교육 리론을 한책 한책 ...
  • 2022-09-2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