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박운봉교수님을 심절히 그리며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8월13일 13시17분    조회:173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림승혁

또 한해의 8월 5일이다. 해마다 이날이면 우리는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박운봉교수님을 묵묵히 그리게 된다. 10년전의 이날, 형님은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났다. 우리에게 무한한 그리움만 남겨놓고…

2012년 유수시 연화향 의료하향 길에서의 박운봉 교수

오늘따라 지난 일들이 더더욱 눈앞에 새록새록 떠 오른다. 

1990년 갓 대학을 졸업한 나는 직장에 발을 들여놓으면서ㅓ 형님을 알게 되였다. 당시 형님은 류학을 마치도 돌아온 박사후로서 파격적으로 발탁된 교수였으며 병원의 소화과 주임이였다. 그는 우리 젊은 또래들이 숭경하는 대전문가였다. 특히 그의 소탈한 성격과 후배를 아끼는 인품과 덕성은 더욱 우리 젊은이들이 따라배워야 할 본보기였다. 

당시에 해마다 단오절이면 장춘시 여러 단위의 조선족들은 남호공원에 모여 여러가지 민속활동을 벌이며 명절을 즐겼다. 이때면 우리는 자연히 형님의 주위에 몰려 그를 선두로 오락 활동에 참가하군 했다. 그때의 그 즐겁고 유쾌하던 정경은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 형님의 인솔하에 우리 직장의 20여명 조선족 의료진 일군들은 한집식구처럼 단결되고 화목했으며 서로 아끼고 배려했다. 우리들의 마음속에 박형은 곧 우리의 코기러기였다. 

그때 우리는 일터에서든 생활에서든 어려운 일만 있으면 모두 박형을 찾군 했다. 당시에 한 후배 의사가 영국 류학을 가게 되였는데 려비가 모자라 고민하고 있었다. 이를 알게 된 박형은 한치의 주저도 없이 자기 집 저금통장을 선뜻 내놓았다. 30년전 당시는 갓 출국열이 일기 시작하던 때라 적지 않은 사람들이 류학공부를 마친 후에도 외국에 남아 일자리를 찾고 돌아오지 않았다. 이런 사회환경 속에서도 박형은 앞뒤를 재지 않고 전부의 재산을 털어 어려운 후배를 도운 것이였다. 형님의 이런 선행들을 우리는 직접 두 눈으로 보아왔다. 남을 돕는 것을 락으로 여기는 형님의 정신은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살아있을 것이다. 

형님은 일찍 길림성조선족경제과학기술진흥총회에 들어 의료분회 회장을 맡았다. 그는 주위의 의료일군들을 이끌고 의료조건이 차한 벽지의 농촌마을들에 내려가 촌민들에게 병을 봐주고 약을 내주었다. 형님의 영향으로 나도 늘 이런 의료하향 활동에 참가하군 했다.  

20여년간 우리는 줄곧 주말 시간을 리용해 의료하향을 내려갔다. 그간 우리는 성내의 많은 소수민족 산재지역에 발자취를 남기며 몇천명의 환자를 의무진찰하고 사비를 털어 약을 사서 농촌에 가져가고 양로원에 보내주었다. 형님이 늘 버릇처럼 하던 말이 아직도 귀전에 쟁쟁하다. “백성들이 우리를 먹여 살리니 우리도 백성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 

박형이 개척한 의료하향 활동은 길림성조선족경제과학기술진흥총회의 고정적인 사업내용으로 자리잡았다. 의료팀도 시작때의 몇명의 의사에서 지금은 몇십명의 고급직함 의사로 구성된 큰 대오를 이루었다. 오늘도 우리는 계속해 해마다 의료하향활동을 벌이고있으며 환자들에게 따사로움을 전해주고 있다. 

직장 련환회 무대에서의 박운봉교수(좌1 2007년)

형님은 천성적으로 성격이 호방하고 생활을 열애했으며 완벽함을 추구했다. 어느 한해 직장에서 중층간부 련환회를 조직했는데 조선족 가무 종목을 내놓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박형은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의 전문 무용선생을 모셔왔다. 공연에 참가하는 우리 8명 ‘무용수’는 퇴근후면 선생님의 지도하에 한주일간을 열심히 무용련습을 했다. 련환회에서 우리가 표현한 민족무용은 한결같은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다. 일에 대한 형님의 이런 참다운 태도는 우리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다. 

형님이 우리를 떠난 지도 어언 10년이 된다. 하지만 형님과 함께 일하며 생활하던 정경은 아직도 눈앞에 삼삼하다. 형님의 걸걸한 웃음소리도 방불히 귀가에 울려퍼지는 듯하다. 사람은 떠나고 추억만 남았다… 우리들 마음속에 절절한 그리움만 남겨놓은 형님, 부디 천국에서 모든 것이 여의하시길 빌고 또 빈다!


