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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촌진흥, 백개마을 탐방 | 호림시의 부자동네 합민조선족촌을 찾아서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10월18일 09시58분    조회: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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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강성지도를 펼치면 가장 동쪽에 위치한 러시아와 변경을 사이에 둔 도시 호림시가 있다. 진보도전투, 호두요새 등 관광지로도 유명한 이 지역에 조선족마을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국경절이 금방 끝난 시점에 호림시 양강진 합민조선족촌을 찾아 떠났다.

밀산시에서 건계고속도로를 타고 30분쯤 가다가 850농장게이터에서 내려 마중나온 호림시통전부 배헌보 부부장 겸 민족종교사무국 국장 일행을 만나 차로 10여분 달려 합민조선족촌 사무실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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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림시 양강진 합민촌 리형만 당지부서기(오른쪽 두번째)가 호림시통전부 배헌보 부부장(왼쪽 두번째)에게 마을상황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풍년을 맞이하는 가을 하늘은 청아한 푸른바탕에 흰구름이 두둥실 떠도는 해맑은 날씨였다.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반가운 조선말로 맞아주는 이가 바로 합민촌의 리형만 당지부서기였다. 알고보니 1961년생의 리형만 당지부서기는 1991년부터 마을의 촌주임을 3년 하다가 1995년부터 당지부서기직을 맡아왔는데 지금까지 꼬박 33년을 촌주임, 당지부서기직을 맡아온 '터줏대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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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사무실 대문입구에서 리형만 당지부서기

리형만 당지부서기는 만나서부터 마을의 유래에 대해 소개하기 시작하였다.

합민촌에는 1942년부터 연변의 연길, 백금 등지의 조선족들이 이곳에 이주하여 정착하기 시작하였는데 1944년과 1945년에 두차례의 큰 인구류입이 있었다. 그리하여 1948년에 원래 화룡촌, 신민촌으로 불리던 마을의 이름을 합민촌으로 통합하여 오늘까지 부르고 있다. 촌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통합한다는 뜻이 내포된것이다. 이러고보니 합민촌도 벌써 82년의 력사를 갖고 있었다. 2001년에 린근의 조선족마을인 영신촌과 합병하여 촌 산하에 8개의 촌민소조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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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강신문을 보고 있다 

호림지역에서 가장 큰 조선족마을인 합민촌은 2015년 호적에 등록된 호수가 347호, 총인구가 1454명에 달하며 호림시 양강진 관할지역에 있다. 호림시에는 모두 3개의 조선족마을이 있는데 합민촌이 가장 크고 이외에 위강촌과 영락촌이 있다. 합민촌에는 지금까지 22명의 대학생들을 배출하였으며 호림시위 상무위원이며 정위직을 맡았던 리순범 등 당정간부들도 다수 배출했다.

개혁개방의 물결아래 합민촌도 여느 조선족마을과 같이 인구류실의 현실에 직면했다. 소개에 따르면 마을에 있던 젊은이들이 한국과 청도, 북경, 광주 등지에 나가 있다보니 현재 마을에 남아있는 호수는 78호 인구는 98명이다. 그나마 대부분 로인들 위주라고 한다.

"우리 마을은 현재 호림에서는 가장 부유한 촌이라고 할수가 있습니다."

리형만 당지부서기의 마을자랑이 시작되였다.

알고보니 합민촌은 일년 수입이 180만원, 현재 700여만원의 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호림시 일등부자동네이다. 합민촌이 일등부자마을이 되기까지는 리형만 당지부서기의 공로와 갈라놓을수 없다. 촌주임, 당지부서기를 꾸준히 33년간 담임해오면서 꿋꿋이 고향을 지키면서 한 우물을 판 리형만 당지부서기의 주름진 얼굴에는 자호감이 가득하였다.

