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인터뷰 | 대림동에서 만난 연변 인기가수 김청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9월23일 14시14분    조회: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찜통 무더위가 련속되던 어느 여름날, 대림동 6번 출구에 있는 연변 가수 김청(1966년생) 쮸바(酒吧)에서 주인장 김청을 만났다.  

재한중국동포 중국 국가 1급 가수 김청

2018년 인사동에서 열렸던 '조선족 민요 가수 김청 초청 콘서트'에서 인연이 되여 만났었던 기억이 새롭게 떠올랐다. 훤칠한 키에 서글서글한 서구식 외모를 가진 김청은 청 푸른색의 단아한 옷차림이였다. 몇년이 지났지만 그녀는 여전히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으며 더 성숙한 녀성미를 가지고 있었다. 쮸바 홀 한켠에는 주한중국대사관 형해명 대사, 한국 외교부 장관 박진, 주현미 가수 등과 김청 가수가 함께 찍은 사진들이 가지런히 진렬되여 있었다.

기자의 인터뷰를 받고 있는 김청 가수(오른쪽)

"국가 1급 가수가 어이하여 여기 대림동에 왕림했을가요?" 나의 롱담에 그녀는 웃으면서 말했다. "고생문을 열려고 온거죠 뭐." 십여년 전에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잔뜩 주눅 들어 있었던 때와는 달리 그녀는 아주 당찬 모습이였다. 이런저런 연변 소식을 전하다가 손님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하자 우리는 인터뷰를 시작했다.

기자: 어떻게 되어 대림동에 쮸바를 열게 되였나요?

김청: 연길시 조선족 예술단에서 부단장 겸 MC로 30년을 일하다가 앞당겨 퇴직하고 한국에 나왔습니다. 한국에 나온 지는 2년 정도 되였구요. 이 업을 시작한 지는 8개월 정도 되였어요. 지금까지 내가 중국에서 쌓았던 스펙으로 한국에서 한번 멋지게 도전해 보려고 나의 이름을 걸고 쮸바를 개업하게 되였습니다. 한국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인맥을 리용해서 고향에 대한 중국동포들의 향수를 달래주는 한편 돈도 벌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요. 저를 믿고 찾아오는 중국동포들에게 민요나 연변노래를 불러주면 그들은 춤까지 추면서 여기에서 맘껏 즐기곤 합니다. 우리 쮸바는 대림동의 연변이나 다름없습니다.

기자: 가수로 성공하는 과정에 고마운 스승이 있다면 어떤 분들이 있을가요?

김청: 초중시절에 연변예술학교의 전화자 선생의 지도를 받고자 화룡과 연길을 어린 나이에 혼자 버스로 왕래하며 민요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후 려채옥 선생으로부터 벨칸토 창법을 전수해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으며 현재는 한국의 유명한 작곡가인 공정식('부초 같은 인생'의 작사, 작곡가) 선생을 모시고 일주일에 두번 트로트를 배우고 있습니다. 트로트는 비록 나의 전공이 아니지만 이 역시 하나의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한국의 유명 작곡가 공정식(오른쪽)선생님의 지도를 받고 있는 김청 가수

기자: 자신의 전성기는 언제였다고 생각합니까?

김청: 2000년도에 북경 중앙방송학원과 북경 중앙음악학원에서 각기 반년씩 연수를 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성악도 배우고 사회자로서의 기초를 닦게 되였습니다. 1992년 연길시 조선족 예술단에서 프로 사회자를 뽑았을 때 저는 중국어와 조선어에 능통한 한편 중국민요, 조선 민요도 잘 부르다 보니 사회자로 발탁이 되였고 그 후 가수로도 활약하게 되였습니다. 그로부터 저는 사회자와 가수라는 량 날개를 가지고 연변의 문화예술계를 누비게 되였으며 점차 예술단의 중견배우로 부상하게 되였습니다.