编辑:안상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588
  • 새시대 새요람 새력량제19회중국장춘영화제 개막황강 개막 선포 호옥정 축사8월 28일, 제19회 중국장춘영화제가 개막된 가운데 성당위 서기 황강이 행사에 참석하여 개막을 선포했으며 성당위 부서기이며 성장인 호옥정이 축사를 했다.8월 28일, 제19회 중국장춘영화제가 개막되였다. 전국 각지에서 온 영화인들이 장춘국제...
  • 2024-08-29
  • 중경동량룡과 연변룡정팀의 경기 한 장면.9월 1일 19시30분, 9라운드 무승의 늪에 깊숙이 빠진 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이 석가장시 유동국제체육중심에서 석가장공부팀(이하 석가장팀)과 2024시즌 제21라운드 경기를 펼치게 된다. 두 팀의 갑급리그 상호전적은 1승1무1패이지만 성적이나 순위를 보면 8승6무6패로 30점...
  • 2024-08-29
  • 장백선률 '열독 신시대 서향 윤연변' 전민독서시범보급 계렬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미려중화 경축건국75주년’ 주제의 장백산수석예술전이 29일 오전 연변도서관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수석예술전은 연변도서관과 연변조선족자치주장백산조형예술연구원에서 주최하고 연변수석문화협회, 장백조선족자치현...
  • 2024-08-29
  • 어린이 동기부여를 소재로 한 영화 《김철》의 촬영종료식이 25일 연길시백산호텔에서 열렸다. 창작인원, 연기자와 스태프들이 한자리에 모여 2022년부터 시나리오가 점차 영화로 변화되는 전 과정을 돌이켜 보았다.영화 《김철》은 연길사람인 김성봉이 감독을 맡은 첫 작품이다. 영화는 2022년부터 준비작업에 들어갔고 2...
  • 2024-08-28
  • ‘변방의 강남’ 새로운 장 열어나가8일에 찍은 은천시 금봉구 의화성부사회구역 민족단결 주제공원 /동남넷중국지도를 펼쳐보면 거대한 황하 ‘기’(几)자가 서북지역에서 한 획을 그으며 ‘변방의 강남’으로 불리는 녕하회족자치구를 자양하고 있다. 수백년 동안 여러 민족 인민은 이곳에서 교류하고 왕래하며 융합되였다...
  • 2024-08-28
  •    /글 남철(연길)동북항일련군 제2군 군장 직을 맡고 동만에서 일본군과 피어린 전투를 벌였던 왕덕태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방송드라마를 창작하기로 하고 2015년부터 자료 수집을 시작했으며 2017년부터 현지답사 길에 올랐다. 왕덕태의 자료는 인터넷과 동북항일련군의 업적을 다룬 서적들에서 수집하다...
  • 2024-08-28
  • 송원시는 최근년래 향촌진흥전략을 둘러싸고 농촌 전자상거래 봉사체계건설을 크게 강화하여 일련의 정책적 부축과 기술지도를 통해 많은 특색농산물로 하여금 전자상거래를 통해 성공적으로 향촌을 벗어나 더욱 넓은 시장에로 나아가게 하고 있다.송원은 큰 농업시로서 특색농산물이 풍부하고 다양하다. 농산물 특색산업의...
  • 2024-08-28
  • /글 현룡운(연길)연변의 8월은 한여름의 끝자락과 가을의 시작이 만나는 시기이다. 연변은 자연의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어 계절마다 새로운 풍경을 보여준다. 특히 장백산천지, 두만강, 해란강, 부르하통하, 모아산은 연변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자연 명소들이다.장백산천지는 그 높고 푸른 산봉우리들 사이에 위치한 맑고...
  • 2024-08-28
  • /시 전병칠(연길)그대는 아는가새노랗게 살이 올라하늘하늘 춤을 추는 들국화활활 타오르던 누구의 청춘인 줄을꽃 하나하나에 앉아있는 살아숨쉬는 선렬의 이름꽃무리 하나하나에서수런거리는 항쟁의 이야기고운 얼굴 짙은 색채슬픔인가 희열인가높이 열린 하늘 향해방글방글 태양을 굽는 저 향기꽃이라 하기에는 ...
  • 2024-08-28
  • /글 허송절(도문)그해 여름, 어린 소녀였던 나는 집에서 학질이라는 모진 병을 앓고 있었다. 시간을 맞추듯이 주기적으로 덜덜덜 떨며 앓는 그병은 진짜 사람의 진을 다 빼게 하였다.아버지가 교장이다 보니 우리 집은 학교 바로 뒤에 있었다. 집 마당이자 학교 뒤마당이고 학교 마당 전체가 눈안에 다 들어오는 그런 집이였...
  • 2024-08-2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