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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심 릴레이 선순환, “이것이 수재원의 초심”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8월1일 09시06분    조회: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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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중 1학년부터 후원을 받아왔고 학습에 큰 힘이 되였습니다. 수재원 선배들의 아낌없는 후원은 저에게 큰 감동이였고 이런 후원을 받을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됩니다.”

일전 연변봄비애심협회가 설립 20돐 기념 행사를 성대히 펼친 가운데 수재원 제22기 졸업생 대표가 강단에 올라 또박또박 소감을 발표했다. 올해 연변1중과 연변2중을 졸업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원하는 대학에 붙은 수재원 졸업생 20명은 이날 각각 장학금 5000원과 선물들을 받아안고 기쁨의 순간을 후원자들과 함께 누렸다.

한편 무대 아래에서 자애로운 눈길에 회심의 미소를 띈 채 이들을 바라보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연변봄비애심회 리춘희(66세) 회장이다.

연변봄비애심회 리춘희 회장.

“보세요. 환한 표정, 야무진 꿈, 아이들이 하나같이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 같아요. 그런 아이들의 꿈을 피워주는 것 만큼 보람찬 일이 또 있을가요?”

7월 29일, 연변봄비애심협회에서 있은 인터뷰에서 리춘희 회장은 아이들에 대한 각별한 감정을 드러냈다.

리춘희는 고 태기둔 회장과 손잡고 결손가정 자녀들의 후원기구인 수재원 원장을 맡아왔으며 20년간 아이들과 한지붕 아래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그들의 생활 기거를 보살펴온 엄마 같은 존재였다. 지난 2022년 태기둔 회장이 병고하자 직접 수재원, 봄비애심회를 이끌어왔으며 지난 7월 25일 회장으로 당선되여 그 바톤을 정식으로 이어받았다.

일찍 남편을 여의고 외동아들을 위해 연변으로 돌아왔을 때 고 태기둔 회장으로부터 수재원의 일을 도와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처음에는 그냥 선행을 베푸는 일이라고 생각되여 당분간만 맡아볼 료량으로 시작했다. 가끔씩 새로운 기회가 생길 때마다 이 일을 접으려는 생각도 많았지만 결국 책임감 때문에 떠나지 못하고 평생을 몸바친 사업이 되였다.

처음에 수재원은 산재적인 지원을 받아서 아이들을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주면서 보살폈다. 한때 수재원의 아이들은 40명을 웃돌기도 했다.

“수재원 아이들한테만 정성을 몰붓다보니 정작 나의 아들에게는 그만큼의 관심을 돌리지 못했어요. 하지만 이런 선행은 종당에는 좋은 일이 되여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견지했었죠.”

한때 관리상의 미숙으로 인해 학생이 하나, 둘 떠나가고 4명밖에 안 남았던 수재원은 이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점차 정규화, 규모화 궤도에 올라섰다. 2004년 6월에는 사단법인 연변봄비애심회를 설립하고 리춘희가 비서장을 맡았으며 해마다 연변1중, 연변2중으로부터 여러 민족 학생 각각 10명씩 추천받아 후원해왔는데 25년간 수재원을 졸업한 학생은 333명에 달한다. 그중 328명이 대학에 붙었고 286명이 중점대학에 입학했다. 현재 졸업생중에는 다양한 민족의 학생이 포함되며 60% 이상이 사회의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수재원 아이들과 한솥밥 먹던 시절.

지난 2019년 수재원은 설립 20돐 기념 행사와 함께 그 력사에 마침표를 찍고 문을 닫았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후원의 방식도 변해야 합니다. 요즘에는 모두 경제적 여건이 좋아서 헐벗고 굶주리는 애들이 거의 없어요. 그러니 기숙하면서 돌보는 후원방식은 더 이상 아이들에게 적합하지 않게 되였어요.”

수재원이라는 기숙생활 공동체는 문을 닫았지만 수재원의 정신은 여전히 전승되고 있다. 애심회는 원래 기숙생들을 후원하던 자금을 ‘수재원조학금’으로 변경시키고 지속적으로 30명의 학생에게 달마다 500원을 지급하고 있다.

“요즘의 결손가정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많게는 관심과 사랑이고 정서적 안정이며 인생길을 옳바르게 이끌어줄 믿음직한 어른입니다. 수재원이라는 공동체는 그런 정신적 기탁이 되여주려고 합니다.”

수재원에서는 해마다 대학생 경험교류회를 조직, 수재원을 졸업한 선배들과의 만남을 주선하면서 선배가 후배를 이끄는 방식으로 이 가족 같은 공동체를 다져나가고 있다.

한편 수재원 출신들이 이제는 사회의 중견력량으로 성장하면서 수재원 후배들을 후원하는 선순환이 형성되여 고무적이다. 수재원 6기 졸업생인 청년기업가 한성휘는 주변의 청년기업가들을 동원하여 기금회를 설립, 이 후원단체는 초기의 9명으로부터 72명으로 늘어났으며 달마다 정기적으로 후원을 견지하고 있다.

또 이에 감화된 수재원 졸업생들도 자발적으로 애심소조를 무어 올 1월부터 정기적 후원을 시작, 리춘희 회장은 이런 애심 릴레이가 바로 수재원, 봄비애심회의 초심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연변봄비애심회는 현재 58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전 새로운 리사회를 설립하고 비교적 구전한 조직기구를 갖췄다. 수재원 학생외에도 사회적으로 다양한 후원사업을 펼쳐왔는데 지금까지 5830여명의 중소학생 및 지체장애아동을 도왔고 원 연길시 흥안향경로원, 훈춘시 경신경로원에 건설자금 115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연변텔레비죤방송국의 <사랑으로 가는 길> 프로에 도합 30여만원을 건네는 등 이들이 지금까지 자선사업에 조달한 후원금은 총 2545만원을 기록한다.

이제 이 조직체의 중심에 리춘희 회장이 섰다. 고래희를 바라보는 나이지만 여전히 감출 수 없는 카리스마와 넘치는 정력으로 애심회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베풀 줄도 압니다. 선배가 후배를 지원하는 선순환 시스템이 형성된 수재원이 바로 일례이죠. 우리가 봄비 같은 선행으로 부단히 여린 싹을 틔워준다면 장차 온누리가 사랑으로 차넘치게 될 것입니다.”

  글·사진 리련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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