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작은 마을, 큰 변화…아이들이 꿈꾸는 ‘사랑의 교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8월27일 09시40분    조회:23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방학마다 문을 여는 시골마을의 '사랑의 교실'은 지난 2019년에 시작돼 올해로 6년째 이어지고 있다."


‘사랑의 교실’에서 독서모임을 가지고 있는 도원촌 아이들.


“붉은 해 솟았네

천리변강 비추네

장백산 아래 사과배 열리고

해란강반 벼꽃 피네

…”

창문 너머로 푸른 들판이 펼쳐지고 교실 안은 아이들의 노래소리로 가득찬다. 처음에는 낯선 노래 가사에 어색해 하던 아이들도 어느새 함께 박자를 맞추며 노래를 따라 부른다.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몽골몽골 피여난다.

그리고 바로 옆 교실에서도 신나서 깔깔거리며 책 읽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선생님이 한창 아이들 옆에 앉아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었다. ‘피터팬’의 모험 이야기에 푹 빠진 아이들은 눈을 반짝이며 다음 장을 기다렸다.

“너희들도 하늘을 날고 싶니?”

선생님의 질문에 아이들은 저마다 하늘을 나는 상상을 하며 활짝 웃는다.

올 여름방학 내내 안도현 송강진 도원촌 촌민위원회에 자리잡은 ‘사랑의 교실’에서는 선생님과 아이들이 잊지 못할 여름방학의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마을에서 방학마다 대학생들을 초청해 저희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쳐줍니다. 평생 농사만 짓다 보니 아이들 공부 지도는커녕 밭일 때문에 아이들 돌볼 겨를도 없어 늘 미안했는데 얼마나 큰 시름을 덜었는지 모릅니다.”

21일에 찾은 도원촌에서 마주한 촌민 반월빈은 ‘사랑의 교실’ 덕분에 방학마다 큰 걱정을 덜었다며 반색을 했다.

도원촌의 ‘사랑의 교실’을 책임진 이는 길림의약학원에서 이 마을의 제1서기로 온 왕지학이다.

“도원촌에서 근무를 시작하고 방학  때마다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이 맨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소학교 아이들만 회의실로 따로 모아 숙제공부를 하는 걸 저희 촌주재 사업일군들이 지도하면서 방학학교가 시작됐습니다.”

작은 시골마을이라지만 이 마을에는 부모가 외지로 돈벌이를 떠나며 시골 할머니댁에 맡겨지는 아이들까지 더해지면서 40여명이 넘는 아이들이 방학이면 집에서 홀로 심심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안도현에서도 아이들이 많이 모여있는 시골마을로 손꼽혔다. 왕지학 서기는 촌민위원회 농가책방 공간을 활용하여 방학학교를 시작하면서 방학 동안에도 아이들이 또래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그가 방학학교를 만든 그해 얼마 안 지나 안도현에서 면바로 대학교와 손잡고 교육지원 프로젝트를 추진했는데 도원촌의 방학학교도 이때부터 대학생 지원자의 도움을 받게 되면서 체계적인 수업과정을 진행하게 됐다.

방학마다 문을 여는 도원촌의 ‘사랑의 교실’은 지난 2019년에 시작돼 올해로 6년째로 이어지고 있다. 공부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모두 길림의약학원이나 길림대학교, 동북사범대학교의 재학생 지원자들이다.

교육지원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도원촌의 ‘사랑의 교실’은 소학교 학생들만 대상으로 하던 데로부터 2021년부터는 방학이면 소학교, 중학교, 고중 3개 단계로 나누어 전통 문화반, 영어반, 중학교 수학과 물리, 화학반을 개설했다. 마을 아이들은 수업시간에 맞춰 학교내에 설치된 시스템으로 화상 학습지도를 받아왔고 고중학생들은 특별히 길림대학교와 동북사범대학교의 석사연구생으로 무어진 자원봉사팀의 정기적인 학습지도 지원을 받고 있었다.

왕지학의 소개에 따르면 방학학교는 지난해부터 다양한 형식의 수업을 추가로 더 개설했다.

“마을 아이들중 대여섯명이 조선족이고 대부분 한족입니다. 아이들이 가끔 소통에 어려움을 느끼고 일부 아이들이 서로 서먹서먹해하기에 고심 끝에 다양한 학습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왕지학은 아이들이 중화민족공동체의식을 확고히 수립하고 자연스럽게 서로 어울리게 하기 위해 음악시간과 영화감상 수업을 더 늘였다.

그는 아이들이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대학생 지원자들에게 부탁해 홍색경전 음악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률동을 더했고 기타, 피아노 등 악기 연주를 통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부르는 특별한 음악시간을 만들어 아이들의 애국주의 정서와 민족인정감, 문화자신감을 가지도록 도왔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씩 영화를 함께 감상하는 수업을 추가했다. 중화민족의 력사, 전통문화, 민족단결 등 내용을 담은 영화 감상을 통해 아이들은 우리 나라의 력사와 문화, 다양한 민족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했고 영화 감상 후에는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통해 다름을 존중하고 서로의 문화를 리해하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그는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위인전기를 읽고 홍색영화를 관람하는 학습 프로그램도 ‘사랑의 교실’ 수업과정에 넣었다. 그리고 해마다 7월 1일에는 당사이야기모임, 당지식 경연대회 등 가족활동을 열고 시랑송, 웅변 등 다양한 형식으로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당지식을 학습하고 당에 대한 리해를 높이며 청소년들의 애국주의감정 양성과 중화민족공동체의식을 확고히 수립하도록 앞장에 섰다.