합민촌에는 남쪽으로 유유히 흘러가는 목릉하를 수원으로 경작지면적이 2만 2천여무가 있는데 그중 수전이 2만무, 한전이 2천무이다. 촌에서는 마을 떠난 사람들의 토지를 집체로 임대관리해주는데 토지임대료 수입이 일년에 100만원에 달한다. 이외에 자체로 개발한 토지와 기동지 임대수입이 54만원 농기계 임대 민박 임대 등 기타 수입이 20여만원에 달한다.

촌에서는 향촌진흥과 민족단결이라는 두개의 주선을 틀어쥐고 조선민족특색의 새농촌건설에 정력을 몰부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우선 당지 정부의 적극적인 지도와 배려하에 합민이라는 마을 이름중 화합 합자와 같은 한어발음인 화자가 들어가 있는 “和谐, 和美,合作,融合, 祥和” 등 한자어 내용물들을 지혜롭게 활용하여 화합문화건설을 핵심으로 민족문화를 계승하면서 조화롭고 아름다운 새농촌건설에 나섰다. 마을에서는 로인협회를 중심으로 정기적으로 광장무 문구시합을 조직하고 있으며 청명, 단오, 추석 등 명절을 맞아 민속문화행사를 견지해오고 있다.

촌에서는 선후로 2000만원을 투자하여 마을의 가옥 60채에 대한 개조를 실시하여 한눈에 보아도 조선족가옥이라는 민족특색을 부여해주었다. 동시에 집집마다 상수도가 통하고 태양열온수기 설비가 갖춰져 있다. 마을에 문화광장을 건설하고 쓰레기 집중수거지점을 만들었으며 마을거리마다 콘크리트도로포장을 마쳤으며 4킬로 도랑정비, 3000여미터 스텐레스 바자설치, 3000여미터의 도로를 미화하였다. 밝고 정결한 도로와 주거환경개선은 촌민들의 행복감을 대폭 상승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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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촌에서는 마을에 대형 쌀가공공장을 유치하여 입쌀판매, 인력공급 등 면에서도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2009년에 2000만원 투자로 합민촌에 유치된 호림시 굉빈입쌀가공유한회사는 알곡 수매, 가공, 판매, 건조를 하는 당지 민영기업이다. 한족인 고광빈과 조선족부인 왕연영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180만원을 투자하여 합민촌과 850국영농장간의 포장도로를 건설해주어 촌민들의 교통출행에 편리를 도모해주었다. 농민들의 쌀판매가 어려운 난제를 해결하고저 매년마다 합민촌 촌민들의 벼를 몽땅 수매해주는데 다른 지역보다 높은 가격으로 사들인다. 이외에도 합민촌 촌민들을 포함하여 50여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어 마을 잉여로력의 고용창출에 한몫하고 있다. 굉빈입쌀가공회사에서는 당지의 벼를 가공하여 금양강이라는 입쌀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는데 오염이 없는 변강청정지역의 이미지로 전국각지에서 잘 팔려나가고 있다. 당지기업과 조선족마을간에 상호 돕고 의존하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엮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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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마다 합민촌의 알곡을 몽땅 구매해주어 조선족마을과 끈끈한 뉴대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고광빈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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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벼걷이에 한창인 굉빈입쌀가공공장 모습

리형만 당지부서기의 선줄군 역할하에 합민촌은 선후로 '전국민족단결진보모범단체', 계서시로부터 '거주하기 좋은 아름다운 향촌시범촌' 칭호, 2024년 민족향촌진흥 '주머니부자+머리부자' 향촌행동시범촌 등 영예칭호를 수여받았다. 리형만 당지부서기도 계서시 산하 현급시인 호림 85개 행정촌에서 5명만 뽑는 우수당지부서기 명단에 영광스럽게 이름을 올렸다.

"이곳 호림에 오세요. 진보도공원, 호두요새, 우수리강 발원지 등 관광지도 둘러보시고 우리 합민조선족촌에도 구경오시기 바랍니다."

리형만 당지부서기의 열정에 넘치는 요청인사이다.

/박영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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