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 석가장공부팀과의 원정승으로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면 이번 대 대련영박팀과의 경기는 이기형 감독 체제에서 연변팀이 점점 단단한 원팀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증명했다.
8일 저녁에 열린 갑급리그 제22라운드 경기에서 전반전에만 4개의 득점으로 꼴잔치를 벌인 두 팀의 경기후 기술통계표를 살펴보아도 대등한 경기력이였다. 연변팀은 공 점유률을 52%로 가져오고 슈팅 11회(유효 슈팅 2회)로 대련팀의 슈팅 13회(유효 슈팅 3회)와 엇비슷했고 패스는 468회차를 기록해 상대팀의 430회차보다 조금 앞섰다.
유력한 슈퍼리그 승격 후보를 상대로 전혀 주눅들지 않고 화끈한 공격 축구를 펼쳤다는 게 너무 매력적이다. 경기전 강팀과의 대결을 앞두고 “비겨도 이긴 거나 다름없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던 상황에서 연변팀은 소극적으로 역습을 노리는 전술이 아닌, 치렬한 공방전을 주고 받았다. 나아가 선제꼴을 허용하고도 락담하지 않고 인츰 따라 붙으면서 균형을 맞추는 성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꼴 1도움의 활약에 힘입어 이날 경기의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로난은 높은 신장을 리용한 공중볼 차단 등 강점을 내세워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도 적극 가담했는가 하면 신장이 우세하기 때문에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수차 연출했다.
이와 함께 현지건의 역전꼴이 바로 로난의 헤딩에서 시작되였다.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로난이 높이 솟으며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틀어 놓았고 비록 공이 꼴대를 명중하지는 못했지만 딱 마침 현지건의 발끝에 떨어졌다.
기회는 기다리는 자의 몫이라고 했던가, 현지건의 문전 침투와 탁월한 위치선정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였다. 빠른 속도와 자신감 넘치는 돌파, 몸을 사리지 않는 정신력으로 주전자리를 확보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던 현지건은 드디여 프로 생애 데뷔꼴을 폭발하는 기쁨을 맛봤다.
두 꼴을 터뜨리며 경기장을 휩쓴 로난과 현지건의 활약이 눈부셨다면 그 두 꼴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하나로 뭉친 연변팀 모든 선수의 팀워크와 연변팀의 색갈을 찾은 감독의 전술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단해진 수비력, 전방 압박과 빠른 공수전환을 뒤받침한 ‘원팀’은 연변팀만의 강팀에 강한 속성을 남김없이 발휘했다.
경기내내 연변팀 선수들이 보여준 투지와 에너지, 그리고 승리에 대한 집착은 팬들에게 감동과 긴 여운을 남겼다. 무승부에 열광하고 “이런 게 바로 연변팀의 풍격이지.”, “포기하지 않는 연변팀이 돌아왔다.”는 응원이 이어진 원인도 바로 멋진 경기를 선물하려는 선수들의 간절함을 팬들이 알아보았기 때문이다.
홈장이였지만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웠던 강대강 빅매치를 결과로 보여준 연변팀, 불확실성을 확신으로 바꾸며 자신감에 불을 붙인 연변팀의 행보가 그래서 더욱 궁금해진다.
9월 15일에 연변팀은 역시 쉽지 않은 상대인 료녕철인과의 원정 경기를 펼치는데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김가혜기자
编辑:안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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