저의 전성기는 2000년대 아니였나 생각됩니다. 성황리에 펼쳐졌던 2000년 제1회 중국 조선족 민속관광박람회와 2002년 최대명절인 연변조선족자치주 50주년 기념대회의 사회자가 되여 연변을 전국에 알리는데 한 몫을 하게 되였으며 사회자로서의 화려한 자리매김을 하여 관객들로부터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받았지요.

인산인해를 이룬 관람객들 앞에서 중앙과 성, 주와 시 지도자들의 연설을 중국어와 조선어로 즉석 통역하면서 대회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 올렸으며 그로부터 저도 일약 연예계의 인기스타로 떠오르기 시작했지요. 그걸 계기로 한국의 KBS 가요무대에도 출연하게 되였는데 그 때부터 저에게는 '연변의 꾀꼬리'라는 별명이 붙게 되였습니다.

기자: 연변에서 국가 1급 배우이자 가수인 김청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인데 어떤 상들을 받으셨는지요?

김청: 2002년 길림성 청년 가수 노래 콩클에서 '장백의 정가'로 금상, 2003년 전국 조선족 청년 가수 성악 콩클대회에서 은상, 2007년 9월 22일 2007 중국 애심건강대시콩클 대회 중국 최우수 자태상, 그 외에도 '연길시 모범 가수', '선진 개인', '전국 3.8 홍기수' 칭호와 영예를 받았습니다. 20여년간 연변 조선족 자치주인민대표로도 활약하였으며 그중 2년간은 '우수인민대표'의 영예까지 얻었습니다.

기자: 앞으로 한국에 정착할 생각인가요?

김청: 예술이란 한 우물만 파던 내가 연예인이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한국에서 자영업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느날 제가 손님들에게 허리 굽혀 인사한 것이 몇번이나 되나 해서 세어 보았더니 82번이나 되였습니다. 때로는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나 자책할 때도 있습니다. 중국에서 받는 퇴직금으로도 생활에 부족함이 없는데 굳이 이런 고생을 사서 할 필요가 있냐는 주위의 권유도 있지만 아직은 손 놓고 놀고 싶지 않습니다. 몸을 움직여 뭔가를 이루어 내겠다는 도전정신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자: 한국에서 각종행사에 초대되여 출연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김청: 재한동포 여러 단체의 각종 행사에 초대를 받아 출연을 했습니다. 그 외에도 2023년 중국주재 한국대사관의 요청으로 '추석맞이, 국경절 축하' 행사와 2024년 재한화교화인춘절맞이초대회 행사에도 참가하여 공연을 펼쳤습니다.

기자: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요?

김청: 저는 과거에 연변 사람들로부터 받았던 사랑에 꼭 보답하겠다는 생각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현재 나를 믿고 대림동 가게를 찾아주는 중국동포들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것이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지 생활이 비록 힘들고 어렵더라도 나는 변함없는 마음으로 중국동포들을 위해 노래를 부를 뿐만 아니라 한국인들과 함께 공연을 다니면서 나의 재능을 맘껏 발휘해서 한국에 정착하는데 성공하려고 합니다.

