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산문] 8월의 연변에 부쳐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8월28일 13시18분    조회:163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글 현룡운(연길)

연변의 8월은 한여름의 끝자락과 가을의 시작이 만나는 시기이다. 연변은 자연의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어 계절마다 새로운 풍경을 보여준다. 특히 장백산천지, 두만강, 해란강, 부르하통하, 모아산은 연변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자연 명소들이다.

장백산천지는 그 높고 푸른 산봉우리들 사이에 위치한 맑고 깊은 천혜의 호수다. 8월이 되면 여름의 폭염 속에서도 천지의 물은 여전히 차디차고 수정같이 맑다. 신비하고 기이한 산봉우리와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동화 속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천지 주변의 풀과 나무들은 아직도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지만 가을의 기운이 서서히 내려앉기 시작한다.

두만강은 연변의 자연과 력사를 함께 간직하고 있는 강이다. 강언덕을 처절썩 두드리면서 흘러가는 8월의 두만강은 여전히 여름의 생명력을 과시한다. 짙푸른 강가의 숲은 서서히 노랗게 변해간다. 두만강은 천리 넘는 물길을 아쉬운 듯 오불꼬불 타래치면서 시원한 파도로, 독특한 강내음으로 여름의 더위를 식혀준다.

해란강은 연변의 아름다운 강으로 여름과 가을의 경계인 8월에 그 진가를 발휘한다. 맑고 투명한 해란강의 물은 수백리 황금 벼파도를 만들어주는 농부들의 생명수다. 가을이면 해란강이 에도는 화룡의 60리 평강벌과 룡정의 세전이벌, 곡창지대 벼밭의 황금파도는 주변의 나무숲들과 어우러져 한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만든다. 8월의 해란강은 여전히 여름의 따뜻한 해살을 받아 반짝인다.

부르하통하는 연변의 또 다른 명소다. 연길시의 도심을 동서로 관통하는 부르하통하 량안에 펼쳐지는 밤 풍경은 한폭의 그림이다. 8월의 부르하통하를 걸으면 물오리와 물고기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볼 수 있다. 강물은 여전히 시원하고 이 도시의 공기를 맑게 한다. 8월의 부르하통하는 가을이 맞이하는 마지막 여름이다. 

모아산은 연변의 사계절을 가장 잘 보여주는 명산이다. 봄과 여름에는 짙푸른 숲과 시원한 바람이 사람들을 맞이하고 8월이 되면서부터 그 푸르름 속에 가을의 기운이 스며들기 시작한다. 모아산의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아직은 여름의 뜨거움이 남아 있지만 서서히 변해가는 나무잎의 색갈에서 가을의 도래를 느낄 수 있다.

8월의 무더움은 만물을 익혀주고 그래서 자연은 더 풍성해진다. 들판의 곡물이 점점 익어가고 사람들의 마음속에 풍년의 희망이 넘쳐흐르는 8월의 삼복은 모든 동식물들이 자연에서 흡수한 에너지를 마음껏 분출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신록이 짙게 독을 쓰는 산림 속에서 잎과 가지를 겨끔내기로 자랑하면서 서로 다른 품종의 나무들이 키크기 경쟁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울창한 나무숲 사이로 이름 모를 여러가지 꽃들이 봄부터 가을까지 화려한 색갈을 뽐내는 모아산은 숲의 성장 지속의 힘의 경연장이다.

삼복기간이 무덥지 않으면 가을에 쭉정이만 남는다고 한다. 8월은 푸른 전야와 삼림이 무르익어가고 인간도 익어가는 시기이다. 8월은 성숙한 숙녀의 모습이요, 꽃이 열매로 익어 땅과 키스하는 시기이다. 

연변의 8월은 가을을 준비하는 시기이다. 이제 곧 가을이 되면 장백산천지, 두만강, 해란강, 부르하통하, 모아산은 또 다른 아름다운 자태를 각기 다른 패션으로 뽐낼 것이다. 

연변의 8월은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계절의 변화를 만들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사람은 늙어가지만 담수에서 태여난 해양성 물고기들은 바다로 헤염쳐 갈 준비를 하고 이곳에서 태여난 제비들도 강남에 날아갈 비행련습을 하는 8월이다. 