왕지학은 또 ‘방학간 대학생 삼하향’ 프로젝트 명액을 신청해 대학생 자원봉사팀과 류학생 봉사팀을 직접 학교로 초청해 마을 아이들에게 정기적으로 무료 교육지원을 받도록 마을에 사회실천기지를 구축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상상력을 키우고 세상을 배우는 데 독서만한 것이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마을 농가책방에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책들로 책장을 채웠습니다.”

마을책방을 아이들에게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꿈을 키우고 성장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주고 싶었던 왕지학은 길림의약학원, 길림대학교 등 대학교에 신청해 고전명작, 동화책, 과학기술, 법률, 의학 등 다양한 부류의 도서 1000여권을 기증받았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마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독서모임을 조직하고 방학이 끝날 즈음에는 마을에서 투표를 통해 ‘독서향기 소년’ 선정활동도 알차게 진행하고 있다.

방학마다 문을 여는 도원촌의 ‘사랑의 교실’은 현재 린근 마을에까지 소문을 타면서 지금은 삼도촌, 광명촌 등 주변 마을의 아이들도 방학이면 찾아오는 인기 ‘교실’로 떠올랐다.

왕지학은 “몇평방 안되는 작은 교실이지만 이곳 시골 아이들에게는 방학 동안 큰 위로와 힘이 되여주는 공간입니다.”라며 ‘사랑의 교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글·사진 신연희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069
  • 상무부,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국가약품감독관리국은 최근 통지를 발포하고 의료분야에서 개방 확대 시험점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생물기술분야에서 중국(북경)자유무역시험구, 중국(상해)자유무역시험구, 중국(광동)자유무역시험구와 해남자유무역항에서 외국기업이 인체줄기세포, 유전자 진단 및 치료 기술 개...
  • 2024-09-19
  • 포용적 이민제도 마련 제안최근 강소성 소주에서 열린 동남아국가련합 및 중국─일본─한국 이민관리정책 고위급 연구토론회에서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은 보다 적극적이고 개방적이며 능률적인 이민관리정책을 출범시켜 더욱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이민제도 환경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이번 회의에서  ‘이민정책의 긴...
  • 2024-09-19
  • 경영환경 최적화의 최신 정책 결정과 포치에 관하여 일전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시장감독관리부문 경영환경 최적화 중점조치(2024년판)’(이하 ‘중점조치’)를 발표했다.편리하고 규범화된 경영주체의 진입허가퇴출 환경을 조성하는 면에서 어떤 새로운 개혁조치가 있는가?진입허가 환경의 새로운 조치는 주로 경영주체 등...
  • 2024-09-19
  • 통계에 따르면 우리 나라는 이미 아동과 학생 용품 관련 국가표준을 193개 제정, 발표했는데 방직복장, 장난감, 가구, 유모차, 학생용품 등 분야를 포함했다.‘학생용품의 안전통용요구’ 강제성 국가표준은 만 14세 이하(14세 포함) 학생용품의 요구, 시험방법, 표식을 규정하고 ‘접촉할 수 있는 플라스틱 제품중 프탈레...
  • 2024-09-19
  • 관련 인지세정책 보완기업의 체제개혁과 재편성 및 사업단위의 체제개혁을 지지하고 각종 경영주체의 내생동력과 혁신활력을 가일층 불러일으키기 위해 일전 재정부와 세무총국은 기업의 체제개혁, 재편성, 파산청산과 사업단위의 체제개혁 등 관련 인지세정책을 가일층 보완했다.영업장부 인지세정책 면에서 공고는 ‘기업...
  • 2024-09-19
  • 9일,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최근 ‘외래(응급)진료실 진료정보페지 품질관리규정(시행)’은 의료품질관리를 가일층 강화하고 외래(응급)진료실 관련 정보 채집을 잘하며 의료관리 사업의 데이터 토대를 다지는 데 취지를 두었다.규정은 주로 3가지 면의 내용이 포함된다. 첫째, 의료기구는 마...
  • 2024-09-19
  • 일전 공업및정보화부는 ‘자동차 완성차 정보안전기술요구’, ‘자동차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통용기술요구’ 및 ‘지능인터넷자동차  자동운전데이터기록 시스템’ 세가지 지능인터넷자동차 강제성 국가표준을 발표, 이 표준은 2026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세가지 표준은 자동차 정보안전 관리체계의 요구와 외부련...
  • 2024-09-19
  • 일전 중국 기상국과 공안부, 교통운수부가 공동으로 편성한 ‘집성식 교통기상검측기기 기술요구’와 ‘집성식 교통기상검측기기 시험대강’이 정식으로 발표됐다. 두가지 기술규범의 출범은 우리 나라 도로교통 고영향 날씨 검측 부족 문제의 해결을 추진하고 악기후가 사람들의 교통출행에 갖다줄 불리한 영향을 더욱 잘...
  • 2024-09-19
  • 일전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안전성 평가를 거쳐 지황, 맥동, 천동, 화귤홍 등 4가지 물질을 전통성 식품중약재의 물질목록에 포함시킨다고 발표했다.지황, 맥동, 천동, 화귤홍 등 4가지 신증된 식약물질은 주로 식품안전위험평가의 원칙과 방법을 채용하여 안전성 평가를 진행하고 우리 나라에서 전...
  • 2024-09-19
  • 9일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공업정보화부 및 국가약품감독국은 ‘제5차 연구개발 신청 격려 아동약품목록’(이하 ‘목록’)을 발표, 이 ‘목록’에는 15개 품종이 있는데 25개 규격, 8가지 제형과 관련되며 전신용 항감염약, 호흡기계통용약, 항종양약 및 면역조절제 등 치료분야가 포함된다. 아...
  • 2024-09-19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