서울 대림동 '연변가수 김청 쮸바' 주인장 김청 가수

중국에서 이루었던 화려한 커리어를 내려놓고 한국에서 새롭게 자신의 꿈을 펼쳐가고 있는 김청 가수의 아름다운 래일을 축복하면서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박연희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07
  •   유명 소설가 김혁이 독서칼럼집을 펴냈다.  교육출판사에 의해 출간된 김혁의 《옥탑방, 책 읽어주는 남자》는 옥탑방 서재에 수만권의 도서와 영상물을 소장하고 독서와 집필에 전념하고 있는 저자의 독서심득을 독자들에게 한편 한편 '읽어주고' 있다. 상, 하권에 장장 40여 만자로 제1부 '살아...
  • 2024-02-04
  • 흑룡강성 목릉시 하서진 보흥촌은 목릉시 소재지 팔면통진에서 목릉하를 건너 서쪽으로 5리쯤 상거한 조선족촌(최명수 촌주임 겸 당지부 서기)이다.최명수 촌주임 겸 당지부 서기보흥촌 동쪽은 목릉하를 끼고 있고 서쪽은 하서진, 남쪽은 한족촌인 향향촌이고 북쪽은 조선족촌인 기경촌과 이웃하고 있다.이 마을의 어른들에...
  • 2024-02-02
  • 필자는 지난해 년말 한국 부산국제시장에 다녀왔다. 국제시장은 부산의 재래식 시장으로서 이번까지 세번째로 다녀왔지만 매번 찾을 때마다 언제나 신선하고 새로운 감을 주고 있다.부산국제시장 거리의 일각부산국제시장은 부산 중구 신창동 4기에 위치해있고 중국관광객을 비롯해 한국부산을 찾는 려행객들이 꼭 들러보는...
  • 2024-01-30
  • 1월 25일, 겨울 추위속에 연길 '천사원' 어린이집은 명절분위기와도 같은 훈훈한 분위기였다.이날 연변무역협회 회원과 차세대들은 연길발전에 위치한 '천사원' 어린이집을 찾아 생활필수품을 기증하고 협회와 회원들이 기부한 애심성금 1만여원을 '천사원' 어린이집에 전달했다.연변무역협회 회원...
  • 2024-01-29
  • 연길시성인배구협회가 주최한 '제1회 만성개선공관컵 배구시합'이 21일, 연변체육관에서 뜨거운 열기로 펼쳐졌다.시합에는 연길시 20개 배구팀 선수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남녀 청년조와 남녀 중년조 4개 조별로 나뉘여 진행되였다.시합에서 선수들은 단결합작하면서 정채로운 패스, 교묘한 공받기, 강력한 스...
  • 2024-01-25
  • 1월 24일, 계동현 도시홍보영상 '꿈의 계동'이 계동현회의센터에서 성대하게 발표되였다.신시대 도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계동현에서는 2022년에 정식으로 새로운 도시홍보영상 창작을 가동했다. 협력 플랫폼으로 할빈 사범대학교에 의탁 하여 언론매체 학원의 전문적인 창작 력량으로 언론매체 학원 교수와 작...
  • 2024-01-25
  • 1월21일 심양시조선족문화예술관과 료녕성조선족기류협회가 주최하고 심양시조선족장기협회와 심양시조선족바둑협회에서 주관한 2024 음력설 맞이 심양시 조선족 기류대회가 심양시조선족문화예술관에서 성황리에 진행되였다.이번대회에는 심양시 조선족 장기와 바둑애호가 50여명의 선수들이 참석하였다.료녕성조선족기류...
  • 2024-01-23
  • 1월 19일 오전, '2024 동아시아 문화의 도시' 대련조선족새해맞이 평화기원제 및 대련안중근연구회· 김장학원 민속련환신년회가 대련금보신구의 대련광대식품유한회사 정원에서 성대히 개최되였다.행사는 대련안중근연구회가 주최하고 대련광대식품유한회사와 김장학원이 주관한 가운데 대련시조선족기업가협회, 월...
  • 2024-01-23
  • 1월 20일, 연변대학 경영자과정총동문회와 연변혁신경영자애심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2023년 송년회가 연길신라호텔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연변대학 경영자과정총동문회는 지난 10여년간 지역사회 경제발전과 사회발전을 위해 수많은 기업인, 정부 인원, 매체인 등 사회 각계 엘리트들에게 성장의 플랫폼을 마련해주었고...
  • 2024-01-23
  • 1월 14일, 연변조선족기업가협회에서는 단체간의 친목을 다지고 교류와 상호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중국 남부도시 광동성 방문길에 올랐다.한걸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 일행 12명이 광주공항 출구에 도착하자 광주시조선족련합회 김철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 성원들은 생화를 안겨주며 반갑게 맞아주었다.호텔로 향하는...
  • 2024-01-22
‹처음  이전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