编辑:김태국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920
  • 연변은 자체의 자원우세와 산업기초에 립각하여 정책방향을 주시하면서 대상건설을 추진하고 질적수준과 속도향상에 초점을 맞추어 대상을 건설하며 산업 사슬에 립각하여 대상을 견인해 대상건설의 ‘진도표’를 끊임없이 갱신하면서 가속도를 냈다.음력설을 앞두고 돈화식품가공표준공장건물 및 기초시설 건설대상의 여섯...
  • 2025-02-01
  • 정월 초하루부터 초닷새까지 5일간 전국각지 손님들 연길에서 민속풍토인정 느껴 정월 초하루(1월29일)부터 정월 초닷새(2월2일)까지 닷새동안 연변을 찾은 외지관광객들이 연변 당지 정부 부문에서 조직한 '다채로운 연변에 와서 민속적인 설쇠기' (来多彩延边·过民俗新年)활동에 참가하고있는데 연변의 즐거...
  • 2025-02-01
  • 백산변경관리지대 마록구변경파출소의 이민관리경찰‘장백산아래 제1현, 압록강 발원지 제1도시’의 명성을 가진 장백조선족자치현의 겨울철은 하늘이 맑고 주위의 자연풍경과 서로 잘 어울러져 유난히 친근해 보이며 마치 손에 닿을 듯한 느낌을 준다. 바로 이곳에 시종 조국의 변경 일선을 굳건히 지키고 청춘의 힘으로 나...
  • 2025-01-30
  • 아름다운 사계절 풍경으로 유명한 ‘북국강성’ 길림성 길림시의 겨울은 랑만적인 겨울왕국과 같이 미묘하다.길림성은 유럽 알프스산맥, 북미 로키산맥과 함께 세계 3대 분설(粉雪) 명소중의 하나로 길림시의 여러 스키장들은 우월한 천부적 설질 조건을 가지고 있어 스키 초보자와 고수 모두 이곳에서 마음껏 빙설운동의 즐...
  • 2025-01-30
  • 이번 빙설시즌에 장춘시 조양구 신민거리와 청화로 교차점에 위치한 장춘중태(中泰)해양세계가 새롭게 개방된 가운데 빙설락원이 추가되였다. 빙설락원 내에는 눈으로 만든 다양한 작은 가옥과 얼음 미끄럼틀 등 빙설놀이를 설치했으며 사람들이 이곳에서 순록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도 있고 해양과 빙설의 이중 매력을 체험...
  • 2025-01-30
  • 54번 궤도전차, 장춘역, 장춘영화촬영소옛터박물관…등 장춘 력사 및 문화의 전형적인 대표들이 얼음조각 형태로 장춘빙설신천지에서 완벽하게 재현되였다. 얼음 장인들의 솜씨로 아름다운 ‘빙설왕국’이 만들어졌다.2019년 장춘빙설신천지가 처음으로 대중들과 대면한 이래 지금까지 6차례 개최되였다. 장춘빙설신천지는 ...
  • 2025-01-30
  • 우리 로부부는 길림에서 살다가 지금은 절강성 대주시에 있는 아들 집에서 살고있다. 나의 고향인 길림시교 김가툰에는 고사리나물, 취나물, 두릅나물, 고추나물, 민들레, 달래, 더덕, 버섯, 등 각종 나물이 흔하지만 이곳 대주에는 산나물을 보고 죽을래도 없다. 우리 식구들이 민들레무침을 즐기는지라 봄에 나...
  • 2025-01-30
  • 이번 음력설을 맞으며 반려동물 위탁, 미용 등 관련 서비스 소비가 활황을 누렸다.“올 음력설에 반려묘와 가족사진을 찍을 생각이예요.” 상해에서 근무하는 장씨의 말이다.장씨처럼 반려동물과 가족사진을 찍으려는 반려인이 적지 않다. 특히 음력설을 앞두고 반려동물 촬영 패키지를 예약하는 소비자가 유독 많은 것으로...
  • 2025-01-29
  • 중국ㆍ훈춘동북범표범자연과학보급관.훈춘시 동남쪽에 자리잡고 있는 중국ㆍ훈춘동북범표범자연과학보급관은 지난 2024년 9월 26일에 개관하였는데 전국에서 유일하게 동북범 표범을 전문 과학연구대상으로 한 과학보급관이다.총투자가 3.13억원인 훈춘동북범표범자연과학보급관은 건축면적이 3.1만평방메터인데 동북범 표범...
  • 2025-01-29
  • 2025년 을사년이 밝아옵니다. 지난 한해 동안 함께해주신 독자분들에게 진심으로 되는 감사를 전합니다. 새로운 한해에 독자분들과 가족에 늘 희망찬 일들이 가득하길 바라며 모두가 원하시는 바를 이루어내시길 응원하겠습니다.  행복한 한해 되세요 !길림신문사 임직원 일동  编辑:유경봉
  • 2025-01-27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