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 정차 없이 고속도로 출입구를 쾌속으로 통과하고 자동적으로 비용납부가 되는 고속도로비용 자동납부 시스템으로 이미 운전자들 사이 널리 보급된 ‘상품’이다. 일반적으로 각 고속도로 입출구와 같은 지정된 곳에서만 신청할 수 있는 ETC 업무가 최근 집앞까지 찾아와 ‘방문봉사’를 진행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언뜻 보면 편하기만 한 ETC 업무원들의 ‘방문봉사’이지만 실제로는 타성의 ETC를 신청해주고 돌려준다던 300원의 보증금도 돌려받기 어려운 데다 업무를 아예 취소하기도 힘든 등 여러가지 소비함정이 있어 ‘소비자’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얼마 전, 갓 ETC 함정에 빠졌던 연길시민 김모로부터 그 상세한 과정을 들을 수 있었다.
“전에 취급했던 ETC가 기한이 만료된 후 미루고 미루면서 계속 취급하지 않았었는데 마침 그날, 업무원이 전화를 걸어와 바로 집앞에서 취급할 수 있다고 하여 편하다 싶어 신청했습니다.” 찾아온 ‘방문봉사’에 어느 정도 의심이 들긴 했지만 김모는 업무원들의 사업증이며 구체적인 업무에 대해 상세히 문의하면서 나름 료해를 깊이했다고 한다. ETC 취급 전문회사의 정규적인 직원임을 확인했고 5년 후에 그대로 돌려준다는 300원의 보증금외에는 기타 비용이 없고 현장에서 인차 취급되는 편리한 수속 절차에 김모는 ‘경각심’을 풀고 현장에서 즉시 신청했다.
“핸드폰 미니프로그램을 통해 신청한다면서 절차가 번거로우니 본인이 도와주겠다고 제 핸드폰으로 업무원이 신속하게 조작을 마쳤습니다. 10분도 안 걸려 신청이 완료됐고 현장에서 ETC를 설치해주었습니다.” 김모는 그렇게 간편하고 쾌속적으로 신청된 ETC가 나중에 큰 골치거리가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한다.
그렇게 업무원들의 방문봉사로 ‘쉽게’ 얻은 ETC를 고속도로에 오를 일이 없어 잊고 있던차 김모는 우연히 친구와의 대화중에 ‘방문봉사’로 취급한 ETC가 타성의 ETC라 사용중 불편한 점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타성의 ETC라곤 생각지도 못했던 김모는 당시 업무를 취급해줬던 업무원을 찾아 자초지종을 물었고 그 결과 ‘이미 다 설명해준 사항’이라는 발 빼기식 답변만 돌아왔다. 싸워봤자 결과 없는 ‘싸움’에 김모는 ETC 카드 취소를 요구했고 그에 돌아온 업무원의 답변은 “취소할 수는 있지만 보증금은 돌려줄 수 없다. 5년 미만인 상황에 취소신청을 할 경우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다는 조항은 주의사항으로 명기되여있고 신청인도 동의한 부분이다.”라는 것이였다.
“당시 업무원이 제 핸드폰으로 조작을 해 신청인이 동의해야 하는 주의사항도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취급회사가 산동성이라 산동성 ETC로 신청되여 취소하려면 직접 산동성까지 가야 만 취급할 수 있어 어쩔 수 없이 업무원을 통해 손해를 보면서 취소했습니다.” ‘편리, 쾌속’에만 집중한 김모는 중요한 내용들을 홀시해 소비 함정에 빠졌고 너무나도 어처구니없이 몇백원의 손해를 봤다.
연길시의 장모도 김모와 같은 ‘소비 함정’에 빠질 번했다. “며칠 전에 회사 주차장에서 남, 녀 두명이 주차된 차들을 기웃거리면서 차량에 놓아둔 번호에 일일이 전화를 걸더니 현장에서 ETC를 취급할 수 있는데 필요한지를 물어보고 있었습니다. 타성의 ETC라는 말에 저는 다행히 취급하지 않았습니다.”그러면서 장모는 한동안 주차장에서 업무원들을 여러번 봤다고 덧붙였다.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들을 표적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ETC ‘방문봉사’ 업무원들은 사실 타성의 ETC를 취급해주고 있다. 타성의 ETC도 사용상 큰 문제는 없지만 기한이 만료되면 돌려준다던 보증금을 돌려받기 힘들고 관련 업무를 취급하려면 본인이 직접 ETC를 취급한 타성에서만 할 수 있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이러한 ‘함정’이 있기에 소비자들은 ‘방문봉사’의 편리함에 현혹되지 말고 꼭 본지방의 ETC가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알아본 데 의하면 연길시는 각 고속도로 입구에 설치된 업무소와 중국건설은행, 중국공상은행 등 여러 은행에서 ETC를 취급할 수 있으며 모두 무료설치이고 방문봉사는 제공하지 않는다.
추춘매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